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다 일어나
1] 이에 그 처녀들이 다 일어나
외형적으로 볼 때 일어나 주를 맞이하려는 것은 미련한 자나 슬기로운 자나 모두 같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신부된 교회 공동체는 졸음과 잠에서 깨어 일어나 모두 주를 만나러 가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 시점까지는 아직 슬기로운 자와 미련한 자가 구분되지 않는다.
교회도 역시 심판의 사건까지는 미련한 자와 슬기로운 자가 함께 구분 없이 존재할 것이다. 이는 곡식과 가라지의 비유에서 확정된 사실이다.
* 마 13:24-30 - 24 예수께서 그들 앞에 또 비유를 베풀어 가라사대,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25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 26 싹이 나고 결실할 때에 가라지도 보이거늘 27 집 주인의 종들이 와서 말하되, 주여 밭에 좋은 씨를 심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러면 가라지가 어디서 생겼나이까? 28 주인이 가로되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 종들이 말하되, 그러면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29 주인이 가로되, 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30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숫군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
2] 등을 준비할 새
여기서 '준비할 새'(*, 에코스메산)란 '정렬시키다'는 뜻으로 지금껏 타고 있던 등불 심지의 까맣게 탄 부분을 잘라내고 심지를 다시금 돋우는 동시에 예비한 기름(4절)을 등잔에 채워 넣는 일련의 작업을 완비함을 암시한다.
* 출 27:20,21 - 20 너는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감람으로 찧어낸 순결한 기름을 등불을 위하여 네게로 가져오게 하고 끊이지 말고 등불을 켜되 21 아론과 그 아들들로 회막안 증거궤 앞 휘장 밖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항상 여호와 앞에 그 등불을 간검하게 하라. 이는 이스라엘 자손의 대대로 영원한 규례니라.
* 레 24:2-4 -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감람을 찧어 낸 순결한 기름을 켜기 위하여 네게로 가져오게 하고 끊이지 말고 등잔불을 켤찌며 3 아론은 회막안 증거궤 장 밖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여호와 앞에 항상 등잔불을 정리할찌니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라. 4 그가 여호와 앞에서 순결한 등대 위의 등잔들을 끊이지 않고 정리할찌니라.
그러나 이 일련의 준비 작업이 슬기로운 처녀에게는 손쉬운 것이었으나 준비한 기름이 없던 미련한 처녀에게는 당혹스런 것이었다.
여기에서 미련한 자와 슬기로운 자가 확연하게 구분된다.
1) 등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 계 21:23 -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췸이 쓸데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취고 어린 양이 그 등이 되심이라.
* 마 5:15 -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2) 등불은 성령을 의미한다.
* 계 4:5 - 보좌로부터 번개와 음성과 뇌성이 나고 보좌 앞에 일곱 등불 켠 것이 있으니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
3) 등은 빛을 보게 하는 역할이다.
* 삼하 22:29 - 여호와여 주는 나의 등불이시니 여호와께서 나의 흑암을 밝히시리이다.
* 눅 11:33-35 - 33 누구든지 등불을 켜서 움 속에나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는 들어가는 자로 그 빛을 보게 하려 함이니라. 34 네 몸의 등불은 눈이라.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만일 나쁘면 네 몸도 어두우리라. 35 그러므로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둡지 아니한가 보라.
4) 등은 말씀을 의미한다.
* 시 119:105 -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5) 등대는 금을 쳐서 만들었다.
* 출 25:31-40 - 31 너는 정금으로 등대를 쳐서 만들되 그 밑판과 줄기와 잔과 꽃받침과 꽃을 한 덩이로 연하게 하고 32 가지 여섯을 등대 곁에서 나오게 하되 그 세 가지는 이편으로 나오고 그 세 가지는 저편으로 나오게 하며 33 이편 가지에 살구꽃 형상의 잔 셋과 꽃받침과 꽃이 있게 하고 저편 가지에도 살구꽃 형상의 잔 셋과 꽃받침과 꽃이 있게 하여 등대에서 나온 여섯 가지를 같게 할찌며 34 등대 줄기에는 살구꽃 형상의 잔 넷과 꽃받침과 꽃이 있게 하고 35 등대에서 나온 여섯 가지를 위하여 꽃받침이 있게 하되 두 가지 아래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하게 하며 또 두 가지 아래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하게 하며 또 두 가지 아래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하게 하고 36 그 꽃받침과 가지를 줄기와 연하게 하여 전부를 정금으로 쳐 만들고 37 등잔 일곱을 만들어 그 위에 두어 앞을 비추게 하며 38 그 불집게와 불똥 그릇도 정금으로 만들찌니 39 등대와 이 모든 기구를 정금 한 달란트로 만들되 40 너는 삼가 이 산에서 네게 보인 식양대로 할찌니라.
* 민 8:4 - 이 등대의 제도는 이러하니 곧 금을 쳐서 만든 것인데 밑판에서 그 꽃까지 쳐서 만든 것이라.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보이신 식양을 따라 이 등대를 만들었더라.
8. 등불이 꺼져가니
1]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심판의 때에 미련한 자로서 명확히 구분되는 것은 그들이 준비한 등불이 꺼져간다는 것이다. 여기서 '꺼져가니'(*, 스벤뉜타이)는 중간태 현재직설법으로서 동작의 지속성을 나타낸다. 준비한 등불의 마른 심지가 공급되는 기름이 전혀 없어 희뿌연 연기를 뿜어내며 꺼져가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에 성령의 역사가 완전 소멸되기 전에 그리스도의 재림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어리석은 처녀의 내면의 상태 곧 영적 생명력의 고갈(枯渴), 은혜의 결여(缺如), 새 힘을 주시는 성령과의 단교(斷交) 등을 암시하는 동시에 그들의 운명에 대한 비극적인 예시이기도 하다.
2]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앞 구절에서 등불이 꺼져가는 안타까운 장면과 제발 기름을 좀 꾸어달라는 미련한 자의 절박한 심정이 극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여기서 준비하지 못한 미련한 자들이 종말의 때에 겪는 당황한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심판의 때에 그리스도 앞에 내놓을 은혜와 신앙의 기름을 타인에게 꾸어 달라고 하는 것은 정녕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스도 앞에서의 심판의 평가는 자기 공로로 결정되는 것이지 남의 것을 빌어다 보일 수는 없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름의 결핍(缺乏)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이처럼 자기 영혼과 생명 문제가 운명의 순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자기를 돌아보는 것은 어리석은 자의 공통된 특징이다.
9. 우리와 너희의 쓰기에
1]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와 너희의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슬기로운 자의 대답은 아주 단호하다. 이 같은 거부 의사는 도덕적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는 분명 종말론적이고 존재론적인 평가 대상이 될 뿐이다. 슬기로운 자들의 여분의 기름은 자신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에게 꾸어주면 꾸어준 사람도 꾸어 쓴 사람도 모두 부족하여 아무도 신랑을 맞이할 수 없게 된다.
'부족할까 하노니'(*, 메포테우 메 아르케세)란 말 속에 이중의 부정어('메포테', '우 데')가 첨가됨으로써 그 뜻은 절대적인 거부 의사를 함축하고 있다. 즉 함께 쓰기에는 '도무지 충분하지 않다'는 말이다.
구원은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성령과 은혜와 신앙에 의해서 결정된다. 한 사람의 신앙이 다른 사람의 구원까지 책임지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가 구원받았다고 해서 아들도 아버지의 신앙으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 각각 자기의 신앙에 대해서 심판과 구원이 있다.
* 겔 18:2-4 - 2 너희가 이스라엘 땅에 대한 속담에 이르기를 아비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찜이뇨? 3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이스라엘 가운데서 다시는 이 속담을 쓰지 못하게 되리라. 4 모든 영혼이 다 내게 속한지라. 아비의 영혼이 내게 속함 같이 아들의 영혼도 내게 속하였나니 범죄하는 그 영혼이 죽으리라.
* 요 14:16 -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
2]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기름을 파는 자들'은 상징적으로 구원의 진리와 성령의 풍성한 은혜를 가르치는 성경의 모든 선지자들과 복음의 역군들을 암시한다(Lenski). 그들의 메시지에는 구원의 유일한 해답이 담겨져 있다.
* 눅 16:29 - 아브라함이 가로되 저희에게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들을찌니라.
3]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이는 기름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 사 55:1 -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 계 3:18 -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실로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는 마치 값진 보화를 획득키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甘受)하듯 어떤 값을 치르고 얻는 것이다.
* 마 13:44-46 - 44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 45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46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
물론 그 값은 인간의 자의적 노력에서라기보다 하나님 편에서 제공하신 것으로서 믿음과 성령의 감화로 인한 기도와 그분의 무한한 은혜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신실한 마음 등일 것이다.
지혜로운 처녀들이 가진 기름은 미련한 자들과 나눠 쓰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이것은 신자 개인이 받은 구원의 은혜는 다른 이의 구원을 위해 나눠 쓰기에 충분치 않음을 보이는 것 같다. 구원은 각 개인의 문제이며 각 개인이 준비해야 할 문제이다. 개인의 구원은 다른 이의 은혜에 의존할 수 없다.
첫댓글 좋은 설교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설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