군바리 피안입니다. ㅡ.ㅡ 아무래도 승인심사는 떨어진것이 확실시 돼지만. 이대로 이 글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엄연히 이글은 저의 첫 글이자 내 군대생활의 일기같은 존재이니깐 말이죠. 뭐 승인심사에서는 떨어져도라도
계속해서 쓸겁니다. 한분만이라도 봐주신다면 말이죠, 여튼 모두 잘---알 사세용 ㅜ.ㅜ
" 헉. 헉. 휴-! "
피안은 결계의 벽을 뚫고 나오자 거친 숨을 들이마셨다.
순간적으로 너무 많은 힘을 소비한 탓인지 피안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피안은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무엇인가를 느꼈다.
그것은 바로 공포였다. 피안은 잠시 쉴 틈도 없이 곧바로
바닥을 구르며 자신을 향해 덮쳐오는 그 무엇인가를 피했다.
" 부-웅. "
공기를 찢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 갈색 물결이 일었다. 피안은 무엇인가에 베어져 흩날리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뒤로한 체. 뒤로 구르며 일어섰다.
" 이럴 수가! "
피안은 자신의 눈을 의심해야만 했다. 자신의 앞에는 거대한 사람이 서있었다. 아니 사람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사람의 형상을 한 무엇인가가 서있었다. 5미터 가량이나 되는 거대한 몸집에 두 자루의 검이라고 불리기에는
처참한 자이언트 스워드를 들고 있었다 거기다가 온 몸에는 풀 플레이트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그 갑옷의 색깔은 진한 보라색이었다. 그리고 그 갑옷의 투구는 거대한 악마 상을 연상시켰는데 투구는 전체적으로
둥근 모양이었지만 뾰족하게 튀어나온 뿔들로 덮혀 있었다.
" 아저씨!!! "
피안은 놀라 눈을 부릅떠야 했다. 그 진보랏빛 갑옷의 거인에게 느껴지는 공포 따위가 아니었다. 피안은 자신의
눈을 후벼파고 싶었다.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감정들이 자신의 가슴을 타고 올라 머릿속을 쉐이크를 만들 듯이 갈아버리는 것을 느꼈다. 어느덧 피안의 두 눈은 차갑게 죽어 있었다. 메마른 마니쿤의 초원보다도 더 황량한
눈초리로 피안은 거인을 쳐다보았다. 거인의 두 팔에 매달려 있는 것을 쳐다보았다. 붉게 타오르는 검붉은 천이
피에 메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 크으..... "
피안은 주체할 수 없는 뜨거움과 제어할 수 없는 차가움을 느꼈다. 살을 부술 듯한 냉기가 피안의 몸 속을 돌아다녔고,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의 줄기가 피안의 눈을 물들였다.
피안은 타오르는 증오와 얼어붙은 자신의 몸을 움직였다.
기계의 톱니바퀴 소리처럼 뼈마디의 마찰음을 내며 움직이는 피안은 서서히 거인을 향해 다가갔다.
" 크아아! "
피안은 자신의 검으로 거대한 갑옷을 내리쳤다.
" 깡--! "
하지만 주위를 흔드는 거대한 소리와는 달리 갑옷은 그대로였다. 거인은 자신의 팔을 붙들고 있는 그 무엇을 귀찮다는 듯이 자신의 검으로 잘게잘게 찢으며 바닥에 뿌렸다. 그리고 자신의 목과 다른 팔에도 붙어 있는 거대한 고기 덩어리들을 바닥으로 내던졌다.
피안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들을 쳐다보았다. 세계의 고기 덩어리! 그것들의 정체를 알게 해주는 것은 단 한가지
밖에 없었다. 검붉은색의 천과 검은색의 자켓. 그리고 가죽으로 보이는 후드였다.
검인은 세계의 고기 덩어리를 떼어낸 뒤, 거대한 검으로
피안을 내리쳤다. 피안은 피하지 않았다. 아니 피하지 못했다. 거대한 검이 일으키는 풍압과 그 거인이 자신에게
쏟아내는 살기 때문이 아니었다. 피안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바로 바닥에 떨어져 있는 고기 덩어리 때문이었다.
" 스-윽! "
무엇인가가 피안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뿜어 나오는
핏줄기가 피안의 머리칼을 붉게 물들였다. 그리고 그의
눈은 그 피보다 더 붉어졌다. 다시 한번 자신을 향해 덮쳐드는 검이 보였다.
피안은 그 검을 쳐다보았다. 느린 움직임이었다. 슬로우
모션을 보는 듯 검의 생생한 움직임이 피안의 머릿속에
입력되었다. 피안은 자신의 검으로 자신이 검보다 더 큰
자이언트 스워드에 부디쳐갔다.
" 챙! "
부서지지 않았다. 피안은 자신의 마음이 정신이 부서지지
않는 것을 느꼈다. 피안은 검을 들었다. 그리고 피를 토할
듯 큰 소리를 외쳤다.
" 브로큰 더 캐슬 웰!(성벽 파괴!) "
피안의 작은 바스타드 스워드가 순백의 광채를 뻗어내며
거인의 자인언트 스워드를 타고 올라가며 거인의 갑옷에
박혔다.
" 퍽! "
마치 살아있는 생물을 찌른 느낌이었다. 검은 물컹한 살을 베는 듯한 촉감을 피안에게 전해주며 검은 갑옷의 허벅지에 박혔다. 피안은 하지만 곧 날아드는 거인의 검을
피해 허벅지에서 검을 뽑으며 하늘로 튀어 올랐다.
" 낙일! "
피로 찌든 피안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렸다. 그리고 붉은 석양처럼 타오르는 피안의 검이 거인을 향해 날아갔다. 거인은 그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민첩한 움직임으로 피안의 검을 흘리며 동시에 두 자루의 자이언트 스워드로 피안을 베었다.
" 우우-! "
공기에 부딪히는 갑옷은 기괴한 공명음을 남기며 피안에게로 날아들었다.
" 깡! 깡! "
몇 번의 마주침이 있었지만 피안은 부서지지 않았다.
' 죽인다. 부서 버린다. '
피안은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아니 이성 이전의 또
다른 자아가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아는 피안에게 그 갑옷의 거인을 부수라고 명령했다.
" 샥! 샥! "
거인의 검이 가볍게 피안을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피안의
몸보다 몇 배는 더 될 듯한 검은 피안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피안은 자신의 가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의 장막을 뚫으며 거인을 향해 다시 달려들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자신의 불꽃을 태웠다.
" 생명의 불꽃! 낙일!! "
" 고오오-. "
거대한 불길이 주위의 공기를 빨아들였다. 검을 타고 흐르던 불길들은 주위에 폭풍의 장벽을 만들며 거인을 향해
날아갔다. 거인은 자신의 검으로 피안의 검을 막았다. 자이언트 스워드의 옆면은 피안의 몸통 넓이만큼 되었기 때문에 막았다는 표현보다는 막혔다고 해야했다.
" 뚜 - 깡! "
" ! "
피안은 놀랍게도 두터운 거인의 자이언트 스워드를 그대로 뚫어 두 동강을 내며 거인의 마스크를 향해 날아갔다.
거인은 의외의 사태에 약간 놀랐는지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고, 피안의 검은 그대로 투구를 향해 지쳐들었다.
" 깡! "
거대한 자이언트 스워드를 두 동강 내버린 피안의 검도
무수히 튀어나온 뾰족한 뿔들에게 막혀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못했다. 피안은 자신의 검이 뿔들에게 막히자 검을
잡고는 반동을 이용해 거인의 뒤쪽을 향해 덤블링 하듯이
넘어갔다.
" 핫!! "
피안은 미친 듯이 투구의 뿔들을 베었다. 하나 하나가 피안의 팔뚝만한 굵기였지만 계속되는 피안의 공격에 하나둘씩 부서져 나가기 시작했다. 피안은 자신의 앞에 나있는 뿔들을 제거하자 보이는 진보랏빛 철판을 향해 검을
내리쳤다.
" 텅-! "
하지만 투명하게 울리는 철판 소리만이 주위를 울렸을
뿐, 철판에는 흠집하나 나지 않았다. 피안은 검을 잡고 있는 두 팔이 반동으로 인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검을 잡기에도 힘든 듯 피안의 팔은 쉴새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피안은 검을 놓치지 않았다.
" 부웅! "
공기를 찢는 거대한 울음이 피안을 향해 덮쳐왔다. 거인의 두꺼운 팔은 피안의 몸을 부셔버릴 듯 날아들었다. 피안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팔에도 불구하고 거인의 머리에서 가볍게 밑으로 뛰어 내렸다. 거인은 화가난 듯 하나
남은 검을 휘두르며 피안을 내리쳤다.
" 꽝, 꽝! "
거대한 바위의 파편들과 함께 주위는 파괴되어갔다. 파편들 속을 자유롭게 누비던 피안의 몸은 어느 순간 없어져버렸다. 그리고 그가 다시 보인 곳은 거인의 바로 코앞이었다.
- 넌 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은빛의 남자가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듯이 검을 가슴에
부여잡고 있는 소년에게 물었다. 소년은 자신이 품고 있는 철제의 바스타드 스워드를 보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했다.
- 글쎄요. 전 검이 무섭다고 생각해요.
남자는 의외의 말에 약간 놀라며 그 소년을 향해 다시 물었다.
- 왜지?
소년은 멀쑥하게 웃으며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 그. 그게 보통 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저희들을 싫어하거든요. 왠지 위화감도 있고 제일 중요한 건 역시 그 사람들과 있으면 왠지 그 사람들이 절 죽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은빛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묵던 남자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 겨우 그런 이유냐. 하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그리고 검이란 원래부터 사람의 목숨을 빼앗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이니. 그럼 넌 왜 검을 잡기 원했지?
남자의 말은 약간 비꼬는 듯 했다. 소년은 남자의 말을 들으면서 힘없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애당초에 답은 없었던 것 같았다. 자신이 이렇게 검을 들게된 이유는 그리고
이들을 따라 다니는 이유 또한..
한참 동안을 고개만 숙인 체, 바닥을 내려다보던 소년은
재채기가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왠지 이 분위기에서 재채기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급히 손을 들어 자신의
입을 막았다.
- 풋!
입까지 막으며 애써 기침을 막았지만 자율신경에 의해서
조절되는 기침이 멈추고 싶다고 멈추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기침소리가 소년의 손을 타고 흘러 나왔다. 소년은 한순간 어정쩡한 자세가 되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검이 자신의 품속에서 흘러 내렸다. 소년은 급히 검을 다시 잡아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 당겼다.
- 절그렁.
가벼운 마찰소리와 함께 혼탁한 빛을 비추는 철제 바스타드 스워드는 다시 소년의 품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동시에 은빛의 남자는 머리를 손질하다가 눈썹을 찌푸리며
소년을 흘깃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아직 이 소년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은 듯 보였다. 남자는 머리를 묶는 흰색의 천을 재빨리 묶은 후 소년을 보았다. 소년은 그 남자의
눈초리에 무안해져 고개를 숙여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 당겼다.
- ?
소년은 자신의 눈부시게 하는 것을 보았다. 하늘에서 내려온 햇빛이 검 신을 타고 올라 소년의 눈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소년은 보았다. 탁한 검의 옆면에 비치는 자신을 모습을 보았다.
어딘지 어수룩하게 보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물과 거울처럼 맑지 않은 싸구려 검은 소년의 모습을 제대로 비추지 못했다. 소년이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검에 비친 자신의 뭉퉁뭉퉁한 모습들도 따라 움직였다. 눈, 코, 입구별이
가지 않아 한 덩어리가 된 듯 이상한 모습이었지만, 소년에게는 이상할 정도로 친숙한 느낌을 주었다. 언제부턴가
소년은 자신을 잊어야만 했다. 마치 지금 검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처럼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소년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남자는 소년이 계속해서 검만을 쳐다보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검에 빠져들려는 듯한 소년의 모습에 기묘한 기분을 느끼며 천천히 소년을 향해 다가갔다.
소년은 남자가 자신의 바로 앞에 왔을 때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소년의 표정은 방금 전과는 달랐다. 조금 전까지 어색하고 이상한 표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어딘지
약간 흥분된 듯한 표정이었다. 남자는 소년의 그러한 표정을 보며 맛없는 껌이라도 씹는 듯 입을 실룩거리며 소년에게 물었다.
- 왜 그러지?
- 이 검이 깨끗하게 빛날 수 있을까요?
소년은 자신의 품속에 있던 검을 힘찬 모습으로 꺼내들었다. 하지만 그 힘찬 모습이란 것은 어디까지나 소년의 생각이었다. 남자의 눈에는 웬 떨거지가 검도 제대로 들지
못하면서 폼을 잡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남자는 소년의
손에 쥐어져 있는 탁한 철제 바스타드 스워드를 보았다.
그리고 속으로 어떻게 저런 검을 사줄 수 있는지 바이라르와 토론하고 싶었다. 뭐 바이라르는 단순히 돈이 없어서라고 말할 것이 분명했지만 말이다. 남자는 검을 천천히 들여다보았다. 투박한 일자형의 검 신에 날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아 그냥 검 모양을 한 금속 덩어리란 느낌을
주는 검이었다. 아무래도 허름한 대장간에서 급조한 것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말이다. 남자는 그 검을 보다가 소년을 보았다. 왠지 닳아있었다. 허름한 모양 세나 아직 날이
잡히지 않은 것이나 말이다. 남자는 검을 든 소년을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 흠. 네가 매일 열심히 닭아 준다면 깨끗해지겠지. 그러면 빛도 날거다.
남자는 탐탁지 않은 말투로 소년에게 말했다. 하지만 소년은 남자의 그러한 말투에도 불구하고 밝은 안색으로 남자에게 말했다.
- 전 제 모습을 찾을 겁니다. 아직은 검에 비치는 제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요, 언젠가는 꼭 맑은 검에 비치는
내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 혹시 그 말은 조금 전 내 질문에 답이냐?
- 예.
소년은 확신에 찬 음성으로 은빛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남자에게 말했다. 남자는 조금 의외라는 듯 고개를 좌우로 갸우뚱거리다가 의미 없는 웃음을 지으며 다시 말했다.
- 크크. 넌 운명에서 벗어나려 하는구나. 하지만 넌 운명의 장벽을 모른다. 그 거대한 벽을.
소년은 남자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그저 남자의 얼굴만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남자는 소년의 눈동자를
쳐다보았다. 탁한 눈동자였다. 뭐 그렇게 특별난 녀석이
아니라는 것은 남자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뭐 그렇게 잘
먹고 잘 살지도 않았겠지. 남자는 소년의 눈동자가 탁한
이유를 스스로 생각했다.
- 크크 좋다. 내가 너에게 운명의 벽을 부술 힘을 주지.
- 운명의 벽을 부술 힘이라니요.
남자는 자신의 말에 되묻는 소년을 보다가 손으로 볼을
한번 쓰다듬고는 다시 말했다.
- 어려웠나. 그럼 그래. 넌 세상에서 인간의 손으로 만든
것 중 가장 큰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소년은 한참동안을 생각했지만 디아벨라 공작가 말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소년이 살아온 짧은 인생동안 그가 본
것 중 그 건물이야말로 인간이 만든 가장 거대한 건물이었던 것이다.
- 음. 디아벨라 공작가.
소년은 자신 없는 말투로 대답했다.
- 크크. 틀렸다. 세상에서 가장 큰 건물은 바로 성이다.
그럼 성에서 가장 단단한 곳은 어딘 줄 아느냐?
소년은 남자의 말에 다시 한번 혼란에 휩싸였다. 소년은
머리를 쥐어짜며 천천히 말했다. 자신이 일했던 디아벨라
공작가에서 가장 단단한 건물은 방벽이라고 라이욘에게
들었던 기억이 났다.
- 성.. 성..벽
- 맞았다. 성벽이다. 성벽이야말로 인간들이 만든 거대한
건물 중 가장 거대하며 단단한 것이지. 마치 운명의 벽처럼 말이다. 난 너에게 그 벽을 부술 수 있는 힘을 주겠다.
그럼 인생이 재미있어 질 거다.
" 하압!! 생명의 불꽃 브로큰 더 캐슬 웰!! "
순식간에 나타난 피안은 자신과 함께 단련되어 온 검을
휘둘렀다. 피안의 바스타드 스워드는 눈부신 순백의 광채를 사방으로 뻗어내며 거인의 투구를 덮쳤다. 거인을 향해 날아가는 피안의 검은 무엇이라도 태워버릴듯한 화염이 순백의 섬광과 어우러져 거대한 빛의 덩어리를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그 빛의 덩어리는 곧장 거인의 투구 속으로 날아갔다.
" 쿠아앙!! "
" 휘이잉--. "
이제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거대한 폭음성이
들렸다. 거대한 낙뇌가 떨어지듯 순백의 광채는 번개처럼
거인의 뾰족한 뿔들을 피하며 투구에 부딪혔다. 순간 거대한 폭발성이 들렸고 두터운 진보랏빛 철갑은 산산조각이 나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피안은 자신의 몸에 부딪히는 투구의 파편들을 맞으며 휘청거리는 거인의 몸에서 중심을 잡으려 애썼다. 거인은 놀랍게도 그 투구 속에는 그
무엇도 들어 있지 않았다. 피안은 가물해지는 눈에 비쳐진 거인의 모습에 그 거인이 리빙 아머인 것을 알았다.
피안은 무너져 내리는 갑옷의 파편들 사이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바닥에 앉았다.
" 투투둑 "
거인의 진보랏빛 갑옷조각들이 떨어져 내렸다. 피안은 그
조각들 사이로 의식을 잃어갔다.
' 안 되는데. 정신을 잃으면 안 되는데.. '
또렷한 의식을 방해하는 육체의 피로는 곧 그의 정신을
기나긴 꿈속으로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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