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4에서 크킹으로 넘어온 뉴비입니다. 유로파가 세계정복 느낌이었다면 크킹은 인물 하나하나에 몰입해서 중세를 살아가는 맛이 있네요.ㅎㅎ 그래서 대충 시스템을 익히고 제대로 시작해보는 김에 연대기 형식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실제 역사처럼 가문도 중간중간 갈아서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모르는 게 많으니 보시다가 알려주실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욧!!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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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스팅스 전투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yooniqimages.blob.core.windows.net%2Fyooniqimages-data-storage-resizedimagefilerepository%2FList%2F21934%2F37c8a060-a368-437e-8c6c-4a66bf7e98d6%2FYooniqImages_219347533.jpg)
헤이스팅스 전투, 그 후.
깨진 방패, 부러진 칼, 이미 혼을 잃고 더 이상 아무 쓸모도 없을 쇠미늘 갑옷을 입은 시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까마귀가 길게 울고 피가 언덕 사이사이 작은 물길을 이룬다. 그 뒤로 자리한 거대한 군영엔 두 마리 황금 사자가 자리한 붉은 깃발이 펄럭인다.
“모... 모카... 이게 다 뭔가? 지금 이게 다 웨식스의 용들이란 말인가?”
“형님, 보면 모르십니까? 헤럴드가 지고, 하우스 칼이 모두 망자가 된 것 아닙니까?”
“이거... 우리도 이렇게 되는 것 아니냐? 개죽음 당하느니 어서 돌아가서 방비를 하는 것이...”
“형님. 사냥을 하다 맹수를 만났을 때, 가장 위험한 행동이 뭔지 아십니까? 맹수에게 등을 보이는 겁니다.”
“하지만 모카야. 어차피 저 사생아 놈은 아직 웨스트민스터에 도착하지도 못했어. 우리가 돌아가 북부 군을 모으고 런던의 주교들에게 새로운 앵글로-색슨의 왕을 돕겠다고 하면 될 일이야.”
“형님. 저희가 먼 길 돌아가는 것이 빠르겠습니까? 아니면 저놈들이 런던에 도달하는 것이 빠르겠습니까? 아니, 우리가 빠르겠습니까? 아니면 우릴 잡아 죽이러 뒤쫓을 저놈들이 빠르겠습니까? 늦었습니다. 애초에 우리가 두 놈이 싸우는 틈에 왕위를 노리려는 마음을 먹고 중립을 지킨 이상, 지금 선택지는 윌리엄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뿐입니다. 헤럴드에게도 미달하는 우리 군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음... 젠장!”
망자의 혼들이 각자의 내생을 향해 방황하는 가운데 잠시 멈췄던 마차가 다시 군영으로 향한다.
“신 랭커스터-워릭 공작 에드윈 오브 위체, 새 왕을 뵈옵니다.”
“신 노섬브리아-요크 공작 모카 오브 위체, 새 왕을 뵈옵니다.”
“이런, 그 광경을 보고도 내 막사에 들다니. 대담하다고 해야 할지, 속이 없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 어찌되었든 참으로 반갑고...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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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말에 오를 듯이 갑주를 차려입고 늑대 가죽을 걸친 노르만 인이 의자에 앉아 두 귀족을 내려다본다. 곁에는 왕이 된지 1년도 되지 못해 일반 병사들이나 사용하는 나무 관에 누운 시체와 그와 함께 왕비로 1년도 자리하지 못한 여인이 쓰러져있다.
“그래서 날 지지하는가?”
“물론입니다. 왕이시여.”
“흠... 그렇다면 왕을 참칭한 헤럴드가 가지고 있었거나 그를 따랐던 모든 백작들의 땅 가운데 그대들의 데쥬레에 속한 곳들은 전부 그대들의 봉토로 내려주지.”
두 귀족의 눈에는 당혹스러움과 기쁨이 스쳐지나간다.
“다만, 그대들의 새 봉신이 될 이들은 내가 정할 것이네.”
두 귀족의 눈에는 체념과 실망감이 내려앉는다.
“나가보시게.”
“예, 왕이시여.”
“나의 자식들은 어디 있느냐!”
두 귀족이 막사를 나서자 새로운 잉글랜드의 왕이 될 자, 정복자 윌리엄이 소리쳤다. 그 앞에 세 어린 소년이 나섰다.
“로베르, 리샤르, 그리고 윌리엄.”
윌리엄이 세 아들을 내려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런던에 들어서는 순간, 로베르는 노르망디의 공작이자 메인의 백작으로, 리샤르는 링컨의 백작으로, 그리고 윌리엄은 더비의 백작으로 임명될 것이다.”
“예. 아버지.”
“하지만 그것은 표면상의 직위일 뿐.”
윌리엄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 앉아있던 의자를 내리친다.
“내가 지금 어찌 왕이 되었느냐? 참주를 죽이고 스스로 내 자리를 빼앗았느니라. 너희도 내 자식이라면 능히 그러해야한다! 내가 웨스트민스터의 대관식에서 너희에게 그 작위를 내리면, 너희는 지금 내가 말하는 바와 같이 알아들어야 할 것이야!”
손에 든 검을 바닥에 세게 내리 꽂고는 천천히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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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 노르망디의 공작이자 메인의 백작으로서, 프랑스 왕에게 복종이 아닌 반역을 행하라. 노르망디의 데쥬레를 온전히 회복하고, 나아가 아비 앞에 프랑스의 왕관을 가져와라!”
아버지의 고성에 잔뜩 움츠러든 아이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5644B5856287416)
“리샤르, 링컨의 백작으로서, 비열한 앵글로 색슨의 영주에게 복종이 아닌 반역을 행하라. 모카 오브 위체가 가진 모든 것을 아비 앞에 가져와라!”
“예. 아버지.”
아버지의 고성 앞에서도 아이는 공손히 손을 모으고 대답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DF24E585628A733)
“그리고 윌리엄. 더비의 백작으로서, 비열한 앵글로 색슨의 영주에게 복종이 아닌 반역을 행하라. 에드윈 오브 위체가 가진 모든 것을 아비 앞에 가져와라!”
“예...”
아비의 고성 앞에 아이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답했다.
![윌리엄 2세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24.egloos.com%2Fpds%2F201204%2F06%2F00%2Fa0109200_4f7ec876024fc.jpg)
윌리엄 드 노르망디, 별명이 'Rufus the Red'(붉은 얼굴을 한 아이)인 노르만 소년은 두려움, 부끄러움 따위를 참을 때면 얼굴을 붉게 물들인다. 또한, 격한 희열을 느낄 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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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도 잉글랜드를 주로 해서 잉글랜드로 하려고 윌리엄 1세를 잡으니 뭐랄까... 너무 쉬운 그런 느낌이고 후계자도 노르만식 계승이 아니라 윌리엄 2세에게 가질 않아서 아예 정복왕 윌리엄 시나리오의 윌리엄 2세로 시작합니다.ㅋㅋ
게임 진행한 것을 전부 소설 형식으로 써서 게임하면서 느낀 재미를 한껏 풀어보고 싶지만 졸렬한 필력과 시간상의 문제로 그러진 못하고 올릴 때 도입과 마치는 부분 정도에서만 해볼 것 같습니다. 자주 쓰진 못하겠지만 꾸준히 해보겠습니다! 뉴비를 응원해주십셔!!
첫댓글 와 잉글랜드네요.....
근데 자식들한테 분붕하면
나중에 장남이 계승할 때.....
나머지는 클레임때문에 관계 안좋아요......
웬만하면 먼 친척 데리고 와서 분봉하면 가문 점수도 오르고 그러지 않나요?
정복왕 윌리엄이 아닌 3남 윌리엄 2세로 시작하려면 분봉을 해야해서요ㅎ 셋째만 주기는 좀 그래서ㅎ 로베르가 헨리 1세때까지도 노르망디 공이기도 했고ㅎ
그리고 아일랜드 연대기 잘 보고 있습니닷ㅎ
@탈닌 아 3남을 윌리엄 2세로 만들려고 하셨구나.....
그리고 감사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