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초딩동창 동근이가 폰이 왔다
목소리 들으니까 당구치고 어디서 소주 한잔 땡기고 있나보더라
몸부림아~ 니 쏴라있나? 짜슥아 우째 그래
무정하노?
그래 댑따 미안하다 신정에 니가 보낸 인사카톡도
씹어서
2월달 모임에는 꼭온나 얼굴보고 소주 한잔하자!!
아라따 고맙다 칩구야!!
끊고 생각하니 내딴엔 인간관계 다끊고
혼자서도 잘산다 생각했는데 많이 외로웠나부다
동근이 전화받고나니 가슴이 훈훈해지더라
어떤어떤 모임에 진짜 6년만에 나갔다
그때 나보다 3살많은 남자가 몇명 있었는데
그중 한사람은 서로 정서가 안맞아서 서로
소닭본듯이 했다
그래서 그불편함이 꼴뵈기 싫음으로 발전했다
아마 그도 그랬으리라
그날도 역시나 들어가니 사람들속에서 아는체는
하는데 억수로 벌쭘한 얼굴이다
내가 그랬다
ㅇㅇ형님 오랫만이예요 여전히 멋지고 늙지도
않으셨어요 불노초를 드셨나부다!!
그때 활짝 펴지는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웃음이 만발하더라
몸부림님도 잘살았어요? 진짜 오랫만이네요!!
그모습을 보면서 내가 그시절이나 지금이나
엄청 이기주의자에다 시건방진 잉간이구나하고
느껐다
근데 뛰는늠 위에 나는늠있다고 족보땡겨보니
나보다 무려 9살이나 적은 녀석 하나가
그옛날 난 기억도 안 나는데 지랑 댓글 때문에 불편한 관계였노라고 자꾸 깐죽거리더라
그래서 어쩌라구? 니가 오늘 원하는기 뭔데?
옛날 같으면 진짜 그냥 안뒀을건데
상종하기 실어서 입닥했다
집에 와서 생각하니 황당했지만 잘했다 싶더라
시시비비했음 그자리 계신분들 오랫만에 참석하셨는데 불쾌하셨을거고
55생 양 한마리 헝님은 예나 지금이나 능글능글한
얼굴로 바쁘고 몸이 아파서 술도 못마시는데
니가 참석한다해서 얼굴보러 왔다 해서
진위를 떠나서 고맙더라
첫댓글
피곤하기도 하고
참고 맞추고 배려하는것도 배우고
다 좋을수도
다 나쁠수도 없는거겠죠
지금의 저는
가장편한 가족중심적 생활만 하게 되서
우려도 되지만
편하기는 하네요
저도 어쩌다보니 가족중심으로만 살고있어요
불만은 없고 편안한데 가끔 나는 괴물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몸부림 님을 생각해주는 지인들이 많네요.
외롭진 않겠소이다. 동거할매도 항상 곁에 있고!
저는 살면서 적도 아군도 많았어요
확실히 친하든 전혀 안친하든
동거할매는 어데로 가겠나요? 절친인데
만구 나만의 생각인가?
세월이 흐르니
맘에 안 들어 아웅다웅
앙숙이었던 인간들도
모두 아쉽고 그리운 사람들이 되는
생전에 올 것 같지 않던
그런 시간이 오더라구요
결국 사람은 약해졌다가 사라져 가는군요
그래서 나이들면 눈물도 많아지나 봅니다
동물관계는 더 피곤해요. 땅 속에서 뿌리로 소통하는 식물들도 피곤하긴 마찬가지구요.
생각해보니, 사는게 다.. 그렇네요. 그래도 인간은 행운의 동물입니다. 몸부림님 예쁜 손녀도 있으시고 관리인으로 사모님도 계시구.. 행복남 이신걸.. ㅋㅋㅋ
관리인에 빵~터집니다
우리집 관리인은 아주아주 불성실해요
관리소홀로 물건상태가 아주 부실해요
저건 피곤도 아니고 걍 양념 고추가루 정도요.
술술 잘 풀어내시는 몸님이십니다.
사람 안 만나고 술 안마시고 제법 오랜시간 혼자
살다가 사람을 만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피곤했어요
일요일엔 동갑 남녀학생들이랑
하루 살아보니 관계의 오묘함이 느껴지더군요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따로따로 처신해야 했어요
재미를 느끼기엔 제가 역부족이었어요
이기적이고 무능하고 소심합니다
찌질이 종합세트
시기, 질투, 심술에 시달리면 그 모임은 손절하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더이다.
저도 복잡하기 싫어서 서로 호감없거나 부담가는 사람은 전부다 손절하고 몇년 살았어요
산타면 한4시간 말 한마디도 안해요
그시간을 저는 사랑합니다
피곤 한 사람을 만나면 피곤 하지만 대동소이 하겠죠.
이젠 그러려니하고 지나가긴 합니다.
저는 아예 손절했어요
부자든 잘났든 골치아프든
나랑 무슨 상관있겠노?
조용히 살다가자 죽으면 다 끝이다 이런 생각
저는 어려선 조용한 아이였고
자라면서는 어느 모임에서든 잘 웃고 잘 떠드는 캐릭터로 살았는데
나이 드니 다시 조용한 것이 좋습니다.
여행도 가족들과 가는 것이 제일 편하고 좋아요.
가끔 웬수 오랑캐 같긴 해도 우리 영감이 매사 가장 편안한 파트너입니다. ^^
저는 마누라하고 작년에 제법 길게 여행다녔는데요 이보다 편할수없다였어요
근데 마누라 친구들이 그런데요
너거는 서로 안 지겹나? 같이 다니고싶나?
잉꼬부부가? 니 참 신기하다야
우리는 두마디 주고받으면 싸워서 도로 집에 들어온다!!
저는 그여인들이 더 신기했어요
@몸부림
ㅋㅋ
저도 많이 듣습니다
무슨 남편하고 뭔 재미냐꼬요
신기해합니다
둘이서
그래 우리 잘살아왔다
그쟈~~~자화자찬까지 함서요 ㅋ
나부터 피곤하지 않게 하려합니다
관계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맞아요 저는 어쩌면 그런 노력이 피곤했고
연이은 실패에 자신감을 상실하고 관계를 회피하면서 살고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안보면 비교도 안되잖아요 낙오자입니다
정답이 나왔네요
기가 센 사람들 하고 함께 있으면
기빨려서 오래 못 있겠더라고요.
완전 에너지 소진.
저희도 언제부턴가
부부여행 하는게 가장 편하고 좋네요.
먹고 싶은 곳에서 먹고
쉬고 싶은 곳에서 쉬고.
2주 전에
3쌍이 함께 여행하자는 연락받고
거절 했는데
그분들 다녀와서 사진 보여주며 자랑하는데
하나도 부럽지 않은거 있지요?
이제는 뭐니뭐니 해도
내가 불편한 곳에는 가지 않기입니다.
제라님 글도 보통글이 아니어요
매력있고 맛있는 글이죠
저는 오프는 거의 안 나갑니다
제 스스로 매럭없는 남자라서요
평생 코꿰인 마누라만 용케 도망 안가고
제곁에 있어요
생명의 은인 버금딸림입니다
저도 같습니다
그저 둘이서
먹고 놀고 가고
세상 편한 동반자
저는 사람자체는 싫어하지 않지만 모임은 번거로와 잘 참석안합니다
산악회 회장을 역임했기에 억지로 송년회 행사만 참석합니다
며칠후 대학동창 딸 결혼식도 참석할까말까 망설이는 중입니다
그냥 조용히 홀로 산책하거나 옆지기와 같이 맛집찾아 다니는게 편합니다
저도 말이 많고 주장이 강하며 목소리 큰 사람이 나온다면 가기 싫어요
내가 괜히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어쩜 이리도 찰지게 잘 풀어내시는지
넘 잼있습니다
삶방에는 글쟁이들만 뽑으셨는지 ㅎ
몸부림님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같이 술 한잔 하면서 인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