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중복(中伏)인 줄도 모르고
아무리 기나긴 무더위와 장마철이 반복(反復)되는 여름철이라는
계절(季節)도 그저 한순간에 불과 하나 보다
장마철이 물러가고 무더위 속에 어제 낮의 점심시간에 식당에
들어가니 삼계탕(蔘鷄湯)이 나왔다
사장님한테 오늘은 어쩐 일로 삼계탕(蔘鷄湯)이 나왔냐고 하니까
오늘이 중복(中伏)이라고 한다
그래서 하늘은 중복(中伏)이라고 무더운 날씨를 큼직한 선물(膳物)
주었나 보다
어제따라 무더운 날씨 덕분인지 모르지만 삼계탕(蔘鷄湯) 맛이란
어느 때보다 맛이 좋아 보인다
점심시간에 7월달 달력을 보니 어느듯 하순(下旬)으로 접어드니까
여름이란 계절(季節)도 내리막길로 향하는 기분(氣分)이 든다
7월 말이면 직장인(職場人)들의 꽃이라 불리는 여름휴가(休暇)가
다가온다
사실 직장생활도 오랫동안 하다 보니까 휴가(休暇)가 온다 해도
그저 무덤덤 하기만 하다
올해가 마지막 휴가(休暇)가 되는 기분(氣分)이 들기 때문에
퇴근을 하고 집안에 들어서서 주방(廚房)을 보니 식탁(食卓)엔
막걸리 한 병이 보인다
삼계탕(蔘鷄湯)을 하나 본데 어느 때보다 아주 큰 막걸리병이다
내가 식탁에 앉으니 아내가
오늘은 중복(中伏)에 불타는 금요일이라며 밥그릇에 막걸리를
따라주며 건배(乾杯)하자고 한다
연거푸 2잔을 마시고 나니 술이 취하는 기분이 든다
컴퓨터 책상에 앉으니 달력의 큰 숫자는 잘 보이는데 컴퓨터와
스마트폰 글씨는 희미하게 보인다
하품이 나오면서 졸음이오니 그만 침대(寢臺)로 향하게 만든다
때론 무더위 속의 여름도 좋기도 하다 ...... 飛龍 / 南 周 熙
첫댓글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