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역한 세대여, 얼마나 참으리오1(마17:9-21)
마태복음에서 예수의 가르침과 사역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그것은 갈릴리에서의 사역과 예루살렘에서의 사역이다.
갈릴리 사역에서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에 대한 정죄와
예수를 따르는 제자와 무리의 구원을 말한다(마4:12-15:39).
그러나 예루살렘 사역에서는 주로 율법에 대한 논쟁과 예수의 고난을 다룬다(마16:1-28:20).
본문에서는 예루살렘에서 당할 수난의 준비를 말한다.
예루살렘 수난 준비의 핵심은
중앙에 배치된 예루살렘에서의 수난 예고와(마16:21)
제자들의 충성을 가르치시는 내용이다(마16:22-28).
본문은 이 단위의 끝 문단이다.
따라서 본문은 표적을 구하는 예루살렘 관헌들을 정죄하고
제자들을 경고하는 시작 문단과 상응한다.
본문에서 예수께서는 믿음이 없는 세대를 책망하시고 간질에 걸린 아이를 고쳐주신다(마17:14-18).
그리고 제자들의 믿음이 작은 것과 무능을 지적하면서
작은 믿음만 있어도 큰 능력으로 일할 것이라고 격려하신다(마17:18-20).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당할 수난을 예고하면서 제자들에게 충성을 요구하신다.
제자들은 모세의 말인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교훈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말을 따라야 한다.
그들은 율법의 본거지인 예루살렘 당국자들의 대적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수께 충성을 다해야 한다(마17:5).
이제 제자들은 다윗왕국 백성이 아니라 천국의 서기관이기 때문이다.
구약 백성들은 모세의 말을 들어야 하나 천국 백성은 아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아들의 말을 듣는 것이 종말의 하나님 뜻에 순종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본문과 같은 내용이 마가복음 9:8-29절과 누가복음 9:37-45절에서도 언급된다.
각 복음서 기록의 차이는 각 복음서가 말하는 강조점이다.
본문이 말하는 강조점을 파악하기 위하여 복음서들의 차이를 살펴보자.
누가복음의 결론부에서는 사람들과 제자들의 반응을 설명함으로 강조한다.
사람들은 귀신을 쫓아내신 예수의 위엄을 보고 놀랐으며
예수께서는 장차 사람들의 손에 자신이 넘겨질 일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눅9:43).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묻기를 두려워한다(눅9:5).
이는 그리스도의 고난이 제자들에게는 숨겨진 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누가복음에서는 고난을 함구하라는 예수의 말씀이 없고 제자들이 깨닫지 못함을 강조한다.
믿음이 없는 패역한 세대는 예수를 사람들의 손에 넘길 것이다.
제자들도 예수의 당부를 잊고 낙심하여 도망칠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부활하신 자신의 몸을 제자들에게 보이시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 깨우치시고 모든 민족의 증인으로 파견하실 것이다.
이처럼 누가복음은 성경을 성취하신 그리스도와 낙심한 제자들을 다시 가르쳐서 파송하심을 말한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은 제자들을 가르치는 말씀을 서두에 길게 배치한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산에서 내려올 때
“인자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기 전에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고 명하신다(마17:9).
이러한 함구 명령을 받은 제자들이
“그러면 어찌하여 서기관들이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하리라 합니까?”
라고 묻는다.
이는 자신들은 하나님 아들의 영광을 보았는데 서기관들은 엘리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기관들의 가르침은 당시에 가지고 있던 구약성경에는 합당한 내용이다.
그러나 예루살렘 당국자들은 엘리야가 이미 왔는데도 알지 못하여 죽였다.
서기관들은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는 엘리야를 기대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아무런 능력을 나타내거나 행하지 않았다.
그는 광야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고 외쳤을 뿐이다(마3:2).
그래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세례 요한의 증거를 받지 않았으며
헤롯왕은 세례 요한을 죽였다.
그들 모두는 예수께 표적만을 구하는 악하고 음란한 세대이다(요6:30-31).
그래서 당대의 사람들은 예수를 세례 요한, 혹은 엘리야,
혹은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였다.
그들은 세례 요한을 죽인 것같이 예수도 죽일 것이다.
이처럼 악하고 음란한 세대에게 예수께서는 표적을 보이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그들을 떠나서 이방지역으로 가신다.
이는 아들을 거절하고 대적하는 악하고 음란한 세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다.
마가복음은 제자들이 예수의 죽음 의미를 알지 못하고 서로 물었다고 말한다.
이는 제자들이 심히 당황하는 모습이다.
마가복음에서 예수는 능력이 있는 하나님 아들이시며 제자들은 선교 군병이다.
그러나 마태복음은 제자들이 세례 요한이 엘리야임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엘리야가 이미 왔다는 것을 깨달은 제자들은 믿음이 더욱 공고해진다.
이처럼 마태복음에서 제자들은 천국 복음을 깨닫고 가르치는 천국의 서기관이다.
그런데 산 아래에서의 상황은 악하고 음란한 자들의 상황과 같다.
이는 모세가 산에 올라 율법을 받는 동안 산 아래에 있는 아론과 백성들과 같다.
아론과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섬긴 일을 연상하게 한다.
이에 대하여 마가복음은 제자들을 힐난하는 서기관들과 무리와
그들에게 둘러싸여서 변론하는 무능한 제자들을 대비한다.
어떤 사람이 귀신이 들린 아이를 데리고 왔으나
제자들이 고치지 못함을 보고 대적자들이 힐난한다(막9:14).
이처럼 마가복음은 제자들은 무능한 선교 군병임을 부각한다.
이에 대하여 누가복음은 예수를 맞이하는 큰 무리와(눅9:37)
아들을 고쳐달라고 한 사람과(눅9:38-40)
예수의 위엄을 본 모든 사람이 놀란 사실을 기록한다(눅9:41-43).
그러나 마태복음은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무리에게 이르렀다고 말한다(마17:14).
갈릴리산에 올라 예수의 영광을 본 제자들과 산 아래에 있는 무리를 대비한다.
그런데 한 사람이 예수께 나아와서 꿇어 엎드려서
“주여,
내 아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저가 간질로 심히 고생하여 자주 불에도 넘어지며 물에도 넘어집니다.
내가 주의 제자들에게 데리고 왔으나 능히 고치지 못하더이다”
라고 간청한다(마17:15-16).
이는 천국 왕 앞에 엎드려서 긍휼을 구하는 불쌍한 모습이다.
이 사람의 아들은 간질에 걸려서 불과 물에 자주 넘어졌다.
그의 아들은 물과 불의 죽음에 노출된 자이다.
이에 예수께서는 귀신을 꾸짖어 쫓아내셨으며 그 즉시에 아이의 간질은 나았다.
이처럼 마태복음은 질병과 귀신을 연계하여 천국 왕의 권세와 베푸시는 은혜를 강조한다.
그러나 누가복음은 귀신이 외아들에게 심각한 간질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설명하며
마가복음은 말을 하지 못하게 하는 귀신이 아이에게 주는 고통과 간질 증상을 반복하여 강조한다.
마가복음은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음과
아이 아비의 믿음이 없어서 당황하는 모습을 자세하게 기록하여 부각한다.
그러나 마태복음은 예수께서 아이를 고치신 후에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를 참으리오”
라고 책망하신다(마17:17).
마태복음에서 제자들은
“우리는 어찌하여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라고 묻는다.
이에 예수께서는
“너희 믿음이 적은 연고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고 말씀하신다(마17:20).
이처럼 예수께서는 간질을 일으키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한 것은 믿음이 작은 연고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겨자씨 한 알만큼만 믿음이 있어도 산을 옮기는 능력을 행할 것이라고 격려하신다.
치럼 마태복음에서 천국의 제자는 믿음으로 능력을 행하는 자이며
그들이 속한 천국은 하나님의 참되고 온전한 뜻이 시행되는 나라임을 말한다.
그런데 마가복음에서는 귀신을 쫓아내는 일은 기도로만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막9:29).
마가복음에서는 제자들이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라고 묻자
예수께서는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다”
고 말씀하신다.
이처럼 마태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아버지의 능력을 행사하는 하나님 아들이시다.
그리고 제자들은 천국 왕의 곳간 것을 내어오는 천국의 서기관이다.
그래서 베드로는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
고 말씀하신다(벧전4:11).
따라서 종말의 천국은 왕과 서기관, 백성들이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는 나라이며
하나님께서는 아들을 믿는 백성들을 통해서 역사하신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영광을 모든 민족에게 전파하는 천국의 제자이다.
우리는 모세나 엘리야가 선포한 모세율법(구약성경)이 아니라
사도들이 해석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천국 백성이다.
하늘에 속한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