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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霜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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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24.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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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霜降)
벌써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다. 한로(寒露)와 입동(立冬)사이에 있는 절기이다. 차가운 이슬이 맺히는 한로와 겨울 절기에 든다는 입동 사이에 서리가 내린다고 하는 절기이다.
상강은 태양의 황경이 210도에 이를 때로 양력으로 10월 23일 무렵이 된다. 시절은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는 대신에 밤의 기온이 매우 낮아지는 때이다. 수증기가 하늘로 울라가지 못하고 지표면에서 엉겨 서리가 된다고 한다, 온도가 더 낮아지면 첫 얼음이 얼기도 한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들판으로 나가보면 하얀 된서리가 내려서 생생하던 농작물이 완전히 삶아 놓은 들녘을 바라보면서 추수에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는 각시군의 엽연초조합이 잎담배 수매가 시작되는 시기다. 농민들은 높은 등급을 받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진다. 그러다 보나 심사관들에게 로비활동이 전개되면서 거리는 흥청이기 시작한 때이다. 높은 등급 받아 목돈을 손에 쥔 농민들은 주위의 유혹의 그림자가 몰려온다. 이들의 유혹에 걸린 사람은 모처럼 목돈을 마련하여 배포가 생기니 기생집이나 사기꾼이며 노름꾼들에게 다 털리고 쪽박을 차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고산(高山)에서부터 오색으로 물들기 시작한 단풍(丹楓)이 차츰 하강하여 남도로 내려오는 시기이다. 산야(山野)에서는 곱게 물든 단풍으로 행락객들이 원색의 물결을 이루는 시기다. 하늘이 주는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즐기기 위하여 단풍놀이에 너도 나도 모두 나온다. 산으로 들로 곱게 물든 단풍처럼 행락객의 옷차림도 단풍 못지않게 화려하다.
이 때면 가을꽃들이 마지막 한해를 보내면서 본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계절이기도하다. 대표적 가을꽃인 국화가 만발하여 늦가을 풍치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 시기이다. 국화향기 그윽한 만추의 단풍놀이에 국화주 한잔에 마음속의 시름 다 벗어버린다. 국화 떡 한입 베어 물고 청자 빛 하늘 바라보니 일도 없는 기러기 때 줄지어 하늘을 가르는 모습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자연과 더불어 평생을 살아온 농촌의 가을걷이가 한창인 계절이다. 여명이 밝기 전 논밭으로 나가 봄부터 애지중지 키워온 농작물들이 완숙한 결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추수에 임한다. 황금물결의 대명사인 벼도 배고, 고추도 따서 건조시키며 뒤 사래긴 밭에 심어놓은 콩도 꺾어 가리를 쌓는다. 산전때기 밭에 심어놓은 조며, 수수도 배어 타작 준비도하고 겨울간식인 고구마도 케어 보관하는데 여념이 없는 날이 연속된다.
몸은 비록 늙어 지치고 힘들다하나 대풍에 마음만은 어느 정승 판서보다도 부러워 할 것 없다. 그래서 그들을 가리켜 농자는 천하지대본이라 하였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단다. 세월이 강산을 몇 번 변하게 하니 이제는 일손이 모자라서 농사일도 접는 노인가구가 늘어간다고 한다. 상강은 잊지도 않고 매년 찾아오지만 농촌의 환경은 아 옛날이여 하는 아쉬움만이 남는다.
일단 들판에 농작물을 걷기는 하였지만 타작을 하는 일이 남아있다. 요사이는 농촌 환경도 많이 바뀌어 기계로 일손을 대신하고 있다. 벼 베기도 옛날 같으면 인력으로 손으로 베던 것을 트랙터로 대신 한다하나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소규모 농가는 전업을 하도록 유도 하는 대신 대규모 농장을 경영하는 체제로 진행한다고 한다. 그것이 생산성을 높이고 한계비용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농지 처분을 희망하는 농가에서는 농지은행에서 매입하게 하며, 농지를 담보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만들었다 한다.
중국에서는 상강(霜降)때로부터 입동(立冬)사이를 5일씩 3후(候)로 나누어 자연의 현상을 설명하였다. 이를테면 초후(初候)에는 승냥이가 산짐승을 잡는 때라 하고, 중후(中候)에는 초목이 누렇게 변색되어 떨어지는 따라고 한다. 말후(末候)에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들이 모두 땅속에 숨는 때라고 한다.
상강은 풍년의 기쁨을 주기도 하며 만추의 아름다운 단풍에 매료되기도 한다. 또한 국향 그윽한 국화꽃의 향연이 시작되고, 겨울을 찾는 진객들의 펼치는 춤의 사위도 볼 수 있다, 모든 동식물들의 겨울나기 준비를 마치고 길고 긴 동면에 드는 시기이다, 추수후의 텅 빈 들녘의 홀로선 허수아비는 보는 이의 허전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람에 옷깃만 펄럭이는구나. 노구(老軀)들은 세월에 쫓기는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하는 절기가 상강일 것이다. 오늘, 이 상강이란 절기를 맞이하여 살 같은 세월을 다시금 실감케 하였다. 끝
2015년 10월 24일(토요일)
夢室에서 김광수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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