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 오규원
남산의 한 중턱에 돌부처가 서 있다.
나무들은 모두 거리를 두고 서 있고
햇볕은 거리 없이 부처의 몸에 붙어 있다.
코는 누가 베어 갔어도 코 대신 빛을 담고
언제나 웃고 있다.
곁에는 돌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고
지나가던 새 한 마리가 부처의 머리에 와 앉는다.
깃을 다듬으며 쉬다가 돌아 앉아
부처의 한 쪽 눈에 똥을 뉘 놓고 간다.
새는 사라지고 부처는
웃는 눈에 붙은 똥을 말리고 있다.
오규원 시집 『두두』(2008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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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코 뜯어가신분 아들 낳았나
궁굼해요
그러게요
꼭 고런 이상한 심뽀들이 있어요
차카게 삽시다~^^
제가 닦아드리고 싶어요!!😅
덩달아
.
.
죄책감을 갖지 않겠습니다!!😅
편안한 오후시간 보내세요
😃 미소형님~!!😉
암만요
그렇치요
즐밤하시고요~^^
미소지기님은 미소를 지어야 이쁨니다.
사랑해요~~♡♡♡
에쿠
오셨군요
평온한 저녁 즐기세요~^^
그래도 중생들은 온전하지 못한 부처님앞에서도 합장을하는 거지요. ~^
부처님의 자비란
억만겁을 넘나드니
그저 나무관세음보살 이지요~^^
말린 똥은
어디에 쓸건지...
항상 그자리
항상 그모습
쉽지않는 품안이죠...ㅎ
몇번의 소나기와 장대비면
아마 깨끗할 겁니다.
새들의 생리현상을 나무랄순 없고
늘 한결같음은 득도지요
다만
세월이 흐르고 풍파가 지나가도
고쳐지지 않는 심성이 문제지요
오랜만의 방문이 겁나 반갑습니다~^^
와닿은 좋은 글
공감합니다~~~^^
거리를 두니
몸과 마음이
더없이 편안합니다~~~^^
남은 하루 잘 보내십시요~~~^^
그리 생각타하니
다행입니다
즐밤하시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