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가을비(秋雨)의 애상(哀想)</p><p> </p><p> </p><p> </p><p>사람이</p><p>뭔가 서러우면 눈물을 흘리는 것 처럼 </p><p>하늘도  무엇이 서러운지</p><p>이틀째 가을비를  쉬지 않고   뿌려댄다</p><p>대지(大地)가  타들어 가는 목마름 끝으로</p><p>선물(膳物)을 주는 가을비는 아닐 것이다</p><p> </p><p> </p><p>지난 여름비에</p><p>불타는 청춘(靑春)을 불살랐던 나뭇잎을</p><p>하루빨리 퇴색(退色)시키려고</p><p>얄미운 가을비는 내리는 것이다</p><p>식물(植物)이란</p><p>봄비와 여름비는 동반자(同伴者) 구실을 하지만</p><p>가을비는 하나의 천적(天敵)에 불과하다</p><p> </p><p> </p><p>지난 여름비에</p><p>청춘(靑春)처럼  푸름을 자랑했던 산하(山河)도</p><p>스산한 가을비 속에서</p><p>꼼짝할 수가 없으니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만다  </p><p>울음속에  흐느끼며 </p><p>슬프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p><p>가을 찬비에 젖고나면 힘없이 물들어가고 만다  </p><p>추위가 오면 나뭇잎은 떨어지고마니 </p><p>자연(自然)이란 사람처럼  생로병사(生老病死)를 </p><p>거치게 만든다</p><p> </p><p> </p><p>창(窓)밖으로</p><p>촉촉히 내리는 가을비를 보면서</p><p>쓸쓸하게 만든다</p><p>봄날의 봄비와 여름날의 여름비는</p><p>가을을 위하여 있다지만</p><p>가을비는</p><p>무엇을 위하여 있는 것인지 웃어본다</p><p>이뿐이랴</p><p>오곡백과(五穀百果)가 무르익어가는</p><p>농촌 들녘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가을비이다</p><p> </p><p> </p><p>아마도 하늘이란</p><p>가을비를 내리게 해주고는 </p><p>가을 옷차림으로 바꾸라고 싸늘한</p><p>날씨를 줄것 같은 기분이 든다 </p><p>산하(山河)가 곱게 물드는 것은 좋으나</p><p>늦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면</p><p>올 한해도 저물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p><p>가을비(秋雨)의 애상(哀想) ..... 飛龍 / 南 周 熙</p><p> </p><p> </p><p>P S</p><p> </p><p>애상(哀想) ..... 슬픈 생각</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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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을비도 할일이 있지요
아직 못다 영글은 알곡을 혹여 배가 고프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겠지요
그리고 채소에게는 이번비가 좋았을 것입니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