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오학년때 전학갔던
시골 학교에서 가정방문 가시는
선생님을 따라다녔던 적이 있어요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에 사는
아이들 집을 다녔는데 집들이 드문드문
떨어져 있어 많이 걸어야 했어요
가는집 마다 찐계란 삶은밤 사이다등을
내놓아서 나는 배터지게 먹고 배탈이 났었어요
가고자 하는 아이들 집을 다돌고나니 어둑어둑
해져서 산길을 타고 마을로 내려 왔어요
저벅저벅 낙엽밟는 소리에 누가 꼭 뒤따라오는것
같았어요
나는 선생님이 계셔서 괜찮았는데 선생님이
무서우신지 내손을 꼭 잡으시며 무섭제?
하시는데 손에 땀이 축축 했어요
근데 아이들 집에서 찐계란 밤등을 드셔서
선생님 뱃속도 탈이 났는지 걸어 가시면서
방귀를 뿡뿡 뀌셨어요
선생님은 나한테 안들키려고 낙엽을 힘주어
밟았지만 저는 다 들었어요^^
그리곤 뒤가 급하셨는지 해솔아 여 잠깐
있으레이..하시곤 구석진 곳으로 가셨어요
저는 혼자 있으니 무서워서 선생님을 부르며
그쪽으로 다가갔는데 선생님이 엉거주춤 앉으신체
.오지마라..거 잠깐 있어라..하시며 뒷걸음질 치셨어요
마른풀로 뒷처리를 하셔서 찝찝하신지
선생님 걸음걸이가 영 불편해 보였어요 ^^
그후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저하고 눈을 제대로
못맞추시고 수련장을 공짜로 주시면서 시험에
많이 나온다 열심히 풀어레이...하시며
알랑방귀를 뀌시더라는요.ㅎㅎ
카페 게시글
끝말 잇기 아름방
가정방문.....문
해솔정
추천 1
조회 53
24.03.10 08:38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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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유 재밌어라
오학년때 선생님께
가정방문 동행자로 뽑혔네요
혹시 총각선생님?
아니요
처녀선생님 이예요
저의 외삼촌 국민학교 동기셨다는데
이웃에 사셔서 저를 데리고 가셨지요
반장 머스마도 갔는데 집이 그쪽 마을이라
올때는 선생님과 둘만 왔어요.
@해솔정 선생님이라고
대접한다고
사이다랑
마구 내놓으시니
드시다가
ㅉㅉ
휴지도 귀한 시절에 낭패를 ㅎㅎ
요즘 등산하는 분들
산속에서 볼일을 ㅎㅎ
@수우 그러게 얼마나 난감 하셨을까요 ㅎ
저는 선생님은 이슬만 먹고 사시는줄
알았는데 나하고 똑같은 사람이란걸
그때 알았지요 ㅎㅎ
해솔양은
천부적 깜수니...
올매나 선생님이 귀여워 했을까요.
그러니 초등5학년 제자한테
알랑방귀도 뿡뿡
계란 방귀도 뿌부붕...
솔직한 , 지금은 약간 늘근 소녀지만,
그 꾸밈없는 서사시가 물씬 한폭의 대하를 그리듯 합니다.
참 우짜면 그 솜씨도
깜수니 표현력도 기똥 차구나 입니까?
속으론 하늘같은 스승을
망신 시킨다고 땟지 하시지
시퍼요 ㅎㅎ
ㅎㅎㅎ~ㅎㅎㅎ~
아이구 배야
모처럼 소리내어 웃어 보네요.
어린 날의 기억을 어쩜
오늘 한일처럼 재미있게 그려 나가시는지
혼자 보기 아까워서
저 방에 있는
하루방 불러서 보여 주고
같이 또 웃었네요.
ㅎㅎ그분이 수다쟁이 라고
흉이나 안보셨는지요
저는 방금전 일은 깜빡깜빡 하면서
어릴때 일은 생생하게 기억하니 먼
조환지요
저흰 인제 아점먹고 동네산책 나갈라구요
오늘 날씨가 넘 좋아요 좋은날 되셔요^^
ㅎㅎ
선생님에게
짜웅을 받았군요
그 어린 시절에...??
그 선생님도 급하긴 급했나 봅니다~ㅎ
맞아요
옛날에는 가정방문이란 게 있었지요
우린
선생님이 방문하는 날은 산과 들판으로 도망가고 집에는 없지요~ㅎ
짜웅이 뭐예요?
남자 아이들은 선생님 오시는게
쑥스러워서 도망 갔을까요 ㅎ
난 집뒤란에
꼭꼭 숨어있다가
들켰어요 ㅎ
@초록이 ㅎ 초록이님도 어릴때
수줍음이 많으셨나 봐요
맨날 학교에서 보는 선생님인데
집에가면 쑥스러워 하는 아이들
있었지요 ㅎ
ㅎㅎㅎ일기를 보면서 빙그레 웃습니다
우리 옆집에 후출이라는 여선생님 방에서 늘 잤던 기억이있습니다.
참 예뻐해주셨지요.
저도 저 선생님 집에
자주가서 밥도 많이 먹었어요 ㅎ
우정이님은 모범생으로 선생님들 한테
이쁨을 많이 받으셨을것 같아요^^
ㅎㅎ 담임 선생님의 사랑은
저도 듬뿍 받았죠. ㅎㅎㅎ
노처녀 샘였는데 서울서 와
자취를 하셨죠. 중 2때였죠
월말 고사 보면 제 친구와
같이 불러 일요일에 샘 자취방에
가서 시험지를 채점하고 통계 다
내고 우리가 그러는 동안 샘께서는
부엌에서 부치게를 지져 오시며
주신걸 우린 너무 맛있게 먹었죠.
그 뿐이 아니고 은행일이 있으면
저만 불러 은행 다녀ㅡ오라 하셨답니다.
어려서는 샘의 심부름이 얼마나 좋았던지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다 받았던
추억이 해솔정님 덕에 떠 오르네요.
담임샘의 자취방을 남들은 못가본
곳이지만 저는 자주 가니 아 ~~
샘께서는 이렇게 지내시는구나
했죠. ㅎㅎ
ㅎ 그러셨군요
그때는 선생님이 심부름을 시키면
특혜받는 기분이었지요
저도 저 선생님 집에 자주가서 밥도
얻어먹곤 했어요
선생님 댁은 식구가 많아서 참 훈훈 했어요
바람님은 모범 학생에서 좋은 선생님이
되셨군요^^
옛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하고 계시니 대단 하십니다.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감사 합니다. 좋은날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