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Economist 전규연 (T.3771-8196)
[원자재 레시피] 국제유가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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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시장의 공급 이슈들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
글로벌 원유 시장을 좌우할 수 있는 공급 관련 이슈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맞서 3월부터 일일 50만 배럴의 감산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고, 미국 에너지부는 기존 계획과 다르게 전략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해야 한다. 원유시장의 Big 3 공급자 중 두 국가의 공급량이 변화함에 따라 11월 중순부터 배럴당 $70~$80(WTI 기준)의 박스권에 갇혀 있는 국제유가의 향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하나증권은 늘어나고 있는 미국의 원유 재고와 비축유 방출이 러시아의 감산 규모보다 커 원유 공급량이 늘어나며 유가의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본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 영향이 가시화되며 3월부터 감산에 나서
EU와 G7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에 이어 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해 가격상한제를 실시하자 러시아는 이를 에너지 시장의 교란행위라고 비판하며 3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일일 50만 배럴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가격상한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국가들에게 러시아산 원유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산 원유의 80%, 석유제품의 75%를 러시아의 우방 국가에게만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1월 원유 생산량은 일일 985만 배럴로 러-우 전쟁 이전보다 123만 배럴 가량 줄어든 상태인데, 여기서 추가로 5% 정도를 줄이려는 것이다. 원유 가격상한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22.12월~23.1월 러시아의 경상수지가 지난 해(1월~11월)의 24% 수준으로 줄었다. 러시아의 재정수지도 12월부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서방의 제재로 인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불가피한 미국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 원유 재고 부담
한편 미국 에너지부는 2015년 예산법과 육상운송정비법(FAST) 의무 조항에 따라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3개월에 걸쳐 2,6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할 계획이다. 예산법은 미국의 전략비축유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비축유 판매를 의무화하게 된 것으로, 2018년~2025년까지 비축유를 판매해 재무부의 일반 기금으로 귀속시키는 법안이다. 지난 해 대규모 비축유 방출로 인해 올해는 매각을 취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일이라 예정대로 매각이 진행된다. 기존에 미국 에너지부는 2월 300만 배럴을 포함해 총 6천만 배럴을 순차적으로 재비축할 계획이었는데, 국제유가가 매입 목표로 삼는 $67~$72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어 재비축이 어려울 수 있으며, 재비축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상반기까지 매입량보다 방출량이 많아 원유 재고가 추가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12월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비축유 방출이 더해지며 재고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