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보기관 "러군 과대평가…실수로 자국 항공기 격추도"
기사입력 2022.03.31. 오전 11:04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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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 거부에 자신들 장비도 파괴"
"푸틴 고문들, 진실 언급 두려워 해"
[트로스얀네츠=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트로스얀네츠 마을에서 한 주민이 파괴된 러시아군 전차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2.03.29.[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실수로 자국 항공기를 격추하거나, 사기가 저하돼 명령을 거부하는 등 러시아군의 능력이 예상보다 상당히 부족한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사이버 정보 기관 GCHQ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레미 플레밍 정부통신본부장의 발표문을 공개했다.
플레밍 본부장은 "우리는 러시아 군인들이 무기와 사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명령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장비를 파괴했으며 심지어 실수로 자신들의 항공기를 격추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크게 잘못 판단했고 (우리가) 러시아군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참모들은 그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덧붙였다.
플레밍 본부장은 또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분열시키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의 사이버 행위자들이 러시아에 반대하는 국가들로부터 목표물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증거들을 봐 왔다"고 적었다.
플레밍 본부장은 오는 31일 호주 국립대에서 진행되는 연설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GCHQ는 미국 국가안보국(NSA) 및 호주·캐나다·뉴질랜드의 도청 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조직으로,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라는 컨소시엄을 통해 영국 관련 정보를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