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째 글에 글 쓴 날짜가
2006년 12월 6일로 되어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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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잃은 386일부 <1>
너무 지나친 경직이 빚은 예민함인가.
아니면 나 모르게 엄습한 추위 탓일까.
조금만 방심하면, 본연으로 맞서오는
침울한 방종의 그림자 때문이라 설까.
근래의 사회적 상식을 되짚게 하는 이유들이다.
소박한 꿈과 희망을 간직했을 처음의 저들이,
권력의 언저리에서 의혹의 망령을 믿었었고,
사탄의 조무래기로 불쏘시개 들고 설쳤을 일들이
서서히 세밑과 저물어간다.
가련한 저희끼리 무리 지었고, 무책임하게 결사했으니,
길 잃은 일부 386중에 참회록을 써갈 자는 누구인가.
저편이든 이편이든
성명서가 아니라 역사가 바치라는 참회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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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잃은 386일부 <2>
말이 필요 없어선지, 무성해서인지
소통이 되지 않는다.
진실의 결여인가, 불신의 과잉인가.
새 시대로의 시운전인가, 새 역사를 열 재정비인가.
사적인 의견이 될 법한 독백에도 들려오는 응답은
벌 떼들의 웅성거림뿐.......
모질게 덤벼들더니 대번 집요하게 쏘아댄다.
오라지도 않았는데,
불참에 대한 통보라며 연신 콩을 볶아댄다.
시차의 메아리에 묻힌 참신한 답변은
영영 발송불가로 외따로운 감호소에 있으니.
살을 에는 칼바람에 꽂혀,
가쁜 숨만 몰아대는 2006년 12월의 제6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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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잃은 386일부 <3>
386, 그들 중 일부는 기성을 따라 배운 게 아니라,
스스로 기성화 했지.
거의 주고받을 것이 가려졌을 즈음엔
언약을 깨 서둘러 갈 길을 재촉했지.
그리고 비겁했을 저들이 불현듯 떠나
권력의 둥지를 틀고 터전을 닦을 무렵엔,
끝가지 남아 정의를 외치고 진실을 부르짖을 것 같았던 대상-
즉, 고개 숙인 영웅들(광범하게 포진했던 허리 진영들)이
더 이상 저들 눈에 차지 않았겠지.
저들은 동맹을 맺자며 다시 모였건만,
오래 가지 못할 예감은 못난 저들이 잘 알고 있었지.
영웅들에 대한 음해와 이미지 조작은
벌써 시작된 후였다네.
저들은 마구 휘젓고 다녔지.
굶주려 허기진 들쥐무리처럼!
저들은 제멋대로 법정을 세워,
악의적인 삿대질로 그 영웅들을 심판하기에 이르렀고,
심지어는 사회적 결별과 매장까지 선포했다지 아마.
가끔은 쓰린 가슴을 비비며
저들을 잊지 않으려다 잠든 날도 많았던 한때의 영웅들을.
바로 저들 스스로가 경외해마지않던
한 시대의 미드필더들을.
두고 봐....... 어떤 일이 벌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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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 드림
첫댓글 그 당시에 386 행세꾼들의 시답지 않은 언행을 보고 치밀던 생각이 나는군요.
역시 한 두사람만 그런건 아닌 듯.......
이름없이도 이 땅의 민주를 위해 싸운 많은 이들의 업적을
자신들의 공인양 하고 설쳤던 몇몇 군상들이
존재했었지요.
지금도 그러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무리한 운영으로 생기는 파열음을 줄여
반격의 낌새만 노리는 걸 경계해야--.
다른 색은 알기 쉬우나 같은 색인 척 섞여있는 세력!
특히 튀는 강성발언을 하는 자를 조심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