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개막> ④"그래도 삼성" vs "천하의 삼성이라도"
전문가들 "여자부는 IBK기업은행 강세"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돌아온 '백구의 제전' 남녀 프로배구 2014-2015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남자부를 박빙으로 예측했지만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의 강세를 조심스레 점쳤다.
지난 시즌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7연패를 달성한 전통의 강호 삼성화재에 대해서는 입대를 앞둔 주포 박철우의 공백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김상우 KBSN 해설위원은 "삼성화재는 올해 박철우가 빠져나가면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카드만 조금 떨어졌을 뿐 다른 팀들은 전력이 강화돼서 상향평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크호스로는 OK저축은행을 꼽았다. 김 위원은 "작년엔 성적에 대한 큰 부담 없이 나왔는데 올해는 외국인 선수도 괜찮고, 국내 선수들도 프로 2년차가 돼서 적응을 마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는 정말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며 "초반 1, 2라운드 성적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경 SBS 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평준화'를 올 시즌 남자부의 키워드로 선택한 가운데 결국에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정상을 다툴 것으로 봤다.
이 위원은 "전력이 평준화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며 "냉정하게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본다면 역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결승에 갈 가능성이 크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없더라도 김명진이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고, 레오 혼자서라도 공격을 해결해줄 수 있는 구조를 가진 팀"이라며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 혼자서는 벅차고, 문성민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자부에 대해서는 IBK기업은행의 정규 시즌 3연패를 관측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도희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놓치기는 했어도 가장 안정적인 팀은 역시 IBK기업은행"이라며 "데스티니라는 아주 좋은 외국인 선수도 영입했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면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봤다.
이숙자 KBSN 해설위원도 "전체적으로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중에서도 강팀은 IBK기업은행"이라면서 "대부분 팀의 약점이 리시브에 있는데, 그런 면에서 서브가 강한 IBK기업은행이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챔프전에서 IBK기업은행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GS칼텍스는 핵심 선수들의 이적과 재계약 실패로 전력 누수가 발생하리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도희 위원은 "정대영이 도로공사로 이적했고, 챔프전에서 70% 이상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던 베띠와 재계약하지 못했다"며 "지난 시즌보다는 아무래도 전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결국 배구는 흐름과 분위기의 경기인 만큼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으리라는 견해가 많았다.
이도희 위원은 "감독님들도 한 경기도 쉬어갈 수 있는 경기가 없을 것이라고들 한다"며 "아주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숙자 위원 역시 "작년에 GS칼텍스가 우승할지 누가 알았느냐"며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대부분 팀의 전력이 개선돼서 당일의 컨디션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