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모범생이었다고 하면
선생님의 사랑을 잔뜩 받았을 것 같은데
저는 주로 혼난 기억이 더 많네요 ㅎㅎ
여름날 비만 오면 일부러 운동장에서 공을 차다가
여학생들 등짝에 공 자욱을 크게 남겨줍니다
선도부원이랍시고
못된 얘들을 무척 괴롭혔습니다
체벌도 가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심했다 싶습니다
후회됩니다
만약 유명한 사람이라도 되었다면
당시 학폭으로 신고당했을 것 같습니다 ㅎㅎ
거짓말 못하는 체질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하루는 수학 숙제를 자습서를 베껴서 했습니다
호랑이 수학 선생님께서 칠판에 문제 적어 놓으시고
저더러 나와서 풀어보랍니다
'너. 인마 숙제 했는데 왜 못풀어?'
머리 푹 숙이고 자습서 베꼈다고 자수했습니다
'이리와.'
30cm 대나무 잣대로 그날 얼얼하게 혼났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쪽팔린 날이었습니다
저희는 겨울에 석탄을 개어서 만든 조개탄을 땠습니다
물론 조개탄도 석탄과 진흙을 섞어서 저희들이 직접 만들었습니다
여학생이고 남학생이고 나와 가까이 있던 친구들은 인디언이 됩니다
나중에 여학생들이 울고불고 선생님들께 고자질을 합니다
여름엔 펌프로 물을 푸다가
펌프 손잡이를 갑자기 들어 올립니다
펌프 물이 튀어나와 여학생들 하얀 교복이 흠뻦 젖어 울쌍이 되어버립니다 ㅎㅎ
한마디로 개구장이가 아닌. 악동중에 악동이었습니다
그래서 혼난 기억만 무척 많습니다 ㅎㅎ
최소한 일년에 한번 스승의 날에 전화를 드립니다
'잘 살고 있지?' 하는 질문엔
그래도 늘 선생님들의 가르침대로 잘 살고 있다고
뻥을 칩니다 ㅋㅋ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늘 예전부터 관심대상이라 저의 상황에 대해 잘 아십니다
성실하게 잘 살고 있는 것도 알고 계십니다
예전에도 제가 미워서 혼내셨겠습니까??
적당히 장난하고 철이 들라고 야단치셨겠지요
그런데 그넘의 악동기질이 나이를 꽤 먹어서까지 안 고쳐지더군요
현재는 거의 없어진 기질이지만.....
오늘 석탄일이기도 하지만
부처의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제가 혼난 기억밖에 없는
악동의 제자가 스승의 날을 맞이해서 추억을 소환해봅니다
모든 세상의 선생님들께 마음속 깊이 축하드리면서 ^^*
단체 기합인가봅니다
그래도 웃는 모습이 아이러니합니다 ㅎㅎ
아마 맞기도 전에 '아야' 소리가 먼저 나와서
선생님마저 웃으시는 것 같습니다
토끼뜀을 하고 있네요
단체로 뭔가 잘못한 듯...
소풍가서 찍은 사진이네요
맨 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본인입니다
체육시간이었나봅니다
가운데줄 왼쪽에서 두번째 머스마가 최승갑 ㅎㅎ
오랜만에 앨범 뒤적여 지난 시절을 되돌아봅니다
첫댓글 사진들을 보니
참 순박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궁이님도 저와 비슷한 시대에 사셨으니
추억도 비슷할 듯 합니다 ^^
이사 다니며 앨범박스를 통째 잃어버려 과거의 내가 모조리 지워졌네요
학교 다닐때 매 안맞은 사람 있을까요
친구들과 장난치다 많이 혼났지요
저는 제가 하드에 보관하고 있는 사진이 거의 다.
선생님들 전역기념 방명록 등 선생님들이 가지고 계신 자료들을 빌려다가
모두 스캔해서 보관하고 있답니다
당시에 이걸 한장씩 인화해서 줄 수 있는 여유도 없는 시절이었겠지요 ㅎ
그래도 사진으로 남아 있으니 참좋네요
전 사진도없으요 몃개 남은건 불실했고 ㅎㅎ의한님은 그러고도 남았을거예요ㅎ
전 아주 착한 아이였어요 ㅎ
믿거나 말거나ㅎㅎ
흑백사진요 공모전에 내시면 일등 할것 같으요
귀한 사진이고 추억이네요
앞으로 100 년은 지나야 '진품명품'에 내어 놓을 수 있을듯이요 ㅎㅎ
사진은 그냥 컴퓨터 속에서 열어보면 되는데
추억은 머리속에서 어케 꺼내야 되나? ㅎㅎ
막 뒤엉킵니다
겨우60여년의 추억인데... ㅋㅋ
의한띠
착하고 성실하게 자라주어
너무 감사해요
난 절 세군데 다녀와서
샛강에서 맨발 걷기하는중
먹고 살기 바쁠 만큼은 성실했네요 ㅎㅎ
발찌 잊어버리면 못 찾겠습니다 ㅎ
우리 동네는 비가 제법 세게 내리고 있답니다
신나는 휴일 되세요 ^^*
@의한 최승갑 우리는
날씨 너무 좋은데
대한민국도 많이 넓어요
ㅎㅎ
학창시절에 꽤 활발한 리더그룹의 학생이었나봅니다.
현재는 개구쟁이 기질은 거의 없어졌다니 다행입니다..ㅎ
그래도 어느정도 장난끼나 유머가 있어야 재미있는 사람이겠지요.
석촌 선배님과 비교하자면
새발의 피 정도는 감각이 살아 있습니다 ㅎㅎ
오랫만에 보는 교복 카라 네요
옛날에는 선생님 한테 많이들 혼나고
잘못하면 혼나는건 당연하다
부모님들도 오죽하면 혼내겠냐
더 맞아야 한다 등등 이셨는데
지금은 현실은 교직에서
이직하고자 생각 하시는
션생님도 많으시다네요
그리운 학창 시절 입니다
우리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고 배웠지요
자꾸 서글퍼지는 세상입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모든 선생님들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
선도부 얘기가 나오니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가
연상되네요. 비는 계속 오고...
내용은 다 기억나는데 하도 오래돼서
검색해서 한번 더 봐야겠습니다
추억을 떠올리며...
오래된 흑백사진으로 추억 소환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ㅎㅎ
제가 지금 직장 바로 전 초딩 정문지기
학교 보안관 시절이 떠오르네요
지금은 쌤들이 학생 전체를 얼차례
이런거 못합니다
초딩이지만 고학년 얘들 신장이
160센티 넘는 얘들 많구요
심지어 연세 높은 쌤이 담임으로
결정되는 학기 초엔 젊은 쌤으로
교체해 달라는 민원까지 ㅠㅠ
학부모들의 원성 대단하고 ㅡㅡ
하늘 같은 선생님!
시대가 변한건지 내가 적응 못한건지
~~~^^-
뭔가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요즘은
단체. 체벌이 없지요
예전엔
고무줄 끈어가기 등
심술쟁이 들이 마니
있어서 수난이었어요
악동들이 구엽기도
합니다
예전처럼 체벌했다가는
집에 가서 얘 봐야 하는 세상이라고 하더라구요 ㅎ
고무줄은 너무 많이 끊어서 끄집어 내지도 않았네요
공기돌도 다 뺐어다가 새총으로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ㅎㅎㅎ
학창시절 3학년 선도부 방과후 집합 . 기합받고. 운동장 선착순.교문앞에서 복장검사. 선배들이 군기 엄청 잡았지요.
어찌 생각하면 선도부 앞에서 다들 벌벌 떨었죠 ㅎㅎ
선생님보다 더 무서워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