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천 물놀이장에서 참게를 만나다.
요란하게 내리던 빗줄기가 점차 그칠 때즈음에, 퇴근하시던 회원님들이
몇 분 성내천에 오셨습니다.
제가 성내천의 물이 불었으니, 구경해보라는 연락을 했었기때문입니다.
사진 요청이 있어서 올려드립니다. 장소는 성내천 물놀이장입니다.
성내천 물구경을 끝내고 도로 쪽으로 이동하려는데, 회원님 한 분이
"게가 있어!"라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아서 잘 보이지 않았기에, 그건 당연히 '맹꽁이'라고 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참게였습니다.
성내천에 참게가 사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감이천이 방이동습지에 연해 있어서 참게가 일부 있다고 들었는데, 성내천쪽으로
유입되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성내천 참게로 검색해보니, 어떤 분이 감이천과 성내천이 만나는 지점 아랫쪽에서,
참게를 관찰한 사진을 올렸더군요.
참게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해안에 산란하여 다시 강을 통해서 냇가, 들녘 논 등
습지로 돌아오는 어류입니다.
한강은 참게가 살기에는 너무 심하게 오염이 되어 있고, 서해에서 산란하여 다시 한강을 거슬로
올라오려면 오니(한강 바닥 최악의 오염물질, 오염된 뻘로 똥,오줌,각종 세재,스티로플,
아스팔트,시멘트, 각종 화학물 등등이 섞여서 바닥층을 이루는 최악의 더럽고 정화가
되지 않는 오니층으로 매우 두껍게 퇴적됨)의 바닥을 거닐어야하는데, 아마도 그 과정에서
오니에 빠져서 대부분 조개들이 그러했듯이, -한강의 붕어나 모래무지 등이 그렇게 죽어서
멸종했듯이- 죽어 버릴 것(폐사)입니다.
만일 그러한 과정(민물과 해수를 넘나드는)을 갖지 않는 참게라면 참게 중에서도
예전의 대한민국의 들판에 반딧불이처럼 너무도 흔했던 그 참게가 아니라, 외국에서
수입한 민물에서만 서식하는 종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무튼 참게를 발견했을 때, 기쁨이 있었고, 그 역시 성내천 물놀이장에 그대로 두면
게발로는 물놀이장을 빠져나오지 못하다가 사람들에게 발견되어서 죽임을 당할 수도
있고, 거기서 햇살을 만나게되면 죽을 수도 있기에, 조심스롭게 손으로 감싸서 성내천 가장자리에
놓아주었습니다.
회원님께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던 것 같은데, 혹시 파일이 있으면 첨부하겠습니다.
첫댓글 호우 쏟아진 밤 지나고 쌀쌀해진 아침에
보는 훈훈한 이야기, 속이 뜨뜻하고 좋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참게라니 신기하당...
잘봤습니다. 사진도 올려주세요. 참게가 도시 인공천에 산다는게 말이 안되어서..
신기하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넘넘 신기했어요! ^^ 성내천에서 게를 만나다니 ㅎㅎ
도시같이 개발된 곳들은 세태나 인심이 정이 없고 모질은 느낌을 주는데,
여기는 맑고 너그로운 정신과 동심이 흐르고 있어서 힐링받고 가네요
참게가 인도를 잘 받아 무사히 좋은 곳에 정착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참게 귀엽네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