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날 주시니 감사합니다.
어제는 자연 속에서 건강해지는 하루를 보내게 하셨습니다.
잠시였지만 멜기세덱에 대한 대화는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습니다.
바라옵기는 언제나 예수님 이야기로 풍성한 교제 모임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아들의 이름을 힘입어 아버지께로 나아갑니다.
주님의 보혈로 제 영혼을 덮어주옵소서.
정결한 마음으로 주시는 말씀을 받아 먹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8.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에 이르렀더니 거기에 한 귀한 여인이 그를 간권하여 음식을 먹게 하였으므로 엘리사가 그 곳을 지날 때마다 음식을 먹으러 그리로 들어갔더라
9. 여인이 그의 남편에게 이르되 항상 우리를 지나가는 이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인 줄을 내가 아노니
10. 청하건대 우리가 그를 위하여 작은 방을 담 위에 만들고 침상과 책상과 의자와 촛대를 두사이다 그가 우리에게 이르면 거기에 머물리이다 하였더라
11. 하루는 엘리사가 거기에 이르러 그 방에 들어가 누웠더니
12. 자기 사환 게하시에게 이르되 이 수넴 여인을 불러오라 하니 곧 여인을 부르매 여인이 그 앞에 선지라
13. 엘리사가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너는 그에게 이르라 네가 이같이 우리를 위하여 세심한 배려를 하는도다 내가 너를 위하여 무엇을 하랴 왕에게나 사령관에게 무슨 구할 것이 있느냐 하니 여인이 이르되 나는 내 백성 중에 거주하나이다 하니라
14. 엘리사가 이르되 그러면 그를 위하여 무엇을 하여야 할까 하니 게하시가 대답하되 참으로 이 여인은 아들이 없고 그 남편은 늙었나이다 하니
15. 이르되 다시 부르라 하여 부르매 여인이 문에 서니라
16. 엘리사가 이르되 한 해가 지나 이 때쯤에 네가 아들을 안으리라 하니 여인이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내 주 하나님의 사람이여 당신의 계집종을 속이지 마옵소서 하니라
17. 여인이 과연 잉태하여 한 해가 지나 이 때쯤에 엘리사가 여인에게 말한 대로 아들을 낳았더라
(본문 주해)
8~10절 :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의 사람을 업신여기는 시대에 하나님의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귀한 여인이 수넴에 살고 있었다.
이 수넴 여인은 아마 남편이 고위 간부였는지 아니면 그 지역에서 귀한 대접을 받을 만한 여인이었는지 모른다. 그 여인을 ‘귀한 여인’이라 한 것은 그녀가 부유하고, 또 귀한 여인이라고 부를 만한 위치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 여인이 엘리사가 수넴에 이를 때마다 최선을 다해 그를 섬겼다.
수넴 여인은 엘리사를 거룩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보았기에 그를 위하여 따로 방을 마련해주자고 남편에게 말한다. 엘리사를 위하여 옥상에 벽으로 둘러쳐 독립된 방을 만들어 그곳에 침대와 탁자와 의자와 등잔을 갖추어 놓자는 것이다
11~13절 : 엘리사는 여인의 환대와 세심한 배려에 감동해서 그 여인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 주고자 한다. 그래서 왕이나 군사령관에게 무엇인가 청탁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는다.
엘리사의 이 같은 제안은 남편의 직책과 관련하여 도움을 주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엘리사가 왕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3장에서 왕이 모압 정벌에 나설 때 하나님의 신탁을 준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러자 그녀는 ‘저는 저의 백성과 한데 어울려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것은 특별히 왕이나 군사령관에게 도움을 청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아무런 소원이 없다고 하였다. 그녀는 단지 엘리사가 하나님의 사람이기에 그를 세밀하게 배려한 것뿐이었다.
14~17절 : 엘리사는 그래도 무엇을 해 주고 싶었다. 그러자 게하시가 이 여인은 아들이 없고 그 남편이 늙었다고 한다. 즉 이제 아이를 가질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엘리사가 그 여인을 불러서 내년 이때쯤에 네가 아들을 안으리라고 한다.
그러자 여인이 하나님의 사람도 농담을 하느냐며 믿지 않았지만, 엘리사의 말대로 한 해가 지나자 그녀는 잉태하여 아들을 낳게 된다.
(나의 묵상)
“이제 옥상에 벽으로 둘러친 작은 다락방을 하나 만들어서, 거기에 침대와 탁자와 의자와 등잔을 갖추어 놓아 둡시다. 그래서 그가 우리 집에 들르실 때마다, 그 곳에 들어가서 쉬시도록 합시다.”(10절, 새번역)
나는 수넴 여인의 이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 잘 안다.
내게도 그와 같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복음을 전하고자 애쓰시는 목사님이나 선교사님들께 잘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많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작은 우리집의 방 한 칸을 비워 목사님이나 선교사님들이 묵어가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었고, 2015년 마다에서 돌아온 이후 한 3년 동안 이 즐거움을 누렸다.
한번은 외국 사역에서 돌아와 잠시 귀국한 선교사님이 우리집에서 해가 중천이 될 때까지 주무신 적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도 기척이 없어 걱정이 되어 할 수 없이 노크를 하니, 화들짝 놀라 일어나셨다. 너무너무 깊은 꿀잠을 잤다고 하시며 그 작은 방 하나의 평안에 감사하셨다. 나도 기뻤다.
서목사님 내외분이 오실 때도 그렇다.
이른 새벽에 각자의 방에서 말씀을 묵상하느라고 온 집에 불이 하나둘 조용히 켜지고, 서로를 배려한 조용조용한 움직임이 있는 그 새벽의 이 작은 집은 하나님의 은혜로 꽉 찬 공간이 된다. 그리고 아침 식사 후 함께 둘러앉아 말씀으로 서로 교제하면 하늘의 기쁨이 우리들을 감싸는 것이다.
그런데 아들이 독일에서 돌아오는 바람에 작은 우리집은 다시 꽉 차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이 아들을 빨리 내게서 독립시켜 주시기를 원한다.^^)
수넴 여인은 정말 엘리사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진심으로 하나님의 사람을 공경하고, 최선을 다해 섬겼을 뿐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그녀가 아들을 안게 되었다.
나는 스스로 교회를 다니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쩌다가 교회 다니는 남편과 결혼함으로 할 수 없이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교회에 열심을 낸다는 것을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믿음도 없는 데다가, 결혼 이후 주말부부생활을 함에도 어찌된 일인지 단 한 번도 교회를 빠지지 않았다. 이러한 행보는 교회에 대한 전반적인 열심으로 나타났다.
고리티분한 예수쟁이가 될까봐, 성령충만할까봐 진짜 겁이 났다.
내내 손사래 치는 나를 주님께서 마다가스카르로 보내셔서 우여곡절 끝에 거기서 복음을 듣게 하시니, 이제 나의 간절한 기도 제목이 성령충만이 되었다.
수넴 여인이 아들을 안게 된 것처럼, 내가 원하지도, 바라지도 않았던 하나님의 아들을 안게 되었다.
내가 아들의 생명을 가진 자가 된 것이다!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요일5:12)
교회를 다녀도, 열심을 내어도 그저 부유하기만을 원했고, 세상에서 보란 듯이 살기만을 원했는데 엉뚱하게(?) 하나님께서는 내게 아들의 생명을 품게 하시고, 영생의 삶을 살게 하셨다.
그것은 하나님의 언약 이루심-예수의 죽음과 부활-으로 내게 일어난 일이다.
이제 아들의 생명을 가진 자가 되었으므로, 날마다 아버지 품속으로 달려간다.
이 세상 것인 부와 명예와 권력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 품속의 평안을 사모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을 공경하고 섬기는 수넴 여인과 나는 대화가 잘 통할 것 같다. 이 기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함께 하나님의 아들을 품은 자 되었으니 엘리사와 수넴여인과 내가 그 아들의 생명으로 더욱 깊은 기쁨의 교제를 하기를 원한다.
(묵상 기도)
주님,
수넴여인을 보면서 저도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짧은 기간이나마 그 기쁨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장차도 주님께서 이러한 은혜를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이제 아들의 생명을 가진 자로 더 큰 기쁨을 누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수넴 여인과 저와 엘리사가 함께 이 기쁨을 나누는 날이 많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