嘆飾(탄식)
내 나이 칠십
오래된 길을 더듬이로 저어
깜빡할 길치
어리석게 드는 것인가?
산길에 붙어 서서
긴 목을 까닥이며 늙은 나무에
기대는 것은 헛심이 던 거
요도에서 요동치는
오줌의 배신은 거역할 수 없는
씨잘데기 허송
둥글게 갈라친다.
마른 나무에 돋아난 불길을
남김없이 매몰차게 태우고 있다
볼록한 늦봄날 하나씩 벗기고 뜯으며
살랑거리는 바람 따고
횟집에서 입맛 가르니
소맥 손에 불고 또 내미는 하루
나이테 떡지게 들러붙은 산골에
할아비 청춘은 모로 누워
늦 봄빛에 뒤척인들 어쩌랴?
詩: 고은모래알/大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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