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든 마음이 편해야 한다.
그건 자신만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함께 하는 사람들과도 함께 마음이 편해야 한다.
이게 삶의 요체가 아닌가싶다.
오늘도 카페에 접속해 남의 글을 읽고, 공감하고
또 내 글을 올려본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따질 건 없지만
내 마음이 편하고 즐거워야 하며
다른사람들의 마음도 그런 것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게 카페생활의 요체가 아닐까?
어제는 망중한님이 제사에 관한 글을 올리셨다.
나는, 그거야 각자 나름대로 하는 거라고 화답했지만
다른사람들의 반응은 조금씩 색깔이 다르기도 했다.
여기서 나는 대화의 유용성을 다시 느꼈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걸 알게되니 말이다.
관습을 따르는 게 제일 무난하고 편한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든 조상을 모시든 무엇을 하든 밀이다.
그 관습이란 주변사람들이 오랜동안 조탁해온 규범이니까말이다.
그러면서 그 관습의 근본을 살펴보는 지혜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건 선각자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우리는 단군의 조상이라 하는데
단군에겐 네 아들이 있었다.
부소, 부루, 부여, 부우인데
그 중 부루는 농사를 주관하던 분이었다.
그래서 고래로 농작물 씨앗을 이어가기 위해서
수확을 하면 그 씨앗 일부를 단지에 넣어 울타리 아래에 묻어뒀다.
그걸 부루단지라하여 경배하는데
이 풍습은 이북지역에서 더 성행한단다.
이게 발전해서 핵전쟁이나 지구 멸망을 대비해서
경북 봉화군 산 속에 종자보관소를 설치하고
온갖 종자를 모아 지하에 묻어두었다.
우리는 그에 경배는 아니더라도 그 의미를 새겨봐아 한다.
조상님이 걸치던 옷가지를 단지에 넣어 보관하기도 한다.
그걸 신주단지라 하는데
무채색의 단지에 넣어 뒷뜰에 오래오래 보관해오고 있었다.
귀한 걸 관리할 때 신주단지 모시듯 한다고 하는데
이 말은 여기에서 유래하지만
유식한 가정에선 족보를 만들어 신주단지 모시듯 한다.
이게 발전해서 유물, 유품, 앤티크 등으로 변하지않았나 싶은데
각 가정마다 그런 물건이 있을 터요
그건 조상에 대한 추모의 의미도 있다.
나의 부친은 청동 자기에 펜을 꽂아두고
그걸 책상 위에 올려놓으셨다.
나는 그걸 눈여겨보았는데
부친이 돌아가시던 날 동생들이
귀신 붙었다고 어디엔가 버렸다 한다.
고얀 놈들 같으니라구~
시쳇말로 네비도 지도도 없는데 잘 찾아가면
귀신같이 찾아간다고 말하고
일러주지도 않았는데 잘 찾아오면
귀신같이 찾아왔다고 말한다.
이건 귀신의 속성을 의미하는 건데
제사를 안방에서 지내다가 외국에 나가 지낼 때
위안을 삼는 말이기도 하다.
조상님은 귀신같이 찾아와 제수를 잡수시니까 말이다.
귀신은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안 먹어도 배고프지 않다 한다.
그러니 다이어트 할 필요도 없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제수를 어찌 차려야 하는지는 자명하다.
마음으로 차리면 된다는 이치가 되지 않는가.
시쳇말로 남의 제사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하지 말라는데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조상님이 지금 어디에 계실까?
안방에 계실까?
종이에 쓴 紙榜예 계실까?
영정사진에 계실까?
어디에도 다 계신다. 영(靈, Soul)이니까.
그러면 어디에 모시는 게 제일 좋을까?
자신의 가슴 속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차례나 제사 날이 오면
주변을 정갈하게 정리하고 가족들과 앉아서 추모한다.
그럼 차례상이나 제사상은 어떻게 차리나?
그건 문화다. 각 가정의 문화.
나라엔 현충원에 모델이 있다.
* 사진은 장미가 시들고 있는 어제의 서울대공원 장미원이다
첫댓글 난석님~
우리는 오래동안 제사를 지내왔습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자유럽게 지내기도
하고 종교의식에 따라 합니다.
우리는 13개 제사가 있어 1달에 한번정도
지내오다가 5년 전부터 줄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시군요.
제사도 문화지요.제사문화.
문화는 정체하기도 하고
흐르기도 하는데
마음 편하게 즐겁게 아름답게 치뤄나가면 되는거지요.
저는 제사는 접었지만
부모님 기일날이 돌아오면 부모님 선산이 있는곳을 햫하여
혼자서 큰절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그러시군요..
삶이 든, 문화든 , 어떠한 것도 정답은 없다고 봐요.
개연성을 가지고 남을 이해하려는 마음?
몇 년 전부터 묘소에 정갈하고 간소하게 차려 놓고 제 올립니다.
참고 할 수 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네에, 고마워요..
동생들이 귀신붙었다고 버렸다...고이얀 ㅎ
삶과 죽음의 차이인 거 같아요.
명복을 빌고 고이 보내드려야
산사람도 산다는 의미이지만
세월 지나니 유품이나 사진이 그립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유품을 다 없애다니 참 고안지고...
그런데 내가 로또복권 당첨되면 시골집 주면 땅 사서
중장비로 탐색할까 합니다.
청동제 자기, 참 좋은 골동품이었는데요.
이모든게 시대가변함이지요.
옛날 농경사회에서 제종반간
이 한고을에서 살때와
지금 핵가족도 아닌 결혼을
기피하고 자손을 낳지
않는 1인가족사회로 많이
탈바뀜하듯이 산소도 봉분
에서 납골묘로~ 납골당으로
앞으로는 납골당도 없어지고
그냥 자연으로 유골을뿌리는
변화가 오는듯해요.
얼마전까지만해도 5대봉사
가 대세였지만 지금은 부모님
제사도 안뫼시는 시대흐름에
부정을 할수없지만 그래도
내세대까지는 조상님 기일을
뫼시는것이 마음이 편하지요.
네에, 대충 그런 방향으로 흐르겠지요.
제사는 관습을 참고하되
마음이 편한 쪽으로~
행여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다가
동티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본인이 책임져야겠지요~~
근데
그 관습이란 게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굳어 온 것이니
함부로 무시하면 안될 거 같네요~^^
@두용 두용님은 참 지혜로운 여성상이에요.
내 아래 누이와 동갑인데
마음의 행로가 어쩌면 그리 세심하고 합리적인지~^^
@난석
와~
오늘 진짜 기분 짱인 날이네요~
댓글 몇 줄로 이리 칭찬을 받으니..
저 아래 청솔 님 글에서도
칭찬 받았거든요~ㅎㅎ
우쭐해지네요~^^
조심해야겠어요~
목 뻣뻣해질까봐~~^^
@두용 청솔님과는 짜고 치는 고스톱일 수 있죠.
둘이 갑장이니까요.
허나 저는 작전입니다.
연말에 혹시 성탄절 케익이라도 한 쪽~~^^
@난석 댓글로 짜고 치는 고스톱
본 적 있으셔요? ㅎㅎ
오늘 왠지 자꾸 말이 많아지네요~
회원정보에
3살이나 젊어졌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케익 사드릴께요~
늘 좋은 글 올려 주셔서
저의 지평을 넓혀 주시니까요~
옛날 시집 우리 형님은
맏며느리로 교회를 다니셨다
제사를 지낼때마다
무슨 귀신이 찾아온다고
투덜거리면서 나는 그모습을
보면서 참 형님도
힘드시겠구나 그런 생각은했다
나도 성당다니니
제사 시집온 며느리니
당연히 따를 뿐이였다
그래도 부모님 제사 지내서
나쁜일 없겠지
그런 좋은 생각으로
그러던
어느날 시댁 제사는 사라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