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쭉정이와 같은 신앙을 심판함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마 3:12). 여기서 알곡은 믿음의 의로 의인이 된 성도들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속사람이 중생한 영혼이 알곡에 속한다. 반면 쭉정이는 육신에만 속한 교인들을 지칭하는데 이들의 속생명은 죽어 있거나 골아서 냄새가 난다고 했다(마 23:27-28).
또한 키를 붙잡고 심판하시는 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요, 추수 때는 세상 종말의 심판 때를 말함이다. 이때 알곡 성도는 천국에 들어가는 복을 받겠으나 쭉정이 교인은 영혼이 둘째 사망인 지옥에 들어가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겉모양은 알곡 같으나 속에는 죽어 있는 비유를 예레미야는 속이 썩은 무화과 열매로 비유하기를, “너희는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이라 말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너희에게 보내어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이라 하지 말라 하였어도 너희가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이라 하였느니라…성읍을 내 앞에서 내어버려 너희로 영원한 치욕과 잊지 못할 영구한 수치를 당케 하리라”(렘 23:38-40)고 한 것은 거짓 선지자의 영혼이나, 거짓 선지자의 말을 믿었던 심령을 하나님께서 모두 버리시겠다는 말씀이다.
또한 악한 무화과는 여호와가 직접 버리신다. “유대 왕 시드기야와 그 방백들과 예루살렘의 남은 자로서 이 땅에 남아 있는 자와 애굽 땅에 거하는 자들을 이 악하여 먹을 수 없는 악한 무화과 같이 버리되 세상 모든 나라 중에 흩어서 그들로 환난을 당하게 할 것이며 또 그들로 내가 쫓아 보낼 모든 곳에서 치욕을 당하게 하며 말거리가 되게 하며 조롱과 저주를 받게 할 것이며 내가 칼과 기근과 염병을 그들 중에 보내어 그들로 내가 그들과 그 열조에게 준 땅에서 멸절하기까지 이르게 하리라”(렘 24:8-10).
즉 하나님의 말씀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조롱하듯이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이라 하면서 비웃는 말이다. 예레미야 선지자의 말씀, 곧 여호와의 경고한 말씀을 무시하고 희롱하나, 결국은 유대 민족 전체를 버리고, 그 성읍을 내어버리고, 영원히 치욕거리가 되게 하며, 수치를 당하리라는 말은 온 유대와 예루살렘이 바벨론 왕의 침략으로 전멸 당할 것을 미리 예언한 것이다.
겉사람인 육신의 정욕대로 생활하며 속사람인 영혼이 죽어 있으면 썩은 무화과 열매 같이 버린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이상과 같이 유대 종교인들이 육체에 속한 이방인과 같이 타락하여 끝내 회개치 않다가 그 개인과 가정 나아가서 나라 전체가 하나님의 재앙과 진노를 받아 멸망을 당하였다.
여기에 대하여 칼빈은 말하기를, 악한 무화과에 속한 육에 속한 유대인을 세상 모든 나라 중에 흩어서(내가 그들을 소란 가운데 두리라). 그 성읍을 내버린다, 치욕거리가 되게 한다, 수치를 당하리라, 이는 모든 나라에게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말거리, 비방거리, 웃음거리가 되어 손가락질을 당하고 결국에는 조롱을 당하게 된다. 히브리어 동사 עוז(차아)는 이동하다 떠들썩해지다라는 의미가 있다. 많은 학자들이 이 구절에서의 그 명사형을 ‘소란’으로 해석하며 다른 사람들은 동요, 또 다른 사람들은 ‘머리로 가로 저음’으로 해석하는데, 혹자의 표현은 보통 사람들이 경멸을 표시할 때 머리를 가로젓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 구절을 다음에 이어지는 말, 즉 그들로 내가 쫓아 보낼 모든 곳에서 치욕을 당하게 하며 말거리가 되게 하며 조롱과 저주를 받게 할 것이며 라는 말과 연관시켜 생각해야 한다(칼빈주석 렘 p. 253). 이렇게 된 이유는 하나님께 택함을 받은 유대 종교가 심히 부패한 결과이다.
(1) 알곡은 한 알갱이라도 보호하신다. “내가 명령하여 이스라엘 족속을 만국 중에 체질하기를 곡식을 체질함 같이 하려니와 그 한 알갱이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암 9:9). 이는 타작 같은 환난 중에도 보호한다는 것이다.
(2) 육체 인간은 분토와 같이 버리신다. “너는 이같이 이르라 여호와의 말씀에 사람의 시체가 분토 같이 들에 떨어질 것이며 추수하는 자의 뒤에 떨어지고 거두지 못한 뭇 같이 되리라 하셨느니라”(렘 9:22).
(3) 악한 족속은 분토와 같이 버리신다. “그들의 사랑하며 섬기며 순종하며 구하며 경배하던 해와 달과 하늘의 뭇 별 아래 쬐리니 그 뼈가 거두이거나 묻히지 못하여 지면에서 분토 같을 것이라”(렘 8:2)고 한 것을 보아 육체에만 속한 인간이란 영이 없는 짐승과 같으므로 분토 같이 버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