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고 있는 티브 방송에서
결혼한지 8년된 연예인 남편이
와이프를 위해 이벤트하면서,
꽃다발을 준비하였는데..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한
패널로 앉아 있는 한 여자가,
꽃다발은 화려한 쓰레기라 하더군요...
절화는 며칠만 지나면 쓰레기가 된다고...
그래서 생각나는 일화..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30여년전..
회사 회식으로 술 한잔 거나하게
취해서 들어온 늦은 시간..
육교 위이었는지, 밑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지난 시간에
꽃을 파는 할머니가
밤 늦도록 팔고 있길래
떨이로 쳐리해줄 겸..
한 다발을 샀지요..
그래도 마눌님을 위해 사가지고는
밖에서는 고이 고이 잘 들고 와서는
집에 들어와 마눌님에게 무심한 척
툭 던져주었더니
왠? 꽃..
아마 처음 선물한 꽃다발이었나 봅니다..
그래도 결혼 초니깐..
내가 남자라고 내세우려는 듯
요즘 유행하는 무뚝뚝한 상남자처럼
"그냥 길에 버려져 있기에 줏어 왔다"고 한
장난삼아, 퉁명스런 척내민 내 말에..
마눌님 왈..
"이렇게 기분좋은 선물하면서
사랑스런 와이프가 생각나서 사왔다 하며
좋은 말로 하지 않고, 왜 맘도 없이
줏어왔다며 상냥하게 말하지 않느냐?" 며
짜증..
결혼 초
소위 파워게임을 하려고 그랬는지
내 농담을 받아 주지 못하고
따지듯이 대드는 마눌님에게
내 좋은 의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결국 큰 부부싸움을 한 기억이 나네요..
좋은 기분으로 시작했던 선물이
결국 첫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었으니..
그후 얼마 전부터 손님 오기에
집 장식하기 위해 샀던 것 이외에는,
마눌님을 위한 선물로 꽃다발부터
시작하여, 콕 지정해서 사오라 하지 않는
이상 어떤 물건을 마눌님을 위해
내 스스로 선정하여 산 적이 없습니다..
요즘 전철역에 꽃다발을 파는 곳이
많더군요. 친구 만나러 가는 길에
사고픈 마음이 들긴 하더구만..
그러나 친구에게 꽃다발 선물하기에는
그리 용기있는 멋진 남자가 아니다 보니...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꽃다발을 선물하거나, 받으신 적이 언제인가요?
서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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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8
24.04.08 23:3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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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받아보긴 했어요.
남자에게는 4년전 쯤.
작년 아들에게 어버이날 카네이션 꽃다발.그리고 새며늘아가에게 두번의 꽃바구니.^^
저는 꽃주면 좋아합니다.
비록 쓰레기가 된다해도.
아, 토욜에 월팝방에서도 사랑스런 친구가 분홍장미를 주었군요.
이제는 가끔이라도 본인 자신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아름다운 나날되시길 바랍니다.
일년에 한번씩
무대에 서니
짚차 트렁크에
가득 실리는 꽃다발이 처리곤란
인 적도 있었습니다..
이젠
며느리에게만
꽃다발을 허용하니
아까운 꽃들
쓰레기가 되는
부담을 덜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막둥이 여친이
가져온 꽃다발이
꼬질꼬질 시들며
식탁에 앉아있습니다..ㅎ
꽃이란 좋은 것..
며느리에게만 허용하지
마시고, 선물하는 모든 이들에게
꽃보다 더 아름다운 미소로
답하시면서, 환하게 지내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몆번 받았는데 자식이 사 준건 돈이 아깝고 넘이 사준건 좋더군요 하루라도 더 보려고 매일 물갈고 정성 다 합니다 ㅎ
ㅎㅎ 이해됩니다.
그래도 자식에게 받는 선물의
돈가치보다는 마음이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이지요.
저도 장미 꽃 사던 때 있지요. 지금 현금 좋아해요
저 역시 그렇습니다만
그 현금조차 관할하는 분에게
나에게 선물기대하지 말고
능력껏 알아서 사라고 하지요..
화려한 쓰레기라지만
받으면 좋아요ㅎ
지나가다 꽃파는곳 있음 발걸음도 멈추는걸요
저도 딸둘에 사위가 둘 남편까지
가끔 받습니다
올초에는 퇴임식있어
꽃속에 파묻히기도 했어요
퇴임하신 분이
꽃다발 선물도 하시는
낭만적인 분이네요..
저도 그러했었는데,
이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