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주둥이 / 송장출16
아랫도리에털나스인지, 아리스토텔레스인지,
자고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란 말은
인간은 사회 속에서 도움을 주면서 살아간다는 의미다.
예를 들자면 "오빠는 나라를 지키고 나는 오빠를 지킨다"
식인종도 아니면서 "나는 옆지기를 먹고 옆지기는 나를 먹는다"
특히 상대방이 삶의 방향을 잃고 실의에 빠졌을 때,
꿈이 없어 방황할 때, 희망을 잃고 절망할 때, 실패하고 좌절할 때
이 물음은 더욱 절실해지며,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말 한마디가 필요하다.
부모로서의 격려 한마디, 교사로서의 칭찬 한마디, 선배로서의 충고 한마디는
단순히 위로를 주는데 그치지 않고, 인생을 바꿀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글쓰기를 좋아하던 그 소년은 열 한 살 되던 해
처음으로 희곡을 썼고 기대에 찬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고 "이걸 글이라고 썼니?"라며
오히려 핀잔을 주었다. 소년이 크게 실망한 채 울상인 얼굴로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는 그를 꽃밭으로 데려갔다. "보잘것없는 화초지만 언젠가는 꽃을 피운단다.
이 새싹처럼 너도 마찬가지란다." 어머니의 말에 용기를 얻은 이 소년은 훗날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등을 집필한 세계적인 소설가 안데르센이다.
인간의 마음 밭에는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 사랑과 증오,
희망과 절망, 행복과 불행 같은 긍정과 부정의 씨앗이 함께 심어져 있다.
자신의 의지로 긍정의 씨앗을 싹틔울 수도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주변 사람들의 말 한마디가 긍정적이면 긍정의 씨앗이 싹트고,
저주하듯이 "재수 없는 놈" 부정적이면 부정의 씨앗이 싹튼다.
인생에 힘과 용기를 주는 주변 사람들의 말 한마디가
긍정의 가능성과 잠재능력을 싹틔워 꽃피게 한다.
그런가 하면 온갖 설화(舌禍)로 휩싸인 사건이 있다.
전당대회 때 돈을 주고 받은 사건에 대해 검 판사도 아닌 작자가
겁 없이 돈봉투 음모론 제기를 하고 자당 초선 의원들 비난했으니
이른바 '여명 비례투표제' 발언으로 '노인 폄하' 가 논란이 되자
사과를 하러 대한 노인협회에 갔다가 면전에서 사진으로 모욕 당했다.
그냥 국으로 있으면 될 것을 된장찌개가 되고 싶은지
대통령 직함을 뺀채 "尹 밑에서 임기 마쳐 치욕" 발언으로
자기 무덤 자기 스스로 파는 논란이 되었던 사람이 있다.
금융감독원장 바뀔 때 일괄사표 관례 깨고 "임기 남았다"며
이례적으로 3년 임기 채우고 연봉 3억 받으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서고
이복현 원장 취임 때 "우리 원장님" 이쯤되면 임도 보고 뽕도 따는 것이다.
가만히나 있으면 중간은 갈텐데, 그 많은 사람 중에 아, 주둥이가 웬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