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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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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지팡이를 잡은 노구들이 부쩍 늘어났다.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니 당연한 일이다. 사회가 그만큼 늙었다는 것이다. 마치 지팡이는 이들의 전유물이 되었다. 젊은 사람들도 간혹 들고 다니기도 하지만 기력이 쇠하여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자는 눈 닦고 찾아보아도 어렵다. 어쩌다 보이는 것은 힌지 팡이를 잡은 사람들이 고작이다. 이러하니 지팡이가 노구들의 전유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누구나 자연의 순환 법칙에 따라서 거처 가는 과정이다. 또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지팡이는 필수 장비다. 험한 산을 정복함에 오르고 내릴 때에 보조 장비로서 애용하고 있다. 내가 아는 지인 한 분께서 지팡이를 잡은 모습이 생각났다.
연륜으로 보아 80대이니 지팡이 잡는다고 하여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처음 보는 모습이라서 물었더니 잡으면 안심이 되고 잡지 않으면 어딘지 모르지만 불안하다는 말씀이다. 매일 한두 시간씩 시청(市廳)에서 잘 닦아 놓은 종뎅이 길을 걸으면서 다져온 건강미 넘치는 노신(老身)인데 그분이 잡고 있던 지팡이가 생각났다. 흔히들 내 나이만큼 먹어보시면 알게 될 것 일세라는 이야기를 듣고 말하면서 살아왔지 않은가. 나는 아직은 지팡이 잡을 형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어디 다른 곳에 불편한 점은 없으신지 물어보았지만 없다는 답변이다. 지팡이를 잡은 모습은 인생의 장중한 무게와 연륜을 떠올리게 한다.
이와는 또 다른 모습을 노상(路上)에서 흔히들 보고 있다. 허리도 굽고 다리에 힘도 빠진 할머니들께서 손수레를 잡고 다니시는 모습에 언제부터인지 익숙하여졌다. 평생을 내무 대신으로 가정을 일구어 오신 그 위대한 어머님의 모습이 겹치는 할머님의 군상들이다. 손수레는 지팡이 역할도 하고 허리를 받쳐주는 지주가 되기도 하며 장바구니 역할도 하는 필수 장비가 되었다. 나도 언제가 될는지는 모르지만 지팡이 잡을 것을 생각해보았다. 가마득히 잊어지는 어느 날 퇴직할 무렵에 같이 동근 동락하였던 후배 친구 한 분이 직접 만든 청려장(靑藜杖=장수지팡이)을 퇴직 선물로 받았다. 한해살이 명아주 풀이 성장하면 단단하고 가볍기가 유명하여 옛 날부터 장수지팡이 재료로 사용되었다. 창고 깊숙한 곳에 보관하고 있는 지팡이가 생각난다. 선물로 준 그 친구의 생각이 때때로 간절하다.
재료를 채취하여 그대로 삶아 껍질을 벗겨 곧게 말린 후 다듬고 색칠하기까지 그분의 채취를 느끼게 한다. 생로병사에 귀중한 장비가 지팡이다. 어려서 외외가(아버지 외가)에 계시던 할아버지께서 지팡이든 모습이 잊어지지를 않는다. 중절모에 하얀 모시 주 적삼에 두루마기를 걸치시고 검은 오리 가방을 한 손에 다른 한 손에는 지팡이를 잡은 모습이 요사이 아이들 말로는 환상적이었다. 가시기 전에는 반드시 용돈을 나누어주셨으니 때때로 기다려지는 할아버지였다. 지팡이는 인류와 동행하였으며 동서고금을 통하여 애용되었다. 때로는 의장이 되기도 하였고 무기로도 사용되었다는 기록도 있다.
지팡이는 사람들의 삶에 동행 자이다. 역사와 함께 하여왔다. 나라도 생명력이 존재한다. 신생국가에서 청장년을 거쳐 노쇠에 이르는 과정을 빠짐없이 이어간다. 지구상에서 200개가 넘는 나라들이 있다고 한다. 이들 중에는 신생국가들도 있고 왕성히 역사 창조를 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 또 늙어 노쇠하여 먹이사슬에 처한 나라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진리다. 정상에 오르면 바로 하산하는 길을 선택받게 된다. 끊임없는 새로운 피를 수혈받아 연명하기도 한다. 그렇지 못하면 역사 속에 사라지는 나라들도 많다는 것을 역사를 통하여 보고 배웠다.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어지질 않는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공짜로 하늘만 바라본다던지 이루어놓은 것이 있으니 바라만 본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다.
일제로부터 해방되어 74년, 대한민국 건국으로부터 71년 어떻게 상장하였는지 돌아본다면 답은 바로 그곳에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1910년대에 일제에 합병이나. 임진년의 외란 7년, 남한산성의 굴욕, 삼전도의 피를 토하는 절규 같은 것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불과 1세기 전의 우리의 형편을 생각해 본다면 답이 되고도 남는다. 역사는 반면교사라고들 한다. 지난 역사를 바라보면 오늘을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분명한 답이 어디에 있는가. 그런데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이루려고 안달하는가. 무엇이 되고자 날마다 싸움질로 아까운 세월을 보네 야만 하는지 눈 떤 당달봉사로 만들고 말았다.
우리는 모두 역사의 죄인이다. 일제로부터 해방도 지팡이 덕분이요, 대한민국 건국도 지팡이 후원으로 이루었다. 오늘의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지켜온 것도 지팡이 덕분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가 지팡이 없이 하루라도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은 당달봉사 아니라 까막눈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아니 모르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문교부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사람들이 모른다면 말도 되지를 않는다. 알면서도 왜 일까. 먹고살기가 어려워서일까. 남이 나보다 잘 살고 있으니 시샘이 나는 것일까. 그래서 온갖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며 사기 강박 폭력이 날마다 거리에 넘쳐나는 것일까. 나라는 외피는 있으되 내부는 썩어 구린내가 천지를 진동하고 있다. 일찍이 곪아 더 이상 효용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어 스스로 거두어들여 수장고에 넣어 버린 이념을 왜 무엇 때문에 유독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이제는 모두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들이 추구하는 이념이 무엇인지도 모두가 알았고 자유민주주의가 왜 지켜야 하는지도 분명히 드러났다. 북쪽을 좋다고 하는 사람들, 남쪽을 사수하여야 한다고 믿고 있는 자들 간의 문제다. 지난 70년의 짧은 기간의 지팡이들의 도움으로 세계 경제사를 새로이 쓰게 만든 사람들이 누구인지 생각한다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이것을 인정하지 못한 세력들을 어느 누가 설명한다 한들 되돌릴 수는 없다고 믿는다. 정리할 단계가 왔다고 믿는다. 우리는 지난 2년 전 선택을 잘못한 죄 가를 지금 받고 있다.
온 세상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도움이 되고자 하는 지팡이들도 스스로 노력하는 자에게만 효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천명이나 다름이 없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은 자에게 어느 누가 지팡이가 되고자 하겠는가.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하여야 한다. 우리는 충분한 힘도 있고 능력도 있다. 나라의 위난에 처할 때 유독하게도 응집력이 강한 우리가 아니던가. 5000천 년의 장구한 역사는 그냥 얻어진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은 역사가 증언하고 있다. 바라볼 수 없는 시력이라면 흰 지팡이라도 도움을 받아야 하질 않겠는가. 일부 세력들은 실력도 능력도 되지 않으면서 지팡이를 꺾어 버리려고 안달하고 있다. 결정의 순간들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외면하고 있는 자들아, 눈 감고 있는 자들아 입 다물고 있는 자들아 글 쓰는 자들아 무슨 생각들하고 있는 것인가. 세상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자들을 돕는다는 평범한 이치쯤은 생각해보자꾸나. 끝
2019년 5월 21일 화요일 오후에
夢室에서 法珉 김광수 씀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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