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덧글을쓰다보니 길어질 것 같아 답글로 남깁니다~
우선 저는 2년전까지 모 유명인 축구교실에서 5년정도 코치로 있었고요..사커리즘 님의 글을 보고 첨언?또는 의견을 내놓기위해 글을 씁니다. 지도자로 있었다보니 아무래도 지도자쪽의 편을 드는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지금은 일반인이니 개인의 의견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단순히 지도자 쉴드가 아니라 지도자의 입장중 이런 것도 있다라는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절대 글에대한 태클 아닙니다.^^)
몇 년전 보셨다는 유소년대회의 그 팀이 어떤 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서울에 유명한 학원축구팀과 용인에 클럽팀이 브라질코치를 초빙하여 지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그밖에 어느지역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1팀정도가 더 브라질 코치를 초빙한 것으로 압니다. 다른팀들은 제가 직접보지 못하여 잘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제가 본 팀들은 소위 뻥축구들보다는 드리블을 지나치다시피 강조하고 요구하는 팀들이었는데요.
결승전에서 에이스급 선수에게 볼을 몰아주는모습을 보고 실망하신 것 같은데 단순히 지도자의 이기기위해서 라는 이유뿐 아니라 다른이유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팀 성적이라는 부분이 절대 간과할수 없다는점인데요 지도자의 단순 욕심이 아니라 학부모의 요구 라는 측면도 크다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이야기해 이기기 위한 경기가 아닌 개인기량에 우선시한 경기를 하다보면 그만큼 위험부담이 큽니다.
당장 클럽입장에서 성적이 나지않으면 팀 탈퇴 및 다른팀으로의 이적을 하는 학생도 많고요 이는 곧 클럽의 수익이라는부분과 직결됩니다.
도의적으로 또는 아이들을 위해서 라는 말을 하지만 클럽자체가 수익을 내야만 하는 수익사업이라는 점을 반드시 생각해야만 합니다. 물론 수익부분을 철저히 배재하고 아이들만을 위하여 지도하시는 훌륭하신 선생님들도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클럽 또는 학원축구에서는 선수의 이탈을 반드시 막아야 하는 입장이 됩니다. 클럽에서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선수의 이탈이며 깊게 들어가자면 학부모의 컴플레인에 이은(그것이 성적부분이 되었든 팀 자체의 문제가 되었든)선수이탈이라는 점입니다.
대회에서 더군다나 결승전에서 까지 아이들의 개인기량을 보여줄수 있는 팀이면 정말 만점클럽이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토너먼트..특히 결승까지 갔을때는 우승이라는 점을 지도자 입장에서 간과할수 없구요..이는 지도자의 욕심도 있겠지만 학부모와 학생의 욕심도 크다는점을 생각해주셔야 합니다.
어떤대회에서든 결승전은 정말 이기고 싶거든요 지도자든 선수든..응원해주시는 학부모님들이든 말이죠. 거꾸로 학부모님들이 이기기위한 경기를 요구하시는경우도 많이 봐왔구요..
결승전에서 보시고 실망하신팀이 예선전에서는..그리고 결승전 이전경기까지는 아이들의 개인기량에 이은 기술적인 축구로 결승에 올라왔을수도 있고요..
8인제 축구 반대라는 측면도 같은 맥락에서 볼 때 물론 지도자들의 욕심도 있을수 있겠습니다만 부작용이라는 측면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8대8축구라고 하면 단순이 좁은경기장에 적은 인원의 선수가 많은 볼터치를 가져가며 경기를 한다는 장점만 볼것이 아니라 11명선발일때도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과연8인제 축구에서 기용이 될수 있는지. 그리고 11명선발선수중에도 3명의 선수는 선발이 아닌 교체요원이 될것인데 과연 그선수들의 성장은 어떻게 할것인지와 그 선수들이 이전처럼 경기를 뛸수 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선수를 적게 뽑으면 되는 것 아니냐! 결국 회비용 선수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 지도자의 능력이 뽀록날까봐 겁나서 반대하는 것 아니냐! 라는 물음에 개인적으로 절대 아니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선수100명중에 정말 잘하는 또는 정말 잘 할수 있을 것 같은 선수1명을 딱 뽑은 것은 전세계 어떤 지도자든 힘이 듭니다.
한가지 예로 검은콩 한자루 안에 흰콩이 몇 개 있으면 골라내기가 비교적 쉽겠지만 진한 갈색이나 어두운 색을 가지고 있는 콩을 모두 집어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눈에 띄는 것은 선별해낼 수밖에 없고 선별 후 시간을 살펴보며 이것이 검은콩인지 다른색 콩인지 다시 가려내는것이지요.
물론 회비용(?)선수를 뽑는 곳도 있다고는 들었는데 최소한 제가 눈으로 보고 들은곳은 다행이도 한군데도 없었구요..
8인제7인제 그리고11인제 대회에 모두 코칭을 해봤을 때 부분전술 및 세밀한부분은 다를지 몰라도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방향은 지도자의 성향에 따라 맞춰갈수 있고요. 결국 남는 것은 경기시에 나오는 세밀한 볼터치나 컨트롤 그리고 드리블 같은 기본기에 눈이 갈 수밖에 없는데요..
기본기가 좋아야 한다는 점은 백번 천번 강조해도 부족하지만 그것을 인지하고 버텨내는 것은 결국 어린선수와 학부모들입니다.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훈련을 해야하는데..선수와 학부모들이 견뎌내지를 못합니다. 컴플레인 들어오고요.성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그역시도 컴플레인으로 돌아옵니다.
결국 지도자는 성적에 대한 압박, 학생이탈에 대한 압박 등에 몰리게 됩니다. 결국 기본기의 비중을 다소 줄이고 전술 및 부분전술로 훈련시간이 채워지게 됩니다. 그리고 성적을 내거나. 아니면 성적도 나지않고 이도저도 않되서 정말 능력이 없다는 손가락질을 받게 되겠죠..
결국 답은 한가지입니다. 지도자만을 탓할것만이 아니라 어린 선수들 그리고 학부모님들까지 모두 합심이 되어야만 하고요..서로를 믿어주셔야 합니다.
물론 지도자는 더욱더 아이들을 위해 공부를 해야겠고요..
몇 년동안 지도자를 하면서 각종대회에 참가하면서 느낀것이지만 정말 같은 지도자 입장에서 쓰레기 같은 지도자도 있지만 반대로 정말 존경스러우신 지도자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색안경을 끼고 보시지 마시고 한번쯤은 조금더 여유있게 지도자분들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쓰다보니 긴 장문이 되었는데 그냥 이런것도 있다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경험 있으신 분께서 다른 관점 제시해 주시니 유익하게 읽었네요. 성실하게 설명해 주신 덕분인지 지도자 입장에서의 관점과 고충도 공감가는 부분이 있고요. 그런데 학부모 입장에서는 어린 나이에 우승이나 수상이 왜 그토록 절실한 건가요? 제가 학부형이 아니니 심정을 모를 수도 있지만, 대단한 에이스가 아닌 이상 출전수 높이고 기본기 훈련하는 걸 우선시 할 것 같은데 말이죠.
그게 양날의 검이긴 하지만 일단 성적이 나야 그다음 상위학교진학시 다소 유리하긴 하고요..쉽게이야기 하면 스펙쌓기 생각하시면 될것 같아요. 간혹 기본기 기본기 노래를 부르시면서도 막상 기본기 위주로 운동시키면 아이가 지루해 한다고 성적이 안나온다고 컴플레인거시는분들도 계시고요..아무래도 지속적으로 성적이 나게 되면 지도자들사이에 이름이 오르내리기 마련이다보니..(팀이든지 선수든지)진학에 조금이나마 유리한 점도 있고요..
@싸커매니아 결국 지도자 잘못도 아닌 학부형 잘못도 아닌 제도의 병폐라고 느껴지네요. 물론 수상팀 선수들이 인지도를 더 갖는게 불합리적이지는 않지만 수상내역이 진학에 우선시되는건 좀 상위 레벨의 스카우트들이 좀 게으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예전에 무조건 4강 안에 들어야 진학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몇 번 읽은 적이 있는데 프로팀이나 대학팀들이 수상 경력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좀 이상하네요. 물론 그것마저도 제가 잘 몰라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요.
@싸커매니아 팀을 만들 때 구단주가 예산을 책정하면 감독은 그 자원을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팀을 꾸릴까 고민하고. 고민 끝에 팀에 어떤 전술이 적합하고 그 전술에 맞는 선수는 어떤 유형인지 파악한 후 해당 선수들을 스카우트한다. 이게 제가 가지고 있는 팀빌딩의 과정에 대한 인식입니다. 선수들은 단순히 랭킹대로 1등 2등 3등으로 줄세워서 뽑는게 아닌 좀 더 입체적으로 장단점이 있는 선수들일텐데요.
@랑이22 쉽게 가정해보시면되요~우승팀 또는 준우승팀= 잘하는팀 = 좋은선수, 라는 기본 명제가 성립이 됩니다.
꼭 스카우터 뿐 아니라 각종 대회를 나가면 상위 학교 또는 클럽팀들도 경기를 하는경우가 많고 따라서 해당 지도자들도 많게 됩니다. 대회에서 예선탈락하는팀은 일찍 귀가를 하지만 잘하는팀은 마지막까지 남겠죠?아무래도 타팀 지도자들의 눈에 많이 띄게 되는것이고 또 그중에 특출난 선수도 보이게 되고요..
상위팀에서 성적이 좋은팀은 지금성적을 유지시킬수 있는 좋은선수가 필요하고 성적이 별로좋지 않은팀은 지금 성적을 올려줄 좋은선수가 필요하니까 마지막까지 눈으로 보는경우가 많죠. 쉬운논리입니다
@랑이22 덧붙혀 프로팀이나 대학팀들이 수상경력을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지는 모르겠지만 통상적으로 그정도 레벨에서는 수상실적 뿐 아니라 개개인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스카우터가 움직이는 경우도 많죠,,또는 입소문을 듣고 보러가던가요.
현실적으로 직업으로써 볼을 차려면 위로10년 아래로10년과 경쟁해서 약2%안에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기위해서는 걸러지고 또 걸러지게 되고요..그렇게 되다보면 어느정도의 능력이 되는 선수는 입소문을 타게 되있죠..
정성스런 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제가 언급한 학원 유소년팀이 아니라 K리그 유스팀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놀라웠었죠..
언급하신 8인제 축구의 유려점은 물론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에서도 8인제를 시행하려 할때 말들이 나온점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거의 비슷하죠..
역시 일본도 8인제 시행후 출전선수는 줄어든 반면 팀수가 늘었습니다. (확실히 이점은 싸커매니아님의 걱정이 어느 정도 들어맞는 사실입니다.) 축협에서 8인제 축구룰에 교체선수숫자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과 교체되었던 선수라도 다시 교체되어 들어갈수 잇는 무제한 선수교체를 도입하려는것도 이러한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8대8 우려점-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수 감소
점수차가 벌어지는 경기수 증가
경기장 규격축소로 롱킥위주의 경기수 증가
11인축구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시행하기 전에 우려스럽다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무제한교체가 될경우 핵심선수10여명으로 계속경기를 치를여지가크다고봅니다. 에이스급선수는 계속 쉬었다가들어가니 혹사당할우려도있고..
여튼8인제를 한다면 신중히 잘 보완해서 진행되었음 합니다
8대8도입후에는
참가선수수 감소/참가팀 증가
점수차가 큰 경기수에 변함없음
4회 이상 연결된 패스횟수 증가
8인제를 통해 선수전원의 공수 관여축구의 원리습득에 용이
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고요.
결국은 긍정적인 면이라는 열매가 확실히 커보입니다.
11인제에서 볼터치수가 극히 제한되고 있는 축구를 하는것과 8인제에서의 출전선수숫자의 감소...
이 두가지를 비교해봤을때 후자는 그 단점을 어느정도 보완해 나갈수 있지만 전자는 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커리즘 지금 밖인데 배터리가없어서요..이따가 귀가하면 그에따른의견올리겠습니다^^
@사커리즘 이제 올립니다. 저는8인제 축구자체를 반대하는것이 아니라 현실에 맞게 도입하자는것입니다.초등생까지는 8인제를 그이후부터는11인제를 하는것처럼요.
11인제 축구에서도 볼터치 많아질수있고요 그 전에 선수가 볼터치를 많이해보고 실전사용하는것은 훈련시간과 연습경기를 통해 해야하는것이지요..
한가지 여쭙겠습니다. 8인제 축구도입에 이은 선수이탈은 자명한 사실인데 단순이 팀이 많아진다고하여 이탈된 또는 잘려나간 선수의 학부모가 하위급의 팀을선택할가능성이 얼마나될까요? 아직까지 우리나라학부모님들은 뱀의머리가아닌 용의꼬리를 원하시는분들이 많습니다. 꼬리에서 버티지못하면 아예포기를하지요.
@사커리즘 그중에는 분명발견못한 원석이 있고요..
8인제축구의 장점도 확실하지만 단점도 많은만큼 보완할것하고 우리상황에 맞추어 진행하자는 이야기지요..다만 전 이탈되는선수들이 자의가아닌 타의와 부모님의 영향으로 이탈되는것이아닐까 걱정이됩니다.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고 선택을 했을때 모두가 만족할수 있는 선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를 시작하기 전에 모든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수많은 공청회를 열어서라도 제도적 보완과 부작용의 최소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시작이 완벽할수는 없겠지요.
8인제의 시행이 하나의 틀이라면 그 틀에 맞춰서 미리 선행되어야 할 과제가 있을것이고, 시행착오를 통해 보완해야할 과제가 있을겁니다.
님이 우려하고 계신 점은 확실히 우리나라에서의 특수한 환경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 대부분입니다.
결국,그러한 점들을 해결하는데에는 많은 시간과 또한 의지가 필요하죠.
주말리그제의 시행과 같은 맥락이 될수 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크기 때문이죠.
@사커리즘 의지와 시간이 필요하다는점 그리고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는점은 동의합니다..이렇게 두명의 의견도 다른데 정말수없이 고민하고 회의하고해야할것같네요..
여담으로 오랜만에 토론 참 즐겁네요^^
@싸커매니아 저 또한 즐거웠습니다....
많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것 같네요...^^
손흥민과 그의 아버지가 정말 대단한거죠 정말..
아버지가 지독하게 시킨 그지겨운 기본기훈련을 아무 반발없이 묵묵히 해서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된 손부자들...
대단한거죠..부자가..
다만 개인적으로는 그게 완전히 정답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긴해요..또한 아버지고 아들이니까 가능한것이지 지도자..(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진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커월드 아니면 구경도 못할 글과 수준 높은 댓글들...고맙습니다. 덕분에 이 부분에 대해 고민 더 해 보았습니다^^ 추천 꾸욱!
그냥 토론인데 왜 고맙다고 하시나요~서로 의견을 내놓는거니까 그런말씀 마세요.^^
유소년 현장을 생생하게 느끼는 거 같습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하실일 아니세요~다음에는 함께 토론해요.^^
많이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정답이 없는데 배우실건도 없고 그냥 서로 다른의견 내놓는 거잖아요..고맙다는말은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