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잠실운동장역건설이 상당한 난공사라고 하는데 이유인즉 상부에 있는 2호선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공사하는게 상당한 기술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의문이 갑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를 이 일대를 연약지반으로 보고 실제로 2호선 잠실운동장역은 과거에 송파강이 흘렀던 강바닥이라고도 볼수 있습니다.
헌데 이렇게 연약한 지반에 대해서 저도 실제로 가보고 관찰해본즉 그다지 깊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다른 대표적인 연약지반인 여의도지역 지하철과 비교해보아도(한강에 인접한 여의나루역을 제외하고) 깊이가 일반 단단한 지반지역 지하철역이나 별반 다를바가 없는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를 지하철터널은 단단한 암반지반에 존재해야 하는데 이곳은 연약한 퇴적층을 지나고 있다는 의미가 되죠.
퇴적층을 그냥 박스형으로 건설해서 지나다니고 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그냥 2호선 그 하나로만 지나다니면 몰라도 결국 나중에 9호선 노선하나가 더 생기면서 교차를 해야 하는데 상부에 있는 2호선은 연약지반퇴적층을 지나니 각별한 보호조치가 불가피하게 되었죠.
만일 퇴적지반보다 더 아래 좀더 깊이 들어가서 완전 암반층을 통과한 형태였다면 9호선이 교차하더라도 입장이 달라질것입니다.
2호선이 제대로 암반층으로 통과하고자 했다면 한30미터깊이는 파들어가야 했슬것입니다. 하지만 그런선택을 하지 않은 이유는 당시 마인드인 빨리 값싸게 후닥닥완성하자라는 마인드로 인해서 그리 선택한 것이죠.
잠실 송파지역지 전반적으로 싱크홀문제등 연약지반관련해서 골치가 많은 동네인데 2호선뿐만 아니라 당시 도시계획을 졸속으로 추진하면서 제대로 지반을 다지지도 않고 제대로된 도시기반시설준비를 하지 않았던 것이 화근입니다.
큰 실수를 지적한다면 1차적으로 송파강매립은 아주 잘못된 것입니다. 환경적으로 그러하고 그냥 송파강과 신천강 두줄기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도시개발을 했다면 현재의 지하철건설이나 도로함몰문제는 사정이 상당히 달라졌슬것입니다.
실제로도 롯데월드를 비롯해서 도로함몰구간이 나타나는곳 태반이 송파강이 과거에 흘렀던 장소입니다.
송파강이 근대로 존재했다면 이런 문제가 없었죠. 물론 당연히 그에 따른 도시모양새가 많이 달라졌슬것입니다.
2호선 역시도 그에 따라 노선모양이 다소 달라졌슬것으로 봅니다.
현재의 잠실철교구간이 신천강이고 탄천아래 및 종합운동장역일대가 송파강 본류가 지나는 자리이므로 여기를 통과하려면 하저터널로 가던지 지상교량으로 가던지 선택해야 합니다.
만일 지상교량으로 가고자 한다면 아마도 신천강(현 잠실철교)부터 쭉 잠실지역을 지상으로 (성동광진구같이) 지나가고 이에 인접한 강남 삼성역도 지상역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자면 코엑스에서 일정부분 선릉역방면으로도 지상교량구간을 할애해주어야 하는 점이 있죠.
물론 지상으로 간다는 전제하에서입니다. 당시 송파강아래 하저터널을 선택할 기술력이 있슬지는 논외로 하고.
첫댓글 당시랑 지금이랑은 시대상황이 좀 다르죠. 5층짜리 서민아파트 들어서던 곳에 30층짜리 고층아파트가 들어오고 뽕밭에 123층짜리 고층건물이 생기리라 그 누가 예상했겠습니까ㅎㅎ
손정목의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에 위하면 원래 공사비 줄이려고 강남 전 구간을 지상에 건설하려고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상구간이라고 해도 다 똑같지 않은것이 성동광진구 구간같이 도로 복판위에 교각을 세운 형태와 안산선 안산시내같은 형태 어느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다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