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쳐온 보직

[순둥이^]

15공채입니다.

1. 야근부 일반사동 : 밤10시까지 3개 사동 보고 중번 때는 9개 사동 순찰합니다. 제가 추위를 엄청타는 편이라서 한겨울 새벽(2시-6시)에 벌벌 떨며 순찰도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2-3달에 한번씩 야간 사동이 바뀌는데 외국인 사동 근무할 때 중국인들(한족+조선족)하고 루마니아 사람들하고 근무 때마다 싸우던 기억이 나네요. 몽골인 수용자(외국인 근로자)의 여동생(한국 유학생)을 출근길 버스에서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 나누었는데 참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발령받은 동기들 중 일부는 야근부, 일부는 보안일근으로 배치되었습니다.

  처음에 적응하기는 야근부가 훨씬 편합니다. 일근가면 힘들고 불편합니다. 그런데 야근부는 갈수록 피로가 쌓이고, 일근부는 갈수록 익숙해집니다.

2. 야근부 고정사동 : 원래 야근 고정사동 들어가려면 교사나 고참 교도가 되어야하는데 밑에 후배들(16특채, 16공채)이 많이 들어오는 바람에 1년만에 고정사동에 들어갔습니다. 9개 사동 돌다가 1개 사동만 도니까 정말 편했습니다. 고정사동에 들어가면 취장근무도 같이 하는데 취장 처음 들어간 날 (나도 짬 대우를 받는것 같아서) 정말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3. 육아휴직 : 정말 편한 보직에 있었기 때문에 휴직하는게 정말 아까웠습니다. 그래도 아내가 복직하게 되면서 제가 휴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애기가 7개월-15개월까지 매일 분유 먹이고 산책도 시키고 목욕도 시키고 하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쌓았습니다.

3. 민원과 접견 연출 : 접견할 수용자들 데려오고 데려다주는 정말 정말로 단순한 일입니다. 낮에 하루 종일 걷기 운동하고 규칙적으로 밤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니 정말로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다시 하고 싶은 근무입니다. 물론 월급은 야근부때보다 줄어들었습니다.

4. 민원과 영치품 근무 : 그냥 힘든 기억밖에는 없습니다. 영치품에 가서 처음 든 생각은 "내가 그동안 야근부에서 그냥 놀면서 월급받은거구나"입니다. 퇴근해도 몸이 너무 힘드니까 집에 가서 집안일을 못하고 그냥 잠들어 버리니까 아내하고 부부싸움을 엄청 하게 되었습니다. 

5. 야근부 기동대 : 주로 입출소 업무를 합니다. 유명인사들을 출소시키면서 TV에도 몇번 나왔습니다. 제일 힘들점은 노숙자들을 입소시키는 일입니다. 몇년동안 씻지 않은 사람들도 자주 들어옵니다. 제가 비염이 있어서 그래도 남들보다는 참기가 쉬운 편이긴 한데 정말 더러운 사람들을 자주 상대해야합니다. 그래도 사동에 들어가지 않고  보안과 사무실에서 일하니 자유로운 느낌입니다. 휴대폰, 인터넷, TV 등이 바로 옆에 있으니까요. 가끔 윤번 날 사동 들어가면 좀 답답합니다.

6. 출정과 : 이제 곧 출정과에 갑니다. 다들 출정과가 편하다고들 하는데 하루 종일 앉아 있는게 저에게는 힘들거 같습니다. 최대한 늦게 출정과에 갔으면 좋겠습니다.

[합격하자...제발]

서울구시죠? 엄청 로테이션이 빠르네요... 순둥이님만 그러신가.. 우리소 15 공채 선배들은 아직 대부분 야근부 서무보거나 일부 몇명 일근 나가있는정도인데...

[순둥이^]

서울구가 로테이션 주기가 짧아요

[합격하자...제발]

서울구 출정과면 거기 대법원 있는데 거기죠? ㅎㅎ 관외 출정한번 가봤다능... 돈주고 밥 먹어야해서 안좋았...ㅎㅎㅎ

[순둥이^]

(인천이나 동부처럼) 원래는 서울구도 서초동에 같이 있는게 맞죠

[새로운 인생살기]

오~서울구 선배님이시군요.
꽤 오래전인데도 실습을 서울구에서 했어서 왠지 더 반갑습니다.
서울구 접견 연출 따라다녔는데 참~ 큰소구나~생각했는데 같은 서울청인 저희 소는 서울구에 비해 작게 느껴지네요.
아직도 생생한게 변접이랑 접견실 규모가...그리고 저 실습갔을때 교사 한 분이 아주 당당하게 스티커 끊는 모습ㅋㅋ

다음에 기회되면 저도 서울구 근무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승진 시험밖에 기회가 없겠지요.

수고 많으십니다.

[500억지존]

고생많았네요.
언제 만나게 되면 소주한잔해요.^^ 지난번 제가 좀 세게 지적한 부분도 있어서 미안하네요. 다음 이동때 서울구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