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보니
식탁 위에 꽃바구니가 있었다.
웬 꽃이지?
유리화병을 꺼내서 물을 채우고
밤새 시들해진 꽃을 꽂아서
화분옆에 두고
냉장고 문을 여니
케이크와 와인도 한 병이 있네.
케이크를 왜 사 왔지?
어라, 와인도?
주말이라
출근 안 하는 아들이
늦은 아침을 달라기에
물었다.
꽃이랑 케이크, 와인은 뭐야?
.
.
.
어제 내 생일이라고,
♡♡(색시될 여자 친구)이가
엄마 드리라고
사줬어요.
무심한 듯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는 아들
헉~~
갑자기 멘붕이 왔다.
아무리 정신없기로서니
올케들 조카들 생일도
다 기억하고 챙기는데,
아들 생일을 잊는 엄마라니.
화장실 들어간 문 앞에 붙어서
'미안해 잊어서~'
식탁에 앉은 아들에게
거듭 미안하다고 했다.
서운하지? 했더니 '아니~'한다.
담달 결혼 할 아들
내 손으로 해 주는
마지막 생일인데.
결혼에 대한 모든 것들을
알아서 다 하는 아들,
어미가 돼서 해준 것도
하나도 없는데....
참 엄마 자격 없다
아드님의,,,
생일과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그저 옆에 계셔준 것만으로도
아드님에겐 든든했을 겁니다.
엄마자격 충분하십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그럴까요?
부모라면 당연한거지 않을까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