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메이트(Datemate)
★20
" 갑자기 무슨말이에요. "
내 말이 끝나자마자 무섭게 말을 하는 은호.
표정 역시 얼어붙은 상태였다. 한마디 더 했다간 한대 맞을 위기였지만, 그에 굴하지않고 말을 다하고야 말았다.
" 약혼도 했으면서 무슨 데이트메이트냐. "
" 약혼은 아직 안했어요. "
" 그거나 그거나, 약혼한거나 다름없어 보이던데. 게다가 이젠 지겨워. "
" 뭐라고요? "
" 솔직히 고딩이고 그래서 재밌을꺼 같애서 만나본건데, 지겹기만해 이젠. 게다가 조인영까지 귀찮게하고
난 이러려고 데이트메이트 한게 아냐. 쓰러진건 조인영탓도, 네 탓도 아니지만 이젠 그만하고싶다. 바람핀다는 오해까지 일으켜가며
너 만날 이유도 없고.... "
" 지겹다고요? "
" 그래. 아주. "
" 아, 지겨웠구나. 하. "
조금은 힘겨워 보이는 녀석의 목소리에도
쉴틈없이 말을 쏘아 내뱉는 나는 정말 진절머리 날 정도로 나쁜년이다.
해도 될말, 해선 안될말 가려내지않고 모조리 쏘아붙이고있었다.
" 이제 안녕 하자. "
아무것도 아닌데...
이별따위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던 나였는데.
녀석과의 이별은
의외로 아팠다. 가슴한구석이 찡했다. 슬프다기보다, 그랬다.
" 왜 나였을까요. "
" 뭐? "
" 왜, 하필이면 한세명이였을까. "
" .............. "
" 즐거웠어요. 그동안. "
왜냐는 물음도없다.
가지말라는 붙잡음도 없다.
데이트메이트는 그렇다.
서로에게 지겨워지면 이제 더이상은 아닌 관계.
그렇게 문을 열고 은호는 나가버렸다.
★
" 뭐야, 무진장 말짱해보이는 이 행색은. "
" 무진장 말짱하니까. "
병원밥을 맛있게 먹고있는 나를 보며 승희가 눈살을 찌푸렸다.
물론, 은호와의 일은 모두 말했다. 이제 그만두기로 했다는 것까지.
" 데이트메이트는 나한테 안맞나봐. 이젠 땡이다. 안해안해. "
" 주원선배 때문은 아니지? 그렇지? "
" 으, 응? 주원선배가 돌아온다고 달라질건없어. 그냥 이건 은호와 나의 문제였을 뿐이야. "
밥을 꿀꺽 삼켰다. 목에 아직도 밥알들이 걸려있는 느낌이다.
국을 떠 먹고, 물을 마셔도 마찬가지였다.
꾹 막혀서는.
왜 이러는거야.
" 그나저나 꼬맹이 잘 생겼던데, 아깝다. "
" 응. "
" 뭐? "
" 나도 아깝게는 생각해. 좋은녀석이였어. "
" 근데 왜 그만뒀어. "
" 그냥...... "
" 아참! 우리 그 때 해운대갔을때, 나 그여자 정체물어봤다? "
" 그여자라니....? "
" 횡단보도 그 여자말이야! 너희가 숨기는 여자친구가 그 사람인줄 알았지! "
잊고있었던 횡단보도의 여자. 오해할만 하긴 했지.
그런데, 무슨 말을 또 늘어놨던거야 류승희!!
" 그, 그래서! 은호는 뭐래? "
" 전 데이트메이트였나봐. 그때 그 여자가 엄청 들러붙었나봐, 그녀석이 좋아서. 데이트메이트는 그러면 안되는데, 그치? "
" 아, 그렇지. 그래서 그만 둔거래? "
" 의외로 단칼같은 녀석이더라고. 그때 헤어진거래. "
" 그랬구나. 어차피 잘한일이네. "
" 뭐? "
어차피 잘했구나. 나.
먼저 그녀석에게 거절당할바엔...
실은 두려웠거든.
두려워서 그랬어. 병원에 찾아왔다는것부터 괜찮냐는 문자에서부터, 조인영의 꼴이 말이아니란 말을 전해들은 후부터.
진심이 될꺼같았거든.
그랬거든.
그럼안되잖아. 그렇잖아.
약혼녀까지 있는 녀석을.
" 그리고 학교에서 주원선배 만났어. "
" 또, 현주원얘기야? 그만하자. 머리아파. "
" 묻더라. 너. "
" ............... "
" 병원에 있단 얘긴 안했는데, 곧 동아리도 올 모양이야. 무슨 생각인걸까? "
" 모르지. 상대 안해. 난. "
하루종일 한 일도 없는데 피곤했다.
폰을 뒤적댔지만, 결국 남은거라곤 은호랑 주고받은 문자들이 다였다.
이은호.
아깐 마음 약해질까봐 말못했지만 말야.
나 너랑 있는동안 지겹지 않았어. 오히려 좋았어.
미안해. 거짓말해서.
승희는 집에 혼자있으면 심심하다며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들고와서
병실안에서 이것저것 조잡스럽게 먹기시작했고,
무슨생각으로 지내고있는지 모를 이 1인실에 좌절감마저 들기시작했다.
돈을 정말 물쓰듯 쓴다니까.
난 이러다 쪽박차야 정신차릴꺼야.
내 신세가 서럽고 처량하고, 더할나위없이 초라할때
더 초라하게 과자를 뜯어먹고있는 승희를 보며 한번 혀를 차주고 돌아누었다.
똑똑똑-
8시반쯤 되시각.
문을 두드리고서 까지 올사람이 없는데...
괜한 걱정이 들었다. 혹시나 엄마일까봐...
" 야, 가서 확인하고 와. "
" 왜이씨! 먹을땐 개도 안건드린댔는데! "
" 나 환자. 아야. "
" 아픈척은 기다려! "
짜증을 내며 입을 쭉- 내밀고선 결국은 시키는건 다하는 승희.
바나나과자를 손에들고 기름기가 좔좔해서는
' 누구세요? ' 하며 문을 열고선, 누구를 본건지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 왜, 누군데? "
그리고 그 문으로 들어오는 한사람이 있었다.
" 잘 있었어? "
현주원. 그 였다.
******
안뇽하세요^^ 또한편으로 찾아뵙네요.
그래도 이번엔 꾸준하게 연재해나가서 다행이에요.
오늘 드디어개강했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보니까 좋네요.
공부해아한다는생각에 식은땀도 좔좔 ㅜ.ㅜ
이용약관에 님 댓글감사해요^^!
관심을 주셔서 저는 더할나위없이 행복하답니당 헤헤헤
결말은 아직도 생각중이에요.
꺄아아아아아아!!
하여튼 좋은하루보내세요 여러분^^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1.
[ 중편 ]
★데이트메이트(Datemate)- 20
카사노바걸
추천 0
조회 327
08.09.01 17:0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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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완전 재밌어요.... !!! 빨리 담편 보고 싶어요 ㅜ
감사해용ㅠㅠ힘불끈불끈!! 인제개강해서 자주못올려요 ㅜㅜ
은호랑 세명이 다 좋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