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크랩 게 찌게를 먹으며 별 생각을 다 한다
2024년 4월 24일 (수) 오전 8:18
"벌써 왔어? 더 놀다 와도 되는데...
우와~ 이게 뭐야! 게 아니야, 게? 아이고. 다 살아있네. 오늘 무슨 날이야?"
일요일 교회 부흥회 인가 뭔가를 마치고 오후 2시경에 집에 들어 온 아내를 반기며 나는 놀랐다. 내가 너무나도 게 찌게를 좋아하지만 이 넘의 넓은 땅 중간에 정말 바다 같은 다시 ㅎㅎ한번 더 정말 바다 같은 호수만 끼고 있는 토론토에서는 늘 껄떡거리기만 했지 자주 먹어보지 못한 게 찌게용 게를 사오다니 ㅋㅎㅎ 이게 뭔 일이여~
10마리 모두가 살아있었다. 맑고 누른 깨끗한 종이 봉지에 담아 가져왔기에 살아 싱싱하였다.
"할배! 그렇게 침흘리지 말고 지금 잡어소. 게찌게 맛있게 끓여 줄테니."
"하이고마. 이게 왠 횡재여~ 걱정하지 마라. 푸주깐 망나니 아니지. 백정? 아니지. 넘어가고 하여튼 잘 칼질 해 놓을테니 맛있게 잘 해주소. 오케바리! 오케이~ 오랫만에 살생 춤 한번 춥시다."
"손 안치게 잘 하소. 이태리인가 그 쪽에서 온 아주 좋은 넘들이랍디다. Fresh Co에서 쎄일하기에 얼른 좋은 것로 샀니더."
말이 충청도 경상도로 왔다 갔다 한다. 뭐 그게 지금 대수여~ 근데, 요 할매. 쎄일하니까 샀구먼(이건 내 속으로 말이다 ㅎㅎㅎ).
"잘했니더. 쎄일이든 네일이든 나는 맴이 댓낄이요~"
뚜껑이 손바닥 만하고 다리 등 주변에는 푸른 빛이 돌았다. 전에 뉴스에 나왔단 주인공 그 넘들이다. 이태리 어느 항구에서는, (Veneto)에서 326톤, 필라(Pila)에서 29톤, 스카도바리(Scardovari)에서 84톤의 Blue Crap을 양식장이 있는 항구 가까이에서 포획하였고 폐기 처분하였단다. 그 넘들이 비싼 어종들을 잡아 먹어버리고 아직 그들은 블루 크랩을 먹을 줄 모른단다. 그 넘들이 이 넘들이다 ㅎㅎㅎ. 중국 짱깨 상술은 돈이 되는 곳 어디에서든 전을 펼치니까. 프레시 코 마켓도 토론토에 있는 상류층 용 중국 고급 마켓이다. 모든 게 있고 대체로 싱싱하다. 믿는 것은 그래도... 나는 65 점 준다. 찾기 좀 힘든 곳에 있고 주로 Order & Delivery로 영업한다. 그런데 할매가 어떻게 찾아가서 샀는지 억수로 긍금하지만 넘어간다~
당연히 살생은 내 몫이다. 이 넘들은 한국의 꽃게와는 다르다. 껍질이 더 딱딱하고 솟은 바늘 침도 강하다. 산 넘들이라서 인지 딱지를 떼어 내는데 힘을 많이 써게 된다. 한국 꽃게의 160% 단단하게 붙어 있었다. 그러나 딱지를 떼고 난 속은 노랗게 먹음직 스럽게 꽉 찼다. 마음 비우고 발버둥치는 게의 다리 끝 부분을 가위로 다 잘랐다. 그 전에 눈과 입이 있는 부분을 먼저 떼어냈다. 내 딴은 고통을 빨리 끝내주려고. 기가 막힌다. 이게 잔혹한 갑질이리라. 그냥 재끼장 넘기자.
잠시 후 보글 보글 끓는 게 찌게~ 우리 크로이가 옆에 있었으면 "할무이는 빨리 TV에 나가야 돼!" 하며 좋아했을텐데. 그런데... 둘째와 아내는 원래 안 좋아한다. 바닷가에서 자라지 않았거든. 그러면... 뭐야~ 다 내 차지 아닌다 ㅇㅎㅎㅎ. 둘째는 겨우 국물만 그나마 맛있다고 먹고 아내는 내가 골라 준 빨간 알만 맛있다고 먹었다. 나는 거의 다 먹는다. 껍질도 아깝다고 빨아 먹었다. 아는 사람은 알거다 ㅎㅎㅎ.
그리고 냄비에 아직 6번이나 먹을 수 있는 양이 있기에 얼른 들어다 냉장고에 넣었다. 이번 주는 계속 먹을 수 있다. 국물은 또 얼마나 맛있는지. 아내는 원래 음식 솜씨가 아주 좋다. 그건 내가 인정한다(너무 속 보이나?). 그래도 아~ 이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행복.
죽변 꽃게
어릴 때도 바다물 속에서 불게든 꽃게든 게라는 이름이 붙은 물건을 잡아 오면, 진짜 내 할매는 무조건 맛있게 끓여 주었다. 그때는 바닷가 이름만 붙은 것들은 다 먹었다. 다른 먹을 것은 없었거든. 그때 우리 집은 바닷가 촌 동네에서 꽤 여유있게 살았는데도...
아내는 일주일 동안 저녁 반찬 걱정없다고 말하며 싱긋 웃는다. 아~ 저 갑질.
아내는 매일 인터넷에서 쎄일 광고를 훝는다. 여긴 돈 있고 없고 떠나서 쎄일을 찾아야 한단다. 어제 아보카도 6개 8불이 내일이면 똑 같은 것이 2.50이고 2틀 후면 다시 6~7불로 올라간다. 소고기도 돼지고기도 뭐든 쎄일한다. 정상적으로 장 보는 사람은 좀 멍청하든가 가정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이란다. 아내는 기억력이 아직 뛰어나다. 대학입학 할 때 100이면 지금은 거의 92%이다. 내가 20이면 100이다. 나도 100일 때가 있었다. 지금은 못 당한다. 말이 다른 곳으로 간다. 넘어가자.
지금 곧 아내가 SUV를 타고 와서 기다리는 Agincort 역에 도착한다. 오늘 저녁도 블루 크랩 게 찌게이다. 저거는 오후에 해 놓은 돼지고기 뽁음(제육뽁음)을 먹는단다. ㅎㅎㅎ 게 찌게. 그 맛을???
월요일에 시작한 글이 이제 끝났다. 할 말은 많은데... 다음에는 기억력이 사라져 아무것도 못한다.
있을 때 잘 되어야 하는데...
메롱~
첫댓글
게찌개도 맛나지만 블루크랩으로
양념 게장이나 간장을 끓여 게장을
만들어 드시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환상의 맛일텐데요???
어찌 캐나다 토론토에 사시는지??
고향은 경상도 영주>>아님 안동 그쪽 같으신데
많이 반갑읍니다,,,
어제 가입한 신출내기입니다...
전 미국 살고 있읍니다,,,
살아가는 일상 생활 감사히 재미나게
잘 보았읍니다,
투자 이민을 하기 전에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폴, 스페인 그리고 캐나다 중 토론토를 검토한 결과 아이들 교육을 위하여는
가장 좋은 곳이고 제가 뭘 하는 데에도 좋다 가족과 의논 판단하여 이곳에 왔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미국의 무슨 주에 사시는지? 재미있는 삶의 이야기를 격에 매이지 마시고 쓰서 올리다 보면 더 좋아지고 그것도 삶의
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다 하기 나름이지요 ㅎㅎㅎ. 늘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 되십시오~
@제이서
반갑읍니다,,,
전 미국 온지 45년
갤리포니아 서부 입니다,,
엘에이와 샌프란 중간 지점이죠,,
고향은 경북 점촌이란곳이구여,,
글속에서 영주나 안동 그쪽 말씨 같아
웬지 고향이 비스므리해서 여쭈어
보았읍니다,,
혹 결례를 했다면 죄송합니다,,,
토론토가 미국보다 살기 좋다는 소리는
익히 들었읍니다,,,
타국에서 열심히 사시는 님,,,,
행복하소서,,,,
블루크랩은 한국에서는 못본거 같은데요?
캐나다와 미국을 실시간으로 댓글 다는게 신기한 아침입니다
실감나는 먹방글 잘 보았습니다
블루 크랩 게, 그거 얼마 전 뉴스에도 나왔는데
그게 이제 입으로 들어가는군요.
뭐니뭐니해도 먹성꺼리가 푸짐해야 살맛 나는데, 참 푸짐하네요.
예. 그래도... 사실은 이빨도 좋아야 하고 속도 좋아서 소화를 잘 시켜야 되겠습디다.
먹는 재미. 사는 동안에는 빼 놓을 수 없잖습니까? 뭘 즐겁게 잡수시는지 ㅎㅎㅎ 한 번 올려주시지요.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오오, 맛나겠어요.
우리 한국도 서해안 꽂게 철입니다.
홍성 여행 가서 10키로 구입하여
찌고,찌게하고 간장게장 담가서 먹고 있습니다.
와아~ 뭐 하시는 겁니까? 약 올리시는거지요? 먹음직 스럽습니다.
한국의 꽃게 요리는 또 다른 맛과 분위기가 있을 거라 생각듭니다.
게는 한국 꽃게가 세계 최고일 것입니다. 부럽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십시오~
@제이서 푸른꽃게와 맛이 같습니다.
그게 껍질이 단단해서 요리할때 다칠까 걱정스럽기는합니다.
아내분께 푸른꽃게장 해 달라고 부탁하세요.ㅎㅎ
저는 간장게장에다가 양념게장만 있으면,
즉시 이성을 잃고 위장병 걸리기 직전까지 먹습니다
ㅎㅎㅎ 그런 것들 못 먹어 본지 25해 가 넘습니다. 얼마나 맛있겠습니까?
쫌 주이소~ 야~
좋은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양념게장을 전 그냥 양념만 묵고 버리는데 ㅎㅎㅎㅎㅎㅎㅎ
선배님 기장 게 잡셔보셨는교?
아마 비교불가 일 겁니다요 ㅎㅎㅎㅎㅎㅎㅎ
고것 아무리 맛나다고 하여도 여기에 비할 순 없을 겁니다요
사진 올리려다가 선배 님 침 흘리실까봐 지가말입니다 참았습니더 ㅎㅎㅎㅎㅎㅎㅎ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하늘에 나는 기장 갈매기가 기가 막히게 좋던데,
바다 속 기장 게? 댓낄 일 것 같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사진 올려 약 올리면 국물도 없십니다~
늘 건강하시고 하고자 하는 일들 다 잘되어 잘 가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