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데일리 증시 코멘트 및 대응전략, 키움 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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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Point>
a. 미장은 우호적인 CPI에도 부정적인 FOMC 의사록 여파로 끝내 하락((다우 -0.1%, S&P500 -0.4%, 나스닥 -0.9%)
b. 침체는 어느정도 다들 예상했으나, 그 연준이 침체를 언급했다는 점이 미국 장중 불안의 배경
c. 국장도 차익실현 욕구, 미국발 부담 등으로 변동성 장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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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월 미 CPI와 FOMC 의사록의 시사점부터 이야기 하자면, 상기 이벤트들은 증시에 상반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판단.
3월 CPI가 5.0%를 기록하면서 인플레 둔화 추세를 확인했다는 점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더 이상 인플레이션에 뒤쳐지지 않게 됐음을 시사.
하지만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하반기 얕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공식적인 전망을 내놨다는 점이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경기 불확실성을 유발하면서 증시 하락을 견인했던 것으로 판단.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증시 민감도는 감소해가는 반면, 경기 둔화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는 시기로 이행할 것으로 예상.
지수 하방 경직성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판단은 유효하나, 중간중간 실물 경제 지표 결과에 따라 경기 침체 강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시의 상승 탄력을 둔화시킬 수 있음에 대비해가는 것이 적절.
2.
3월 헤드라인 CPI는 5.0%(YoY)로 전월(6.0%) 및 컨센(5.2%)를 하회하면서, 최근 뉴욕 연은의 기대인플레이션 반등(4.2%->4.7%)으로 인한 인플레 불안심리를 완화시켜주는 요인으로 작용.
물론 코어 CPI가 5.6%(전월 5.5% YoY, 컨센 5.6%)를 기록하며 헤드라인 CPI를 역전했다는 점은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를 자극할 만한 소재이긴 함.
하지만 근원 물가에 포함된 주거비(8.1% -> 8.2%)의 경우, 지난해 2분기에 시작된 실제 주거비 하락이 본격적으로 CPI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올해 2분기부터라는 점을 감안해서 볼 필요.
3월 ISM 서비스업 지수 급락(51.2, 전월 55.1)에서 확인한 것처럼, 그간 호조세를 보였던 서비스업황도 꺾이고 있기에 서비스업 물가 역시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타당.
5월 중 발표 예정인 4월 CPI가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 모델 추정치 상 5.1%(기존에는 5.37%이었으나, 3월 CPI 발표 직후 하향 수정)로 3월(5.0%)에 비해 되려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인 것은 맞음.
하지만 근원물가 둔화 추세, 수요단의 하방 압력 지속 전망 등을 감안 시 4월 CPI 상 인플레 재상승이 출현하더라도 일시적인 것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더 나아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어느정도 뒤쳐져 있는지를 확인할 때 사용하는 “연준 기준금리-미 CPI”간 스프레드는 작년 상반기 중에는 -8%p까지 벌어졌으나, 현재는 기준금리 5.0%, CPI 5.0%를 기록하면서 이들의 스프레드가 수렴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
이를 감안 시 5월 25bp 금리인상을 단행하더라도, 5월 FOMC를 기점으로 연준의 긴축 사이클은 종료 되면서, 연말로 갈수록 그간 중립 이하의 환경을 조성했던 연준의 통화정책은 증시에 중립 이상의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으로 예상.
3.
3월 CPI가 전일 미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으나, 장 중반 이후 상승폭을 일제히 반납한 것은 FOMC 의사록 영향이 컸음.
이번 의사록의 주된 내용을 살펴보면, 가령, 1) 은행 위기가 없었을 시 3월 50bp 인상을 고려, 2) 은행 위기 이전에 12월보다 더 높은 금리를 예상, 3) 은행 위기로 금리 동결을 논의하는 등 SVB발 은행위기가 이들의 전망에 상당부분 변화를 가한 상황.
무엇보다 금번 은행 위기 이후 여진 등을 고려해 하반기에 얕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공식적인 전망을 내놨다는 점이 시장의 불안을 유발했던 것으로 판단.
물론 지난 3월 FOMC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4%로 제시했다는 점은 경기 둔화 혹은 침체 가능성을 일정부분 예고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의사록을 통해 침체를 언급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던 것으로 판단.
또한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침체를 주가에 반영해나갔던 측면도 있으나, 아직까지는 침체의 강도(얕은 침체 vs 깊은 침체)를 놓고 의견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
따라서, 지난해부터 한동안 “인플레이션 상승기 + 연준 긴축 사이클 초~중반부”를 거치면서 “지표 악재가 증시 호재”로 작용하는 국면이었다면, 이제는 “인플레이션 하락기 + 연긴 긴축 사이클 종반부”로 들어선 만큼, “지표 악재가 증시 악재”로 작용하는 국면을 베이스 경로로 상정해서 증시 대응을 해나가는 것이 적절.
4.
전일 국내 증시는 미 CPI 경계심리 속 에코프로(-16.8%) 등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한 수급 이탈 현상이 출현함에 따라 혼조세로 마감(코스피 +0.1%, 코스닥 -0.9%).
금일에도 미 CPI 결과에 따른 인플레 안도감에도, 침체를 예상한 FOMC 의사록 부담 등 대외 이벤트와 옵션 만기일에 따른 외국인의 현선물 수급 변화 등 대내 이벤트를 소화해가면서 장중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단기 랠리를 전개한 측면이 있는 만큼 증시 전반적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점증하고 있는 상황.
그 가운데 연초 이후 집중적으로 수급 쏠림 현상이 발생했던 2차전지주들의 경우, 미국 테슬라(-3.4%), 루시드모터스(-3.9%) 등 전기차 관련주들이 업계 경쟁 심화 우려 등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
따라서, 금일 2차전지주에서 일정부분 수급 이탈 현상이 나타날 시에는 (전일과 비슷하게) 해당 자금이 자동차, 바이오, 반도체 등 그간 소외되고 있었던 여타 주력업종으로 유입될지 여부가 국내 증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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