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판에 나온 조갑제의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언론과 새밑년의 선동에 휘둘려 마치 문형표 보복부장관이 크게 잘못이라도 한 것 같이 알려진 것에 대한 그의 경종에 격하게 공감한다. 문형표는 나름 최선을 다했고 어떤 사심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메르스 초동대처 미흡이라고들 하지만 일의 진위가 나타나기 전의 대처란 그 정도로 족하다.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모든 사안에 철저히 대처하다가는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에 또 언론은 일을 못한다고 난리를 칠 것이 분명하다.
문형표 잘 했다. 그러나 언론과 새밑년은 문형표 경질을 기정사실로 몰고갔고 거기에 부응하여 박대통령은 문형표를 짤랐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창극 때도 청문회단에까지는 세워 자초지종을 들어줄 만도 했지만 여론대로 곧바로 내 보냈다. 이완구의 경우도 경황만으로 사실의 확인이 안된 상태에서 김무성 등 언론과 당내외의 등쌀에 그대로 직을 내놓도록 해버렸다.
어제 조갑제가 그랬다. 신하가 주군이 끝까지 돌보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어찌 소신껏 일할 수 있을 것이냐고~
이번에 새로운 인사의 면면은 잘 한 것으로 본다. 보건부에 의사를 근로복지에 경제전문가를 앉힌 것은 잘 한 인사로 본다. 그러나 문형표 경질이 여론에 떠밀려 자른 것이라면 그것은 큰 잘못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그 여론이란 것이 조작되고 선동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몰랐는데 박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조작된 여론이든 진짜 여론이든 가리지 않고 여론을 따르는 스타일인 것 같다. 예전 박정희 각하 같았으면 그 분이 바르다고 생각한 것이면 여론이고 뭐고 간에 무시하고 추진하는 스타일이며 그 스타일 때문에 지금 당시에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었던 중화학공업 대국이 된 것이다. 그리고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워서 국방력도 놀랄 만하게 다져 세계 굴지의 강군으로 올려 놓았다. 당시 월남, 크메르 붕괴 등 국제 정세가 험악하게 돌아가던 시절 유신을 단행하지 않았다면 정권은 민주당에 넘어가 야욕에 찬 김일성에게 당하였을 가능성이 농후했지만 그런 리스크를 몰아내어 버린 박대통령의 시월유신에의 결단은 지금 와서 생각하면 신의 한 수 였고 신장의 결단이었다는 것을 절감한다.
그러나 그 영애인 박근혜 대통령의 지금 하는 스타일은 아버지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바른 여론이든 그른 여론이든 여론에 목메는 여론 정치를 하는 것인데 문제는 이미 종북좌파와 썩은 우파의 15년 공작에 여론은 항상 조작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여론을 따라 정치를 한다면 이 나라는 자칫 풍전등화에 직면할 것이요 이번처럼 조작된 여론으로 언제 짤릴 지 모르는 마당에 신하나 부하는 소신을 갖고 일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대통령은 어제 판의 조갑제의 말을 꼭 듣고 한번 숙고하였으면 좋겠다.
첫댓글 여론에 흔들거린다는 것은 주체가 국가리더가 아니고, 반대파에 있다는 징표가 되는 것을 리더 스스로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정치는 보수로 경제는 어려운 시점에 많은 공짜복지를 해체하여 경제의 틀부터 바로잡아야 하는데, 한국인은 유행이라는 여론만 오천년 동안 따르다보니 주인의 삶보다는 노예적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압니다. 소신이 부족한 민족의 우르르 쏠림문화의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