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풀잎에서 나는 향기가 후각을 자극해 가고 알싸하게 부는 바람도 그리 춥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몇년이나 되었는지 아름드리 큰 정자나무는 어서 오라 작은 미소를 지을뿐 그리 호들갑 스럽지가 읺습니다. 그때 나의 눈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이 있어습니다. 하얗게 뽀송뽀송 뭔가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른 봄에나 피는 버들강아지가 피어있는 것입니다. 아~ ~ ~ 그 보드라운 흰 살결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아직 겨울인데 어떻게 견디려고... 지금은 봄 아니야? 으~응~~!! 사람들이 환경을 변화 시켜서 나도 지금 정신이 없는거야... 지금은 봄 아니야? 이걸 어째 내 친구들이 마구 눈뜨라고 해서 나왔는데 어쩌지! 한참을 우린 그렇게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자연의 반란인 것입니다. 난 봄에 피어야할 꽃이 그것도 초겨울에 배꽃이 피는걸 보아고 야생의 덩쿨장미의 몽우리를 보았습니다.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난 느끼고 있습니다. 그들의 반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그리고 미안해서 고개를 들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공기며 물없으면 단 하루도 견디기 힘들다는 것을...
물이라는 것도. 대지에서 나오는 막걸리들이 우리의 가장큰 선물인 것을...
가장 큰 선물을 받고도 가장 소중한 선물을 매일 받고 살면서 무감각하여 의식조차 둔해져 있다는 것을 내 자신이 알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산길을 내려 오는데 이건 무슨 소리인가. 산 중간쯤 해서 노루의 자지러 질듯한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그와 동시에 동네 개들도 질세라 캉캉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놓아둔 덫에 걸린것이 분명합니다. 종종 이런 일들을 난 보곤합니다. 그러지 말라고 해도.사람들은 도통 말을 듣지를 않습니다. 때론 같은 사람으로 사람이 무섭습니다. 이기심에 또 한 생명을 앗아버린 셈입니다.
터덕거리고 내려오는 발걸음이 무거운 돌을 매달아 놓은 기분 입니다. 서서히 어둠이 깔려오고 하늘은 맑고 푸름으로 인간에게 모든것을 다 주고 있습니다. 헌데~~ 우린 공기도 물도 대지도 나인양 하지 않습니다. 결국엔 자연도 또하나의 나인데 말입니다.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 오늘도 얼마나 또다른 나에게 선물을 받으면서 마음깊이 감사하며 보답했느냐고.....
버들강아지야 노루야 정말 미안해 하지만 난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어... 라고 마음으로 대답을 했지만 웬지 모를 떳떳하지 못한 미안함에 목젖이 아파오는 것입니다.
첫댓글 자연속을 뛰어 다니는 노루
사람들이 놓아둔 덫에 아픔을 호소하는군요
사람들의 이기심이 무수한 생명들을 죽게하고..
저도 사람들의 잔인함에 화가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