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년 오이지를 꼭 담그고 매실 장아찌도 2,3년에 한 번 씩은 꼭 담근다.
매실 장아찌는 남편이 좋아하고 오이지는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오이지는 매년 담그지만 매실장아찌는 한 번 넉넉히 담그면 2,3년은 먹게 된다.
올해는 두 가지 다 담갔다.
오이지는 짭짤한 소금물로 담그는 방식을 고집하다가
작년에 우리 교회 요리 퀸인 우권사님이 물없이 담근 오이지 무침을 해주셔서 먹어보니 넘 맛나서
올해는 나도 물없이 담갔는데 성공했다.
처음에는 새로운 도전이라서 망칠까봐 반 접만 했는데 맛나길래 반 접 씩 두 번을 더했다.
매실 장아찌는 재작년에 담근 것을 아직 먹고 있고
금년엔 지이나님께 좋은 매실 농장을 소개 받아 엑기스용 10킬로, 장아찌용 쪼갠 매실 5킬로를 주문했는데
진짜 태어나서 처음 보는 커다랗고 실한 매실이 왔고
쪼갠 매실은 5킬로만 주문했는데 5킬로가 더 와서 전화를 하니,
농장 측 착오로 더 보냈다며 그냥 먹으라는데 그럴 수는 없어서 적당한 금액을 추가로 더 보냈다.
그래서 금년에 담근 매실장아찌가 무려 10킬로다.
익으면 부지런히 먹어도 3,4년은 먹겠다. ^^
새로 담근 매실 장아찌 익는 동안에는 재작년 매실을 먹으면 딱 맞을 듯하다.
요즘은 매실 장아찌와 오이지 덕에 매 끼니 밑반찬 두 가지는 든든하다.
그런데 우리 남편, 거의 병적으로 짠 것을 싫어한다.
거의 맹탕에 가까울 정도로 싱겁게 먹는다.
오래 오래 살 거야, 당신 ~~~^^
그래서 오이지 무침도, 올해 담근 것은 전통방식보다는 안 짜지만 그래도 물에 담궈서 짠기를 빼고 무치는데
어찌 됐거나 오이지인데,
이게 오이인지 아님 오이지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한정 없이 울궈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래서 그 적정선을 힘겹게 찾아서ㅎㅎ 무쳐서 상에 올리면, 꼭 이런다.
"맛있는데, 짜!"
ㅎㅎ 어쩌라고? 이 양반아, 오이지는 원래 짜. 그게 오이지의 숙명이야! ^^
아무튼, 본인 빼고 나와 딸들은 맛나게 먹는 오이지 무침에 태클을 걸던 남편이, 한 번은 이러는 거다.
"오이지랑 매실장아찌를 섞어서 무쳐보면 어때?"
"뭔 소리야ㅎㅎ 그런게 어딨어"
"아니 만들면 되지, 오이지랑 매실이랑 같이 무치면 누가 잡아가나?"
이런 희한한 레시피를 봤나.. ㅎㅎ
그러니까, 오이지에는 고춧가루와 참기름과 파와 마늘과 통깨를 넣어 무쳤고
매실 장아찌에는 고추장과 참기름과 통깨만 넣어서 무쳤는데
오이지랑 매실을 함께 무치되, 참기름과 마늘과 깨만 넣으라는 말씀이시다.
눼에~~ 해드립지요. 별로 어려울 것은 없네요. 그런데 그 맛은 과연?
그래서, 얼마 전에 주문대로 두 가지를 참기름과 깨만 넣어서 무쳐서 상에 올렸겠다?
오!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이거 별미인데, 까진 아니어도, 먹을 만했다.
매실과 오이지를 함께 무치니
오이지의 염도는 낮아지고 매실장아찌의 당도도 완화되어 새로운 맛이 난다.
남편은 자기의 레시피(?)니까 아주 과장되게, 맛있다, 아삭하니 식감 좋다, 를 연발하며 먹는다.
나는, 이거 생각보다 괜찮네, 라고 말은 해주고서는
그래도 나는 고춧가루 넣고 무친 오이지가 더 맛나다고 강조를 한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남편이 나를 시켜서 개발한 신메뉴를 좀 깎아내리고 싶어서. ㅋㅋ
아무튼, 두 가지 함께 무치니까 우리 식구 입맛엔 먹을 만하더라구요. ^^.
왼쪽은 보통 오이지 무침, 오른쪽은 오이지와 매실 장아찌 무침인데
둘이 색깔이 비슷해서 매실이 잘 안 보이지요?
잘 보시면 보이고요, ㅎㅎ
비율은 오이지와 매실 반반 하면 넘 달아서,
매실보다는 오이지를 좀 더 많이 넣고 무칩니다. ^^
예상 밖으로 나가지 마세요.
그 예상이 맞았던 거예요ㅎㅎ
제가 집안 치우고 요리하고 그러는 쪽에 진짜 소질이 없어요.
그래도 전업주부였다면 어찌 어찌 해나갔을 텐데
소질과 시간이 함께 없는 노 답 인생이었지요.
이젠 시간은 해결 되니 체력이.. ㅋㅋ
뭘 조금만 해도 지치고, 무릎과 발목이 신통치 않아서 무거운 김치통도 잘 못 들고 그래요.
세상사 다 때가 있는데, 좋은 시절은 다 갔고
이순 넘기고도 뭘 몰라서 주방을 표류하는 늙다리 아짐이네요.
다정하신 강마을 언니 항상 감사드립니다.
평안한 휴일 되시어요. ^^
맛있겠다 오이지 여름 찬으론 그만인데 요렇게 선까지 보이니 침고인다~
에구 포크레인 앞에서 제가 삽질깨나 했지유? ㅎㅎ
우리 운선 언니의 구수하고 풍미 가득한 밥상이 떠올라서 저야말로 침이 고입니다.
오늘은 아드님에게 또 어떤 밥상 차려주시려나요?
이쪽은 비가 많이 옵니다.
우리 운선 언니 귀하신 분,
항상 감사드립니다. 평안한 휴일 되시어요. ^^
찬밥 더운밥 가리는
신랑이 부럽습니다
나는 아무거나
맛있게 먹는 디
없어서 못 먹는다니까요
한마디로 불쌍하지요
세상
공평하지 않네요
뭐라 쓸 말이 없게 하셔서 자판 위에서 제 손가락이 방황을 합니다. ^^
제 남편도 불쌍했더랬어요.
진짜 입 짧은 사람인데, 제가 해주는 것도 장모님이 해주시는 것도 다 입에 안 맞아 고생했지요.
저도 힘들었구요.
게다가 아주 심하게 말랐던 사람이라서 제가 못해먹인 티를 냈고요ㅎㅎ
이젠 피차 적응했고 그 사람도 나잇살이 붙어서 배도 나오고 그랬네요.
홑샘님 계신 성모동산에도 비가 오겠군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평안한 주일 되시어요. ^^
여름에 땀나는계절 제일맛난 오이지뭇침 참기름냄새가 납니다 꼴깍~~
내일 나도 해먹어야지요 ㅎㅎ
ㅎㅎ 네 맞아요, 참기름 아낌 없이 팍팍!
그러면 게임 끝입니다.
제가 오이지를 참 좋아했고 시어머님과 맏동서가 매년 담가주셨는데
이젠 시어머님은 돌아가시고 형님도 연로하셔서 제가 담가먹어야 합니다.
오이지를 실패한 여름엔 살 의욕도 줄어들어요ㅎㅎ
오늘 맛나게 오이지 무침 해서 드세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평안한 휴일 되시어요. ^^
저도 오이지 만들었지요
100퍼 성공은 안했어도 2분의1 만
건졌어도 어찌나 흐믓 한지요
오늘 매봉산 에 올라가서 오이무침 먹었는데
완전 맛있었지요
매실도 짱아치를 담그나보네요
완전 살림꾼 달항아리 언니의
글읽고 리즈향도 자랑좀 했다요 ㅎ
♡♡♡
평일에도 휴일에도 카페 각종 모임과 행사 챙기시느라 우리 이쁜 리즈님 고생이 많아요.
그런 일들을 다 즐거운 마음으로 잘 해내니
우리 리즈 운영자님이 계신 것이 우리들 복이랍니다.
리즈님 손끝 야무지니 음식도 잘할 거예요.
피아노 건반 위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고운 손으로 오이지도 맛깔나게 무치시는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우리 이쁜 리즈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평안한 주일 되시어요. ^^
어릴때 어머니가 오이지를 많이 해주시고
도시락반찬으로도 싸주셨지요
결혼해서는 못먹어봤습니다
지금 통영에서 시락국먹고 숙소에서
환담중입니다
우아~~맛있겠다.
저희집엔 매실은 없고 오이지만 있는데
집사람은 무쳐서 먹고
저는 물에 담가서 먹습니다
물에 담그고 파 썰어넣어 먹지요
짭짤하게 우러난 국물이 참 좋습니다
만드는 레시피도 다르지만
먹는 방법도 다르네요 ^^*
아!
어제 글 보고
점심 약속이 있어 서두르다 보니
댓글 놓쳤는데
뭔가 허전해서
쭉ㅡ내려보니. ㅎㅎㅎ
매실과 오이짱아지 레시피
참고해서
꼭 실행해 봐야겠어요
저도
오이지가 좋아요
정말 맛있겠어요 ㆍ
참고로
저는 오이 핑클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