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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에서 투자전
대신증권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이경민입니다.
제 예상, 전망과는 달리 지난주 KOSPI는 장 중 2,500선까지 하향이탈하는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글로벌 증시 약세에 더 약한 흐름을 보인 KOSPI…
글로벌 증시, KOSPI 약세 원인 파악을 통해 향후 흐름을 가늠해 보고, 이번주 예정된 여러 이슈/이벤트를 투자심리 변화 가능성을 체크해 보겠습니다.
어려운 시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지수대에서는 물러설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자료가 좀 길지만 천천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주간 코멘트 자료 링크입니다.
8월 셋째주 글로벌 증시의 레벨다운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던 KOSPI도 박스권(2,550 ~ 2,650p)을 하향이탈했습니다. KOSPI는 중요 지지선이었던 2,540 ~ 2,550선을 장대음봉으로 하회하면서 장 중 2,480선까지 급락하는 등 여타 글로벌 증시보다도 더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죠
최근 글로벌 증시 약세의 원인으로 미국과 중국 변수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 중국 경제지표 부진/쇼크가 지속되면서 달러 강세, 위안화 &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졌고, 여기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급등, 연중최고치 경신과 수면 위로 부상한 중국 부동산 위기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봅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3.3%)은 미국(S&P500 -2.1%), 중국(상해종합지수 -1.8%)보다 더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이 유독 취약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를 파악하기 전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현재 위치, 변동성 확대의 실체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KOSPI 상대적 약세보다 글로벌 금융시장 방향성에 대한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일단,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변곡점에 위치해 있다고 봅니다.
미국 10년물 채권금리는 22년 10월 고점 수준을 넘나들고 있고,
달러화는 200일 이동평균선(하락추세)인 103p에서 등락 중이죠
부동산 위기에 시달리는 위안화는 2022년 10월 고점수준인 7.3위안에 위치해 있고요
이제 관건은 1)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달러화의 레벨업이 가능한지, 2)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실체를 통해 위안화의 추가적인 약세 가능성을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3) 마지막으로 불안정한 투자심리를 잡아줄 이슈/이벤트의 존재 여부를 확인해보려 합니다.
위 세가지 조건이 우호적이라면 660선대로 레벨다운된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 반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KOSPI의 방향성 전환도 가능할 것입니다.
우선, 미국 국채의 벤치마크인 TB 10년 금리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경기모멘텀에 대한 기대와 국채 발행 확대 우려가 자리한다고 봅니다.
일각에서는 물가와 통화정책 우려가 10년물 채권금리 상승의 이유라고 보지만, 2년물 채권금리는 연중 고점 밑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준금리 컨센서스는 6월 FOMC 이후 정체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23년 미국 GDP 성장률은 6월 둘째주 1.1%(전년대비)를 저점으로 가파르게 상향조정되어 왔죠. 8월 셋째주에는 한 주만에 미국 23년 GDP 성장률이 0.3%p(1.6%에서 1.9%로) 상향조정되었습니다. 경기모멘텀 회복을 넘어 강화 기대감까지 유입되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경제성장에 기반한 금리상승은 증시에 부정적이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속도였다고 봅니다.
8월초 미국 재무부가 3분기 국채발행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당초 계획(7,260억달러)보다 3,000억달러 증가한 1조 달러 수준으로 제시했습니다. 게다가 향후 3개월간 특정 만기에서 국채 입찰규모를 늘리겠다고 언급하면서 미국 중장기 채권 발행 확대, 물량 확대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즉, 최근 미국 장기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경기모멘텀 기대와 수급 우려 등이 다소 과도하게 반영된 움직임이라는 판단입니다.
달러도 마찬가지입니다. Non-US 국가들과 차별화된 경기모멘텀 강화가 달러 강세압력을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국 경기부진, 디플레이션 우려와 부동산 위기가 맞물리며 Non-US 국가들, 그 중에서도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부진을 우려하는 것과 상반된 미국 경기모멘텀이라는 점에서 달러 강세 우려는 증폭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채권 금리와 달러의 추가적인 레벨업을 위해서는 경제성장이라는 방향성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미국 GDP 성장률은 23년 2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이 2.1%(전년대비)까지 레벨업되었지만, 24년 1분기, 2분기 성장률 전망은 각각 0.9%, 0.5% 수준입니다.
한편,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75% 수준에서 한달 이상 고공행진 중입니다.
어쩌면 미국 경제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 경기모멘텀에 대한 기대는 정점권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채권 발행, 물량 이슈는 가봐야겠지만, 지금까지 계획대로 된 적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중국 변수를 보면, 당초 기대했던 경기 불안심리 완화는 없었죠. 오히려 교역 악화에 이은 실물 경제지표 쇼크로 경기불안심리가 증폭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지표 충격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은 제한적이었죠. 중국의 경기부진은 일정부분 선반영되었고, 7월 24일 중국 중앙정치국 회의 이후에는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유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지만, 경기부양정책 기대가 공포심리로까지 확산을 제어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수면 위로 재부상한 중국 부동산 위기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8일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회사인 벽계원(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우려와 중룽 신탁 환매 중단 이슈가 중국 부동산 침체를 넘어 신용 위험 공포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30일 간의 유예기간이 있고, 아직 디폴트가 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흐름은 유동적입니다. 1) 역내, 역외 채무 모두 디폴트 선언을 할 수 있고, 2) 이번에 이자지급에 실패한 역외 채무만 디폴트 선언을 하거나 3) 디폴트 선언 없이 부실채권 교환이나 유예 등을 요청하며 버틸 수도 있습니다. .
관건은 정부의 통제 여부입니다. 현재까지는 정부의 통제가 가능한 이슈라고 판단합니다.
최근 불거진 일련의 부동산 위기는 그동안 지속되어 온 부동산 디러베러징, 구조조정의 후폭풍이라고 봅니다. 물론, 정부의 정책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금융시장에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지만, 2년전 헝다 디폴트 사태를 되돌아본다면 최근과 같은 극도의 공포심리는 제어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헝다 디폴트 이슈는 초기 제2의 리먼브라더스 사태로까지 인식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주었지만, 처리 방향성이 가시화되면서 진정되었고, 사태 확산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중국 부동산 위기가 단기간에 중국 금융위기, 시스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중국 CDS 프리미엄은 급반등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머징으로 확산도 제한적이고요.
중국 단기 채권금리도 하향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위안화가 7.3을 넘나들고 있지만, 달러대비 약세강도는 안정적이죠
진짜 중국발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다면 위안화는 달러대비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을 것입니다.
중국 부동산 위기 공포는 점차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장기 채권시장에서의 수급불안과 중국 부동산 위기에 대한 공포심리로 인해 미국 채권금리, 달러, 위안화 등이 변곡점에 위치했다고 봅니다. 수급과 심리 변수로 인한 등락이라는 점에서 단기 흐름은 좀 더 불안정해 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견고한 미국 경기와 코로나19 봉쇄조치 당시보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중국 경제, 낮은 리스크 지표 등을 감안할 때 글로벌 금융시장과 가격변수들이 변곡점을 넘어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주에는 엔비디아 실적과 잭슨홀 미팅을 통해 투자심리 변화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소 과도한 흐름이 전개된 만큼 더 악화되는 상황보다는 최악의 상황에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8월 24일(한국 시간)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현재 주당 2.07달러로 컨센서스가 형성 중입니다. 관건은 해당 분기 예상치 상회 여부와 함께 향후 실적 가이던스 상향조정 여부, 수요에 대한 코멘트입니다.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수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실적과 수요 전망에 대한 발언이 반도체 분위기 형성에 중요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
8월 24일부터 26까지 잭슨홀 미팅이 개최되는데요. 올해 주제는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Structural Shifts in the Global Economy)”로, 물가, 금리 등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는 근본적인 경제 구조 변화를 짚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근거로 각국 통화정책에 있어 중립금리가 기존 추정보다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경우 투자자들이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리로 해석할지, 구조적인 변화로 인한 물가 목표치 상향조정, 조기 금리인상 기대로 해석할지가 관건입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사이클이 종점을 향해가는 상황에서 금년 잭슨 홀 미팅은 추가 긴축 행보를 마무리를 시사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흐름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미국과 중국 경제의 엇갈린 흐름, 격차 확대로 달러 강세,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고, 이로 인한 원화, KOSPI 약세가 이어지고 있죠.
8월 셋째주 수익률 측면에서 중국 증시보다 부진했던 이유는 외국인 수급에 있다고 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KOSPI 외국인 수급 또한 현물 매도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선물 매도로 지수 압박을 가하는 상황입니다(프로그램 매물 출회)
8월 이후 외국인 현물매도는 4,181억원에 그치고 있지만, 선물 매도는 3조 3,663억에 달하고 있습니다. 원화 약세 압력을 자극하는 변수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단기 리스크를 강하게 경계하고 있지만, KOSPI 비중 축소는 자제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만약 중국 위기의 가시성이 높고, 한국 원/달러 환율이 레벨업될 가능성이 높다면 현물시장에서의 매도 규모가 4,000억원 수준에 그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달러대비 원화 약세가 다시 2020년 이후 고점권에 도달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환차익에 베팅할 가능성이 높은 구간에 진입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주 KOSPI 지수 레벨다운으로 당분간 KOSPI 2,480선 지지력 확보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 지수대는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해있고, 12개월 선행 PBR 0.874배(23년 평균의 -1표준편차), 확정실적 기준 PBR 0.905배(23년 평균의 -1표준편차) 수준입니다.
동 지수대 지지력 확보 여부에 따라 다시 한 번 박스권 상단인 2,650p 돌파시도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1) 글로벌 금융시장이 변곡점, 저항선에서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고, 2) 미국 증시가 투자심리(Fear & Greed Index 기준) 과열권에서 중립 수준으로 돌아서며 과열 양상이 진정되었고, 3) 중국, 홍콩 증시가 연중 저점권에 근접했다는 점등을 감안할 때 KOSPI 2,480선 지지력 확보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합니다.
8월 17일 2,480선 지지력 확인 직후 곧바로 2,500선을 회복, 2,520선에 근접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사실, 한국 펀더멘털 동력이 회복되고, 개선되고 있지만, 신뢰도가 부족한 상황이죠
특히, 8월 1일 수출 부진을 시작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였고, 이로 인해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면서 KOSPI 조정이 전개되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자생적으로 KOSPI가 박스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출 모멘텀 회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21일 발표되는 20일까지 수출 모멘텀이 되살아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실물경제지표 부진이 확인된 만큼 한국 수출 모멘텀에 대한 기대도 약해져 있지만, 낮아진 기대감이 오히려 반전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KOSPI 분위기를 가늠하는데 있어 반도체, 자동차, 기계, IT하드웨어 업종의 향배를 주목합니다. 연초 이후 KOSPI 시장의 상승을 이끌어온 대표 업종, 주도 업종이지만, 6월 고점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대적 가격메리트가 높아진 상황이죠. 이러한 단기 가격메리트 속에 12개월 선행 EPS는 상향조정 중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강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근거해 8월, KOSPI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차별적인 매수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자동차, 기계, IT하드웨어 업종의 강세 반전 여부가 KOSPI 지수 반전을 선행할 가능성 높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업종군이라는 점에서 KOSPI 방향성 결정에 힘을 실어줄 전망입니다.
지난주 예상 외의 급락으로 KOSPI가 레벨다운되었습니다.
당초 예상했던 KOSPI 2,800선 회복시도는 다소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KOSPI 2,500선 초반, 또는 그 이하에서 방어적, 보수적인 대응은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현재는 수급,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다소 과도한 흐름이 전개된 만큼 반작용의 힘을 기대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하루,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략을 담당하는 이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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