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퇘 지 / 강희창
기다리다 조급증 나서 안달이네
뭐이 좋다 한들 오늘만 같을소냐
두 번째 신방 치르러 외출하는 날
숨이 탁탁 막히는 파밭머리 돌아
발가락 사이 벼꽃 간지르는 논길로
흰 거품 입에 물고 꼬랑지 내돌리며
낄낄대는 낮달아 식식거리는 독구야
모를끼다 니들이 내 맘 우째 알것나
회초리 없이도 알아서 가는 신방길
뒤에 선 쥔장 넓데기 얼굴이 붉어지면
두렁콩 따던 각근 어무이 힐끔 히죽
냇둑에 황소놈 암소 생각난 듯 씨익
운도 좋아, 오늘은 아조 재미가 있어
신발 벗어든 애들 졸랑졸랑 따라붙는
내일은 없는 없어도 되는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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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수퇘지
때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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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23:0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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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과거 돼지막 근처에서 동네 남자들이 암퇘지 숫퇘지 접붙이던 광경 주위에 둘러서 구경하던 아이들 아마
당시 성교육은 그렇게 난장 시청각 리얼리즘 교육으로 했기에 자녀들 엄청 낳았지 싶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