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야외 모임에 참석하면서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자켓을 들고 나갔지요.
그런데, 주머니속에 이상한 것이...
손에 잡히는 한줌의 땅콩..
며칠 전 고교 친구들과 1차에는 산꼼장어 구이,
2차는 생맥주를 마시며 모두 건하게 취하였지요.
거의 끝날 무렵, 옆에 앉았던 한 친구가,
"서글이, 너 땅콩 좋아하지?
이것 다 가져가서, 집에서 혼자 먹어."
하면서 굳이 남은 땅콩을 내 주머니에 넣어 주었지요.
사실 나는 생맥주를 마실 때는 강냉이나 건어물보다는
땅콩을 더 달라하여, 그것만 먹긴 하거든요.
비록 맛없는 값싼 중국산일지라도...
며칠간 날이 더움에 그 자켓을 입지 않았다가
오늘 무심히 가방속에 넣어 나간 자켓이었는데..
그동안 잊고 있었던
주머니 속 먼지가 잔뜩 묻었을 땅콩..
주머니를 비우면서 하나 하나 까먹었습니다.
고소하네요..
일부러 챙겨준 친구의 사랑이 깃든 땅콩이...
첫댓글 사실 땅콩 챙겨주는 그맘도 쉬운건 아니죠
저도 전 주에 모임을 다녀왓는데 초보인 전 서먹했답니다
그들은 모임에서 얼굴을 익혀 신나게 웃는데도
전 홀로인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다가가 말도 붙이고
갠히 소외된느낌은ㅎㅎ
활달한 제성격이 이런데 첨 참석하는 분들은 쫌 우울할수도
땅콩 챙겨 주신 친구를 두신
서글이님은 복받은겨ㅎㅎ
그걸 감사해하는 서글이님을 친구로 두신
친구분도 복 많은분이시구요
사소한 일상이지만 참 흐믓합니다
군중속에서 느끼는 소외감..
사실 나에게도 흔히 있는 것이지요.
겉돈다는 마음보다는
작은 일에도 감사하기로 마음먹었더니
만남이 즐겁게 느껴지더군요..
나의 편한 언어가 아닌 것은 물론
삶의 문화가 다른 인종과 함께하는 것이 아닌
같은 언어, 사고 방식으로 대화한다는 것까지도..
불편한 마음은 한두번의 이어진 만남으로
사라질 수 있으리라 생각입니다.
@서글이 그건 그래요 서로 노력도해야하고요
먼저 다가가 어울리다 보면
따뜻한 맘 나눌수 있겠죠?
닉을 경이야 요리할걸 갠히 경이씨로 햇어요
경이야 이 얼마나 정겨워요ㅎㅎ
그랬구나요
추억속에 호주머니의 땅콩이네요 ᆢㅎ
네. 얼마나 고소하고
달콤했는지...ㅎ
재미난
추억 많이 만들어요
이제 시차 문제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서글이 일만
열심히 해요
친구분이 꾸밈없이
순수하시고
정이 많으신 분이네요.
학창시절에는 같은 반된 적은 물론
동창회에서도 서로 이야기해 보지 않았는데
얼마 전에 동문 골프 후 뒷풀이에서
같은 테이블에서 저를 좋게 봐주며
새로이 친해진 친구입니다..
네 땅콩이 생각납니다. 맥주 한병 땅콩 한그릇 소중한 기억이 새롭게 느껴져요
땅콩이 생각나신다니, 맥주 한모금 마신지 오래되셨나봅니다.
고소한 땅콩 맛처럼 우정도 그리 고소하겠지요 ㅎㅎ
우정이 달콤하기에, 땅콩이 고소하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