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서철 바오로 신부
예수님의 제자들은 아직 무서워 떨며 두려워합니다.
예수님의 공생활 동안 함께하면서 수많은 기적과 가르침을 보고 배웠지만,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지 못한 데에서 오는 죄책감과 비참함,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서 오는 좌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인들이 만난 천사의 이야기를 듣고도 헛소리라 여기고,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뵌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의심합니다.
이런 제자들 한가운데에 예수님께서 서시어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제자들 한가운데 서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잘못이나 실패를 따지지 않으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있기를’ 하고 말씀하시어 당신과 관계를 회복시켜 주십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을 유령으로 착각하는 제자들에게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나다.’ 라는 말씀은, 빵의 기적을 체험하고도 풍랑을 만나 힘들어 할 때 물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유령인 줄 알고 기겁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나다. 너희와 함께 했고,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힌 나다.’ 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 증거인 손과 발을 보라고, 그 못 자국을 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루카 7,34) 라는 비난을 들을 정도로 죄인들과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사랑하시고 그들과 한 식탁에 함께 앉아 드시고 마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제자들과 함께 드시면서 그들을 일깨워 주십니다.
아픈 이들을 사랑하는 십자가의 길, 그리고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십니다.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더 울고 웃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처럼 아픈 이들을 더 사랑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온 생애가 사랑이었기에, 이제 우리가 그 사랑의 증인이 되도록 당부하시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첫댓글 아멘 💖💖💖
아픈 이들을 사랑하는 십자가의 길, 그리고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십니다.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