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에 이어 가슴 설레는 토요일,
그렇게 생각하면 주말마다 아쉽다
따분하고 재미가 없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아 서글프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렇지도 않다
지금 튀르키에의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는
추위와 공포와 굶주림을 겪으면서
수많은 사람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는 우리 돈 천 원에 해당하는 양식이 없어서
수많은 어린 생명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맑은 물이 없어서 병 걸리는 줄 알면서도
오염수를 마시고 있다
그런데 따뜻한 방에서 마시고 싶은 커피 골라 마시며
듣고 싶은 음악 골라 들으며
보고 싶은 채널 골라서 시청하며
부족한 거라곤 없는 평화를 누리는 이 삶이란,
이미 충분하게 행복하고도 행복한 거다
평화를 따분한 거라 생각하는 이에게
옛 황제의 호사를 누리게 한들 행복할 수 있을까?
그리운 사람 생각나면 어디 있든지 전화할 수 있고
식사도 하고 싶은 시간에 맘대로 할 수 있다
옛 사람들이 말하던 태평성대의 한 복판에서
그 빌어먹을 놈의 '따분함'이란 말에 코가 꿰어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야 말로
길에서 길을 찾는 것 만큼이나 어리석은 일이다
지금 나는 이미
충분하고도 과분하게 행복하다
첫댓글 이글을 읽으면서 저도 제자신을 돌아봅니다.
어제 직원에게 제가 한 말이었거든요.
지금은 일을 하니까 할 일이 있고 갈 곳이 있어서 괜찮지만
70대쯤 되면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하고 지루해서 못살 것 같다고 ...
그런데 님의 글을 읽고나니 복에 겨운 생각을 한 것 같네요
네, 우리는 건강하고 평안하게 사는 날들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하겠습니다
불평과 원망의 천재는
결국 불행의 선구자가 될 뿐이니까요!
꽃향기짱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화로운 밤 되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
님의 글을 읽고 느끼는 점이 많았습니다. 어렇게 많은것을 누리고 행복하면서 주위를 돌아보지 못한점을요
저도 적게나마 도울 수 있는 계기를 가르쳐 주신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십시일반에 동참하려구요
수로부인님 안녕하세요?
그리고 깊은 공감에 감사를 드립니다
누구에게 감동을 줄 주제가 못 되는데
너그럽게 봐 주신 줄 믿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이버 공간에서나마
좋은 마음을 모을 수 있다면
좋은 세상 만들기에 보탬이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