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기에서 경기를 주도하고도 약체로 여겼던 인도네시아에 패한 쇼크를 받은 카타르. 감독을 경질하고 스타팅멤버를 5명을 바꿔 임한 바레인 전에서 전반전에 바레인에 별반 밀리지 않는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전반전 동안 양팀은 아주 거친 경기를 했고, 서로간 필요이상의 신경전과 치열한 미드필드 공방전으로 비교적 지루했습니다. 후반들어 양 팀의 경기가 풀리면서 양팀모두 전반보다 경기내용이 더 나아졌고, 카타르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페널티킥을 얻어내어 선취점에 성공했습니다. 그 이후 카타르는 거의 전원 수비로 들어갔고, 바레인은 카타르를 몰아부쳤으나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막판 인저리 타임에 이르러 간판공격수 후바일의 극적인 동점골로 귀중한 승점1점을 확보했습니다. 바레인으로서는 페널티킥을 얻었어야 할 장면에서 페널티를 얻지 못하여 고전했지만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카타르(1무1패)는 마지막에 조 최강이자 홈팀인 중국(1승1무)과 대결을 벌여야 하며, 바레인(2무)은 비교적 쉬운 인도네시아(1승1패)와 경기를 갖게 되며, 여기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8강에 오르게 됩니다.
7월 21일 수요일 21:00(현지시각)
Indonesia 0 - 5 China PR
득점(GOALS)
중국 Shao Jiayi 25, Hao Haidong 40, Li Ming 50, Sun Jihai 66, Li Yi 80
퇴장(RED CARDS)
인도네시아 Alexander Pulalo 30
경고(YELLOW CARDS)
인도네시아 Agung Setyobudi 5, Alexander Pulalo 16
2001년 월드컵1차예선이후 다시 만난 두팀. 당시 인도네시아는 중국원정 1-5패, 홈 0-2패를 당했고, 2000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도 0-4로 참패하는 등 중국에 약했고, 이번에도 그것은 지속되었습니다. 체력, 체격, 힘(몸싸움) 등에서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샤오 쟈이의 선제골 5분후 풀랄로가 경고 누적으로 조기에 퇴장당하면서 인도네시아는 무너지고 맙니다. 독일 TSV1860뮌헨(2부리그로 강등)의 미드필더인 샤오 쟈이의 눈부신 활약으로 중국은 모처럼 시원한 경기를 했습니다. 샤오 쟈이는 2골 1AS를 기록했으며, 특히 양 윙어인 양 송, 리 밍의 공격에 인도네시아는 측면이 무수히 뚫렸고, 중국에 슛팅기회를 계속 내 주는 등 유린당한 경기를 했습니다. 중국은 남은 카타르 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합류가 확정되며, 이길 경우 조1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바레인에 승리해야만 자력 8강을 바라볼 수 있으나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7월 22일 목요일 18:30(현지시각)
Turkmenistan 2 - 3 Iraq
득점(GOALS)
투르크메니스탄 Vladimir Bayramov 14, Begenchmuhammed Kuliyev 85
이라크 Hawar Mohammed 12, Fahran 80, Qusay Munir 88
지금까지 아시안컵 경기 중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이라크. 이라크는 프리킥을 헤딩골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2분뒤 오른쪽 날개 쿨리예프의 정교한 크로스를 투르크메니스탄의 간판공격수 블라디미르 바이라모프가 크로스를 헤딩골로 동점골 응수를 하여, 전반 초반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후, 양팀은 화끈한 공격과 강한 수비로 팽팽히 맞섰고 투르크메니스탄의 GK나보이첸코의 선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PK실축으로 승리를 놓친 투르크메니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에 패하여 벼랑에 몰린 이라크나 승리에 대한 집념이 강했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의 민가조프가 후반15분에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자 치열하던 경기 주도권은 이라크에게로 넘어갔습니다. 경기는 후반 막판 10분간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이라크의 마나지드의 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파흐란이 후반 35분 팽팽한 균형을 깨는 중거리 헤딩슛으로 80분간 이어진 균형을 깼지만, 5분뒤 바로 투르크메니스탄의 쿨리예프의 멋진 프리킥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후반 43분 이라크의 무니르가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여 90분간의 혈투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종료직전 두르디예프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분루를 삼켰습니다. 이로서 투르크메니스탄은 1무1패가 되었으며, 이라크는 1승1패가 되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습니다. 그렇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의 마지막상대는 중앙아시아 라이벌이자 8강을 이미 확정지은 우즈베키스탄(2승)이고, 이라크의 마지막상대는 최근10년간 A매치에서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1무1패)여서 이라크는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되었고, 투르크메니스탄은 2점차이상 승리시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의 결과에 따라 극적인 8강을 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7월 22일 목요일 21:00(현지시각)
Uzbekistan 1 - 0 Saudi Arabia
득점(GOALS)
우즈베키스탄 Alexander Geinrikh 13
경고(YELLOW CARDS)
우즈베키스탄 Timur Kapadze 32
사우디아라비아 Ahmed Dokhi 45, Talal Al Meshal
우즈베키스탄이 드디어 그들의 선수이름값에 걸맞는 성적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아시아에서 별볼일없는 팀으로 인식되던 그들이 주축선수를 여럿 빼고도 아시아의 전통강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를 모두 격파하고 8강진출을 확정지은 것입니다. 전반 13분 상대의 느슨한 지역 수비를 틈타 게인리흐(CSKA모스크바, RUS)가 중거리슛을 시도하여 성공하였고 이것이 그대로 결승골이 되었습니다. 아시아의 왕자로 불리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카운트어택의 전술을 앞세워 전반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거의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할 정도였고 오히려 좋은 기회는 수비에 치중한 우즈베키스탄에 왔습니다. 특히 시셸로프의 전반종료직전 골이나 다름없는 찬스를 날리며 추가득점을 하지 못했고, 후반 사우디아라비아의 맹공을 강한 대인 + 지역수비로 잘 막아내며 치욕과 좌절로 점철되어왔던 우즈베키스탄 축구사를 뒤바꾸는 한 획을 긋게 되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A조의 결과에 따라 조1,2위를 택할 수도 있는 느긋한 입장이 되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무조건 이라크를 이긴 후 투르크메니스탄과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아주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