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옛날부터 경계의 최전선을 담당했던
탱자군락도 숨어 드는 봄바람은 막지 못하고
제 스스로 포로포롬하게 물들었구나
그 아래 숨죽여 삼동을 이겨내고
살포시 고개 디미는 부끄럼 잊은 쑥가족들
섬을 가운데 두고
푸르디 푸른 하늘과 연못을 무대로 삼아
가녀린 허리를 비꼬는듯 감는듯
요염한 춤사위로 계절을 유혹하는구나
연두로 연지곤지 곱게 내려 땋은 머리칼을
챔빗으로 다듬고 다듬어 살째기 제 얼굴 비춰보고선
그만 쑥스러운지 얼른 치든다
지 맘대로 피고 지고 달고 떨고하지만
못가의 도화는 미색이 특출하여
주남벌 벌나비는 죄다 구중궁궐에 끌어모아
측천무후가 따로 없구나 바로 너였구나
털모자 겨우 벗고
얼굴 내밀어 보지만 벌나비는 온데간데 없고
삼짇날 온다던 박씨제비도 뵈이지 않고
고만 산허리에 청상으로 홀로 피는 털제비꽃 하나...
첫댓글 봄이 한창입니다.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그렇죠
이젠 피부로 느낄만큼 성큼 왔죠
춘사불래춘(春似不來春)
아직은 완연한 봄을 느끼기에는
조금 이른 듯 합니다
원래 자신도 모르게 철든다 하잖습니까
인간의 몸은 못따라가죠. 자연의 흐름을...
남녘 봄꽃가족들
눈이
즐겁습니다.
이제 향들이 온 들판에 그득할때
하늘의 별들도 꽃비되어 오는 봄을
노래하며 춤추겠지요~
유무이님~
남녘의 봄은 빨리도 오지요
꽃이 많이도 피었네요
구경 잘 하고 갑니다
뜰앞의 춘란이 꽃을 피웠더군요
저도 모르게요
진정한 시인 이십니다
멋지십니다
계절을 맞는다 하고
철든다 하지요
전 오로지 순응했을 뿐입니다
남녘 봄가족들의 나들이
오늘 제가 걷기하며
만난 쑥모양새와 너무 닮았네요.
유무이님 시적 감각이
너무 멋지시네요
감각이라기 보다
보는 그대로를 거짓말 못한것 뿐입니다
남녁의 봄가족들
나들이에 흠뻑 빠져 봅니다
새싹마다 시의감흥이
절로 나오니 시인이 여기에 계시네요
둘러보면 소인배인 제 눈에도 뷔는데
이미 온 봄을 못본것 아닐까요?
절창입니다.
한반도의 봄은 그곳에서부터 시작되네요.
때되면 이곳에서도 고이 받아들이겠습니다.
ㅎㅎ. 수이 받아들이소서
갇힌자의 몸과 맘에 봄의 동정심이 먼저
나리는가 봅니다
아름다운 영상
아름다운 글입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봄이란 계절은 땅도 깨우지만
아픈 환자도 일나게 하더군요
국민학교 교장선생님집 울타리가 탱자 나무 였는데
탱자따서 먹어보니 어찌나 시고 맛도 별나 인상쓰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림같은 고운 풍경의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요사이도 탱자나무가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