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딱 40년 전(1983년),
찢어질 정도의 가난과 군병원(국군대구통합병원)에서 지병으로 전역하여
4~5년이 지났건만
변변한 직장도 없이 비정규직 일터에서 간신히 입에 풀칠하며
목숨을 이어가던 그 때,
차라리 생을 포기(극단적인 선택)할까? 아니면 그래도 견디어볼까?
방황하고 고뇌하던 20대 후반에 우연이 만난 여인이
지금의 내 아내이다.
정말 마음과 영혼까지도 피폐해진 그 때,
나는 지금의 내 아내에게 사정했다.
"밤하늘의 별도 달도 따다 줄테니, 나하고 살자."
그러나 아내는 1개월 살더니 내 곁을 떠나겠다고 했다.
나는 애걸복걸 사정하며 매달렸다.
제발 내 곁을 떠나지만 말아달라고......
그러다가 아내는 임신을 하게 되고 9개월 뒤, 지금의 아들(현 만 38세)을 낳아
출생신고를 하기 위해 혼인신고까지 한꺼번에 해버렸다.
오늘, 아내는 '옥수수영양빵이 먹고 싶다'고 하여
오산 오색시장으로 달려가 옥수수영양빵을 사다가 점심으로 먹었다.
저녁이 되니 '쫄면이 먹고 싶다'는 거였다.
단골 분식집으로 오토바이크 타고 달려가 언능 쫄면과 김밥을 사다(포장으로)가
저녁으로 먹었다.
' 밤하늘의 별도 달도 따다 준다'고 약속했는데
그깐 '옥수수영양빵', '쫄면'이 대수냐?
아내가 먹고 싶다는 것은 다 사다가 바칠 각오로 사는
땡칠이 시인이 바로 나다.
엊그제 화성시 동탄 산길가에서 머위대를 채취해 왔다
오다가 아파트 경로당 할머니들을 만나 다섯 분에게 나누어드리고
나머지는 아내가 갈은 들깨를 넣고 머위대나물을 식탁에 올렸다.
'요즘 머위대가 많이 나오고 있는 5월입니다.
다양한 나물 반찬을 해 드시겠지만 머위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다양한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어
제철에 드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머위대 효능
*칼슘과 비타민A가 풍부하여 눈건강에 좋고 뼈건강에도 좋습니다.
*비타민B복합체가 들어있어서 피로해소 및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섬유질이 풍부하여 배변을 원활하게 하고 열량이 낮아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첫댓글 모여 진행중여? 아니믄 끝이여
암튼 집사람한디 잘혀. ㅎ
다시 읽어보슈.
어린 머위순......쌉싸름한 그맛 정말 좋아 하는데......
올해는 어쩌다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머위대로 장아찌를 담궈
겨울까지도 반찬으로 먹습니다.
옥수수 영양빵이..달이요..
쫄면이..별입니다.
아내는 가겠다고 절대 안 할 것 같은 느낌적..느낌..ㅎ
두분 오손 도손 평생 잘 사실 것 같습니다.
와우~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김포셩님..ㅎ
@남동이 맞아요.
약속은 지키셔야지요?
그래도 젊은날 하신 약속 잊지않고 마나님 부탁 들어주시는 100점짜리 남편님!
멋져요!!!
100점요?
점수는 제 아내에게 물어봐야지요.
0점짜리 남편입니다.
행운아 이시네요. 거기다가 건강히 같이 오래있고.
맞아요.
극단적인 선택을 앞둔 저를 살려낸 여인을 만났으니 엄청 행운아였지요.
그 후로 남편, 아버지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고
지금 이 나이(만 67세)꺼정 잘도 살고 있으니까요.
요새 도 옛날 했던
약속 잊지않고 실천하고
사시니 마나님도 그때
현명한 선택을 하신거
같습니다.
머위대 내가 좋아라 하는
건데요.이렇게 요새 시장도
못가니 도리가 없군요.
요샌 머위나물 머위대 또
새쿰한 무우 겉절이 같은게
부쩍 먹고프네요.
마눌님한테 하루 열 번씩 절해야하는데......
나를 살린 여인, 천사보다도 더 아름다운 여인이죠.
좋은 옆지기 십니다.
젊어서 했던 약속은 언제 그런 일이 있기나 했었던가 의리없이 싹 무시하는 사람 들이 많은 세상인데 말입니다. ^^~
남은 인생이 얼마 안 남은 요즘에서야
깨달았죠.
죽는 날꺼정 마눌한테 최선을 다하여야겠다고!
잘 하고 계십니다
엄지척~~~!!
ㅉㅉㅉㅉㅉ~~!!
잘 하는 겁니까?
고맙습니다. 산7 님!
장가 잘 들고
시집 잘 왔네요
돈 많고
육신 튼튼하면 뭐 합니까
영혼이 맑아야지요
맑은 사랑이 넘치는
님의 가정에
은총이
함께 하시길!
홑샘 형님! 고맙습니다.
칭찬에 제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네요. 창피해서리......
저는 장가 잘 갔지만
아내는 시집 잘 온 것은 아닐 껍니다.
저와 가정을 위하여 많은 희생을 한 아내니깐요.
지금 옆에 계신 분께 감사 드리며 사십시요.
노후가 보장 됩니다.ㅎ
죽는 날까지 따신 밥 얻어 먹을려면
아부 좀 하면서 살아야되겠쬬?
그런 연애 사정이 있구요
넵.
잘 하는 일이여 부부 어느 쪽이 더 사랑하믄 어때서 사랑해서 탈나는 것은 불륜의 정분말고는 없당께~
인생이 얼마 안 남은 요즘에서야
깨달았죠.
죽는 날꺼정 마눌한테 최선을 다하여야겠다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옥수수술빵으로 알고 있었는데
빵집에 가 보니
'옥수수영양빵'이라고 쓰여있더군요.
맞아요 시큼하고 달지 않아 당뇨병 있는 분들도 잘 먹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