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짬뽕

[자유노트]

딸은 맨날 다이어트를 한다면서도

지나친 식탐(食貪) 때문에 못하고 있다

특히 다이어트의 적인 가루음식을 너무나 좋아해서

면 종류라면 뛸 듯이 좋아한다

늘 나잇값 못하고 사는 딸을 나무라기만 하다가

어제는 애처로운 생각이 들어서

새로 생긴 짬뽕 전문점엘 데리고 갔다

(물론 아내도 동행했다)

그 집은 항아리 짬뽕을 전문으로 한다는데,

입구에는 축하화분들이 즐비하고,

실내에는 주인 여자의 친구들이 한 패거리 모여앉아,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들면서 개업 분위기를 돋우고 있었다

그런데 자기들끼리 한참 웃고 떠들다가

한 여자가 친구를 보고 '이런 웃기는 짬뽕 같은 년!'이라고

농담 삼아 하는 얘기가 카운터를 보던 주인 여자에게 들렸다

주인 여자도 그들과 일행이기에 주저없이 달려와서

"왜 하필 짬뽕집 개업하는 날 짬뽕 욕을 하냐? 이년아!"

하고 소리를 버러 지르자,

"야, 이 년아! 이 짬뽕이 그 짬뽕이냐?"

그러자 주인 여자도 지지 않고,

"이럴 땐 다른 걸로 욕을 해야지,

짬뽕 개업하는 날 미친 년을 짬뽕에 비유하냐?"

그러자 짬뽕 소리를 들었던 여자가 또 버럭 화를 내며,

"야, 이 년아! 그런 넌 내가 미쳤단 말이여?"

하자 다들 배꼽을 쥐고 웃는다

그런데 그렇게 배꼽을 쥐고 웃는 것과

머리채를 쥐어뜯으며 싸우는 것은

아슬아슬한 한 끗 차이라는 걸 생각한다

자칫 잘 못 되면

저들은 웃음 대신 몸싸움을 벌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친할수록 존중하고 조심하는 게

삶의 지혜가 아닌가 한다

[꽃향기짱]

나잇대가 있을텐데 농담이라지만 이년 저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농담이 지나치면 싸움이 되거든요.
애들도 장난치고 놀다가 싸우듯이 말이죠
짬뽕맛은 어땠나요?
요즘은 짬뽕전문점이 유행처럼 많이 생기던데요ㅎ

[자유노트]

네, 친하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느라
나잇값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예기치 않은 분쟁을 유발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짬뽕 맛은 좋았습니다
언젠가 또 한 번 가고 싶습니다
좋은 날들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복 있는 사람]

그래도 될만한 사람 이 있다는것도 행복이지 않을까요? ~^^

[자유노트]

없는 것보다안 낫겠죠
하지만 그러다가 어긋나면
너무나 서글플 것 같습니다

[하동선]

그녀들은 아마도 님의 우려와는 달리 절대루 머리깔쮜뜯으며 싸우지 않을겁니다

제가 님의 글을 통해서 그녀들의 농담코드를 보니 우정내공이 서로 상당합니다

친한여자들끼리는 이년저년 때론 지를 언니라 칭하면서 재밌게 대화를 하며 지들끼리 소리내어 웃더군요

한편의 생활개그를 찍은걸겁니다
목적은 웃자고^^

[자유노트]

ㅎㅎ.. 그렇군요?
그렇다면 제가 괜한 걱정을 했군요?
세상을 살다 보면
나와 다른 많은 삶의 모습들을 봅니다
그 모든 것이 다 배움이지요
좋은 아침입니다
행복한 하루 열어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