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9
당신이 만들어 날린 비눗방울을 나는 그것을 만져보려 합니다
절반은 고의 절반은 진심 그만 웃음은 터지고 우리의 바닥이 흥
건합니다
등받이가 있는 토요일입니다 누구든 생각에 잠길 수 도 있고
그러다 죽어 나가기도 하는 토요일입니다 당신과 나와 비눗방
울이 있고
톡, 탕진해버린 기억도 있습니다 생각하기도 어려운 부끄러
움은 놓아둡시다 아무려나 여름볕은 뜨겁고 달아오른 공기는
지겨우니까
웃음은 높이높이 올라갑니다 키 큰 나무의 꼭대기를 흔들어
떨어지는 짙은 그림자 한 방울,
(조각구름 한 장은 어느 것과도 무관합니다.)
저녁입니다 당신은 비눗방울을 날리지 않습니다 나는 만질
것이 없습니다 절반은 포기 절반은 슬픔이며 우리들의 바닥은
말라갑니다
붉게 달아오르다 툭, 꺼져버릴 토요일 등받이가 식어가고 높
이높이 올라간 웃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마침내 어두워졌으므
로 이제 알 수 없지만
[이 다음 봄에 우리는], 아침달, 2022.
첫댓글 요즘 잦은 야외놀이로 비눗방울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ㅎ
즐거운 토요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