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 (汀姬 시골 개천물 갯가 아가씨)
情이 많아 소나무가 된 너
兮空
불암산 계곡 끝자락 허허 모래뻘 초야마을
한여름 장마철 말고는 일년 내내 목마르게
공릉 공대천 갯가 구석진 모퉁이에 혼자서
지독하게도 외롭게 살던 소나무 한그루 너
대학 4년 대학원 2년 6년 긴 세월 종종이
공대 본관과 전기도 이름도 없는 초가빈촌
하숙마을 사이를 엄청나게 촌스럽게 오가던
나를 비가오나 눈이오나 수줍게 지켜봐준 너
미국유학 떠나기 전날 초생달 희미한 밤에
정희(汀姬)라 이름짓고 딱 한번 꼭 껴안아
주었던 소나무 숫처녀 너, 대충 짐작에 나랑
동갑인 너도 이젠 팔순이 훌쩍 넘었겠구나
육십년을 건너뛰고서야 겨우 귀국길에 올라
너를 찾으니 신도시 울창한 고층 건물 사이
수천의 조경사 조림수 속으로 사라진 너를
찾을 길 없어 헤메는 나 아응 가슴이 아리다
그때 너의 수많은 솔잎 끝에 맺힌것이 모두
情이었구나! 情이 많은 너는 그 많은 솔침을
파란 하늘로 향해 소름돋게 뻗어 올렸었구나
말이 없었던 너 수줍음이 많았던 너를 찾아
어제도 오늘도 나는 汀姬 찾아 화려한 인간들의
도심 번잡속을 뒤적이는데, 夭娘만이 빼곡하다
과기대 혜성관 자리에 있었던 돌담 갈대풀밭도
정희도 온 간데없는 이 아쉬움! 솔잎침 情인가?
그래, 情이 별 것이더냐!
솔잎같은 情, 松情!
兮空의 詩와 인공지능 아바타의 畵釋 (G240401421)
*[참조사항] 꼭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人性 과 人工] [詩性 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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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iSS
첫댓글 멋진 좋은 작품 감명 깊게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