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blog.naver.com/iamsuekim/222349113606
우리가 모두 아는 이야기이다. 당신은 아래층에서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내려간다. 엄마가 당신을 불렀다. 엄마는 부엌에 있다. 하지만 몸을 돌리는 순간 엄마가 계단 밑 찬장에 몸을 숨긴 것을 발견했다. '부엌에 가면 안 돼,' 엄마가 말한다. '나도 들었어.' 흔한 괴담 중 하나다.
하지만 그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본 적 있는가? 이제 당신은 선택해야 한다. 당신, 그러니까 어린 당신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계단 밑에 숨은 엄마를 기억한다. 지금도 당신은 그 얼굴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눈동자에 공포가 담겨 덜덜 떨던 엄마. '이리와,' 엄마가 말한다, '빨리!' 하지만 그 순간, 당신은 부엌에 있는 엄마를 발견한다. 엄마는 의아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하지만 당신은 의아하지 않다. 하지만 엄마는 키가 크고 명령조로 말한다. 마치 당신을 보호해줄 것처럼. 그래서 당신은 그녀에게 향한다. 당신은 고작 네 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성적으로 선택하겠는가? 머뭇거리던 그녀는 곧 두 팔 벌려 당신을 안아준다. 그리고 그 순간, 다른 엄마가 사라지고 만다. 그것도 영원히.
당신은 선택했다. 당신은 자라면서 수많은 선택을 했다. 하지만 가끔 당신은 궁금하기도 할 것이다. 당신의 엄마가 이따금 당신을 보며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마치 당신을 모르는 사람처럼. 어른이 되어가는 당신은 점점 엄마와 멀어져갈 뿐이다.
어느덧 당신은 대학을 위해 집을 떠나게 되었다. 다시금 당신의 엄마가 의아한 듯, 남 보듯 당신을 바라본다. 엄마는 당신을 안아주지만, 그것도 아주 찰나의 순간일 뿐이다. 그리고 당신은 처음으로 자신에게 의문을 던지게 된다. 그때 내가 정말 옳은 선택을 했던 것일까? 우리 엄마를 선택했던 게 맞을까? 그리고, 당신은 처음으로 엄마의 두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엄마가 무슨 생각인지 읽게 된다. 엄마 역시 같은 생각이다. 과연 그녀는 자신의 자식을 선택한 게 맞을까?
첫댓글 터놓고 말해봐~!!
헐 ㅁㅊ 엄마한테도 그런 일이 있었구나…
와 진짜잼따
오 ㅋㅋㅋㅋ흔한 이야기를 한번 더 꼬았어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