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칼국수 가게 주인 여자는 적게 잡아도 60대 후반이고
어쩌면 70대를 넘었을지도 모른다
뒤에서 보면 허리는 약간 굽었고
두 무릎은 양쪽으로 벌어진 채로 어기적거리며 걷지만
헤어스타일은 항상 청춘 수타일을 유지하며
얼굴은 주름 하나 드러나지 않도록 짙은 화장으로 가린다
손님 중에 누가 "할머니~"라고 부르면 대답도 안 하고
"안녕하세요? 미스 김~!" 하면 활짝 웃는다
그리고 식사하는 동안에 자꾸 김치도 갖다 주고
따로 삶은 면도 대접에 담아와서 슬쩍 주고 간다
그 할머니의 성씨가 김씨인지는 나도 모른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女性性을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하긴 남자도 그렇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남자이고 싶지
그냥 사람이고 싶은 이가 어디 있겠는가?
남자답다면 듣기 좋고
멋진 남자라면 더 듣기 좋은 거다
이게 다 신의 섭리가 아닐까?
신이 창조하신 그 본성을 잃지 않고
본래대로 살고 싶은 맘. . .
첫댓글
ㅎㅎㅎ
할머니
정감있고 좋은데
뭘 그리 미스가 좋다고 하시는 지~~
저는 소담 할머니 부르면
그려 !!!
하겠구만요 ~~ㅎ
ㅎㅎㅎ . . 그런가요?
소담 님은 달관(達觀)의 경지에
진작에 이르신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말처럼 쉽지 않아서,
중국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조차도,
늙지 않으려고 불노초를 구했던 것을 보면,
늙지 않는 여자 늙지 않는 남자의 로망은,
인간이 쉽게 버리기 힘든 것 같습니다
암튼 편한 내면의 경지에 이르셨다니,
날마다 평화를 가득 누리시며,
우리에게도 나눠주시기를 바라나이다
@자유노트
순리를 지키면서 살아야겠죠 !
자연도 순응 하고 사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세월을 비키면서 살겠다는 것은 어불성설 입니다 ㅎㅎ
마음만 젊으면 되는 거죠 !
그리고 나이 먹어감에 늙는 모습도 곱지 않나요 ??
욕심은 금물입니당 ~~ㅎㅎ
@소 담
크으, 得道者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지금 바로 제 곁에 계시군요?
자연을 보면서 순응의 道理를 찾아내시는 지혜가,
得道를 이끌어낸 것 같습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고운 밤 되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
몸따라 마음이 늙지않음이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요
그저 나이에 걸맞게 늙어가고
옆지기가 채은이 할매하고
불러도 어색하지가 ~ㅋ
비은님 또한 達觀의 경지에 이르셨군요?
이 카베는 여느 카페와 의식이 다른 분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훨씬 깊은 내면을 지닌 분들 말입니다 👍
힐매가 더 정감 있지 안나여?
요즘 추세가 그렇지를 않네요
무조건 젊은 호칭을 성호하고
나이 든 호칭에는 화까지 내니 말입니다
말하기가 어찌나 조심스러운지 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