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만큼 솔로에게 필요한 게 있겠나?
돈과 시간을 절약하면서, 효과는 제대로인 오락, 내지는 유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가끔 다른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람을
이쪽 카페에서 보는 수가 있다.
그러면 반가운 마음에 아는 척을 하는데, 상대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 토요일 산행 모임에서 난 나를 기억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가 기억하는 나는, 어떤 누구와 썸을 탔다는 내용인 것이다.
내 기억에는 전혀 있지도 않은 썸이라니...
근데 상대방이 마지막 하는 소리가
나와 썸을 탔다는 그남자가 얼마 후 탈퇴를 했다는 것.
그 탈퇴란 말이, 내 기억의 퇴적층에 묻혀 있던 어떤 이미지를, 추억의 무장해제속으로 나를 떠밀어대는 것이었다.
단정하지만 묵직하고, 또 날카로운 속보를 종용하며...
산행 내내 나와 동선이 겹쳐졌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간식도 휴식도 함께했던 것인데
식사를 끝내고 귀가하기 전에 그는
찻집에서 차 한 잔 나누기를 원했다.
그 때 둘이서는 어색하니까 여자 회원 한 명이 더 있었는데, 그러니까 셋이 찻집에 갔던 거다.
그때에 내 전번이 그에게 들어갔고, 그걸 본 사람은, 그러니까 그 여회원 한 명 뿐이었다.
그게 끝이다.
그게 끝이지만, 더이상 만난 적도 없지만,
그게 어떻게 썸으로 소문이 났을까?
그가 탈퇴를 했다는 그것 때문일까?
난 그때, 어떤 공모전에 정신이 팔려있었고,
어떤 다른 일에는 신경을 차단하고 있었다.
그가 매일, 거의 한 달 내내 안부 메세지를 보내는데도 회신조차 하지 못했다.
다른데에 신경을 빼았겨선 안된다는 헛된 믿음 때문에
무엇이 중한지를 깨닫지 못하고
아까운 사람을 놓친 것이다.
꽤 진지하게 다가오던 사람이었는데...
발등을 찍고 싶을만큼 밀려오는 후회의 통증,
아픈만큼, 그만큼, 아름답게 그려지는...
그사람 지금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살고 있는 거라면 좋겠다.
놓친 열차를 기억하는 내 가슴으로
터널이 뚫리는 것을 지켜보는 심정이라니...
첫댓글 진정으로 생각한 사람이라면 지금도 아마 잘은 몰라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연락처가 있다면 연락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벌써 거의 십년전 내용입니다
물론 연락처도 남아있지 않죠~^^
아름다운건 그리움으로 간직될터이니~
참으로 행복하시겠읍니다
감사합니다 무명1님
좋은 오후 맞으시길요 ~^^
이런 경우를
연애전문가들 말로는
' 인연이 아닌갑다...'
하드라구여..^^
인연이라면 20년후라도
만나져요..
한 10년 더 기다려보세요.
혹시 압니까?
짠~하고 나타날 지..ㅎ
10년이면 뭐 못 기다릴 시간도 아니로군요 ㅎ
놓친 고기가 커 보입니다.
균희님이 고기 임자라면 또 앞에 나타날테니...
그때 잘해보세요...
방생을 하면
더 큰 고기가 낚인다는 말도... ㅎ
그럴수도 있네요.
하지만~인연이 아니었던 거죠.10년이나 지난 일이니...ㅎ
그래도~만약에 만약에
10년이 지난 지금에라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면~?
인연이 이어지는 거겠죠.ㅎ
제 실수입니다
제 복을 귀한 줄 모르고...
만약에 나타나주기만 한다면...
그런다면....
큰 실수를 하셨군요.
참으로 아쉬운 일입니다.
네, 어리석음을 후회해봅니다~^^
경험이 스승이지요~
날로 날로 새롭게 발전해 가는 지름길 ~
발전은 좋은 말입니다
근데 가끔은 슬프게도 들립니다~^^
님은,
참으로 대딘한 문장가입니다
글을 읽다보니 님의 표정이 선명하게 잡힙니다
지극히 이성적이고 지성적이면서도 직선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토로하는
님의 모습은 바람의 말도 알아듣는 것 같다는...
좀 더 과장되게 표현한다면 해탈의 경지까지? ㅎㅎㅎ(농담)
그래요,
가끔은 어둠만큼이나 우울해진 가슴을 만지며
마침표가 어딘인지 알지도 못한 채 그냥 그저 그렇게 물음표를 달고 살아가지요
혹시 기억과 추억의 사이를 아시는지요 ㅎㅎ
존경하옵는 강하수선배님,
볼품없는 사람을 이렇게 띄워주시면,
제가 감당을 못하나이다.
기억과 추억이란 화두.
기억은 메모리겠지요.
추억 = 형용사+기억
죄송합니다 선배님,
아무런 깊이없는 대답을 드려서요.
존경하옵는 선배님~^^
듣기만 해도
애닲으네요..
내 친구가 나에게 묻습니다.
남자가 나에게 관심을 가질때
어떻게 알 수 있는가 ?
하구요.
하하, 저도 모르는데...
제가 대답했습니다.
당사자들은 알 수 있지 않겠나..!!!
상대의 호의를
빨리 캣치하는 것이
누군가를 사귀는데
지름길이 아닐까..
뭐 . 그런 이야기였는데....
본문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상대가 엄청나게 관심을
쏟았다는 것이지요..
아깝지요.
줄다리기도 필요없고..
탄탄대로가 기다리고 있었구요..
수수님,
보잘것 없는 방을 찾아주셔서...
귀한 손님께 드리려고
장농 깊숙히 보관해두었던
꽃방석을 내어 드립니다
수수님,
살다보면 한 두번 실수를 하게 마련이지요.
근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제가 쓴 저 내용의 실수는
치명적인 실수가 아녔나...
어쩌겠습니까.
어리석은, 우매한,
눈이 있어도 볼 줄 모르는
제 부덕함의 소치인 걸요.
그분께는 잘 된 일이지요.
그분의 행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