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
- 시 : 돌샘/이길옥 -
속을 다 빼낸 이유를
내장과 함께 버렸다.
썩을 것이 없어야
바싹 말라서
소리라도 낼 게 아닌가.
빈속으로 서해 뻘밭을 떠나
금산사 천왕문에서 사천왕을 알현하고
범종각에 자리 얻어 법문에 드니
비늘에 끼어있던 구린내가 옷을 벗는다.
법당에서 흘러나온 목탁 소리로 귀를 씻고
큰스님의 독경 소리를 얻어 해탈한 뒤
예불의 길잡이가 된 목어
억겁을 눈감지 못하고
텅 빈 뱃속에 무량의 법문 들여
중생 구제로 목이 쉰다.
첫댓글
목어 속에 법문이 있고
중생의 삶의 길을 인도하는
깊은 의미의 시의 향기가 숨어있습니다
시인님 고맙습니다
사춘당 님, 댓글 고맙습니다.
불순한 찌거기의 헛생각 비우고 맑고 밝은 청정한 마음을 위해 나 자신을 깨끗이 씻어야 하겠습니다.
부처의 자비로 정토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