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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ノ감동좋은글 돌아온 직박구리
푸른 돌 추천 3 조회 343 22.05.13 13:53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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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2.05.13 13:57

    첫댓글 1.작년에 우리 골목에 경사가 났다.
    서울에서 못 본 제비집을 본 것이다. 바로 옆 건물 2층 베란다 밑에다 지었다. 집을 다 짓고 새끼를 칠 때까지 몰랐다. 그러다 이웃에
    사는 분이 가르쳐 줘서야 알았다. 관심없이 무심히 지나치니 그동안 못 봤던 것이다. 새끼 네 마리가 짹짹거리며 잘 자랐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가서 보고 또 봐도 귀엽고 신통하다. 서울에서 제비의 육추 과정을 다 보다니..
    어느 날 이소 하기 직전에 새끼 한 마리가 저네들끼리 몸싸움에서 밀렸든지 떨어졌다. 땅바닥으로 바로 떨어지지는 않고 앞 집 빌라
    주차장까지 날아가 떨어졌다. 마침 근처에 있던 길고양이가 제비 새끼 우는 소리를 듣고 쫓아 와 순식간에 물고 사라졌다 한다. 그
    장면을 본 동네 아주머니가 알려줬다. 그 전에 한 번은 바닥에 떨어진 새끼를 건물 주인이 보고 사다리를 놓고 제비집에 올려준 적도
    있다.
    세 마리가 무럭무럭 자라 집을 떠났다. 처음 며칠은 온 천지 창공을 날아 다니다 밤에는 꼭 집에 들어와 잠을 잤다. 골목길 전깃줄에
    어미랑 앉아 아침 저녁으로 한참을 재잘거렸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밤이 되어도 집에 오지 않고 고향을 떠날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 작성자 22.05.13 13:57

    2.작년에 제비집을 지었던 건물 1층에 오토바이 가게가 새로 들어왔다.
    밖이 어수선하고 소란하니 금년엔 제비가 돌아오지 않았다. 고향을 왔다 여기는 안되겠다 싶어 다른 곳에다 둥지를 틀었는지 모르겠다.
    눈여겨 봐도 근처에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가 서울 변두리고 남한산성이 지척이라 공기도 좋아 제비들이 자주 집짓고
    새끼 치며 살았단다. 서울 생활 수십년 만에 처음 주택가에 새끼치는 제비를 본 것이다. 아마 서울 변두리 도봉산이나 수락산 관악산을
    끼고 있는 산동네도 제비가 살 것 같다.
    옛날 시골 초가집 처마끝에 여러 쌍이 집을 짓는 경우도 있었다.사실 새끼들이 한창 자랄 때면 꽤 시끄럽고 제비집 밑에 받침대를 받혀줘도
    간혹 밖에다 똥을 싼다. 한 여름엔 지저분하고 냄새도 난다. 제비는 길조(吉鳥)라며 사람들은 새끼를 잘 키우도록 보살피고 보호해줬다.
    중국이 문화혁명 시절에 참새떼가 극성을 부려 농사 피해가 컸다. 모택동이 참새 박멸 운동을 지시해 참새 씨를 말려버렸다. 그러자 해충이
    창궐하여 농사를 망치는 바람에 2천만 명이 굶어죽는 재앙이 닥쳤다. 세상은 거창한 구호나 운동보다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야 함을 가르쳐
    준다..=>

  • 작성자 22.05.13 13:58

    3.사무실 옆 빈땅에 제법 오래 된 라일락 나무와 감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 곳에 둥지를 틀었는지 직박구리 한 쌍이 들락거리는 것이 수상쩍다. 금년에도 우리 동네서 새끼를 칠 모양이다. 요 며칠 조용한 것이
    알을 품는 시기인지 모르겠다. 직박구리도 참새나 까치처럼 민가 가까이 둥지를 트는 것 같다. 참새는 어디다 집을 짓는지 잘 모른다. 작은
    틈바구니만 있어도 아무데나 둥지를 트니 집이 보이지 않는다. 까치집은 동네 느티나무나 가로수 어디에나 흔히 보인다. 한 때 텃새들이
    짝짓는 시기라 한동안 떠들썩 하더니 이제는 새끼를 육추하는 시기인지 조용하다.
    봄이면 꽃이 피고 산새 들새 텃새들도 집짓고 새끼를 친다. 자연은 순리대로 오고 간다. 머잖아 더운 여름이다. 장마철이면 폭우가 걱정이고
    또 얼마나 더울지 모른다. 지구 온난화로 잦은 기후 변화와 재해가 근년엔 비교적 온전히 넘어 가는 것 같다. 우리는 자연 재해보다
    인재(人災)가 많은 나라다. 최근에 대표적인 인재가 세월호 침몰일 것이다. 꽃 같은 청춘이 무려 300명이 넘게 수장된 세월호 침몰이 벌써
    8주기가 지났다. 이해관계가 없는 분들이야 무심히 흐르는 세월따라 잊혀져 가는 세월호다..=>

  • 작성자 22.08.04 08:34

    4.해마다 5월은 이런 저런 행사가 많다.
    우선 5일은 어린이 날이다. 그리고 8일은 어버이 날이고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16일은 성인의 날이며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5월은
    이렇게 무슨 무슨 기념일이 가정과 관련된 날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부모님이 있어야 아이가 태어난다. 아이도 훌률한 선생님이
    계셔야 잘 가르칠 수 있다. 그래서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것 같다. 가정은 우리 사회의 기초며 뿌리다. 꽃 피고 새 울어 1년 중 가장
    활기찬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이유일 것이다. 어린이는 가정의 보배요 나라의 희망이다. 아이들이 5월의 정기(正氣) 받아 국가의
    동량(棟樑)으로 무럭무럭 자라기를 모두 바라고 기원한다.
    며칠 전에 바둑 맞수 친구 1주기라 용인 공원묘지를 갔다 왔다. 가족들과 약속을 했는데 시간이 서로 어긋났다. 작년 8월에는 동네
    아우가 뜻밖의 고관절 부상 후유증으로 이승을 떠났다. 한 해에 맞수 절친과 형제처럼 지내던 아우가 연달아 세상을 떠났다. 친구 산소
    바로 옆이라 간 김에 아우도 들러보고 왔다. 1년이란 세월이 이리 휘떡 지나니 세월이 참 빠르다. 깊어가는 봄에 잘 단장한 공원묘지가
    더 없이 아름다웠다..=>

  • 작성자 22.05.13 13:58

    5.화려했던 봄날이 가고 여름이 선다는 입하(入夏)도 지났다.
    금년도 봄 가뭄이 심하다. 머잖아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릴 것이다. 신록은 짙은 초록으로 변하고 숲은 우거져 더없이 푸르다.
    아카시아꽃이 피기 시작하고 상수리나 밤꽃도 곧 필 것이다. 어디를 가나 울창한 숲이 반갑다.동네의 크고 작은 공원도 조경을 잘 해서
    철따라 꽃피고 많은 나무 심어 잘 키운다. 이전엔 개천이나 강가에 살기를 싫어했다. 오염된 물로 악취가 심하고 파리 모기떼가 극성를
    부렸다. 그러나 요즘은 어느 강이나 개천도 맑은 물이 흐르고 민물고기도 많다. 물새나 철새가 한가히 노닐고 공원으로 잘 꾸며 나비나
    벌이 날아다닌다. 그러니 이제는 강변 아파트나 주택이 더 인기고 비싸다. 한강을 끼고 있는 강남 강북 아파트들이 역세권 숲세권에
    물세권까지 가세한지 오래다.
    상일이네 고향이 대단지 공단에서 날아오는 매연으로 시달렸다.동네 뒷산 깊은 계곡의 큰 바위들의 이끼나 바위손이 공해로 다 죽으니
    검푸르던 바위에 백태가 끼었다.바다의 물속 바위들도 미역이나 파래 등의 해초가 죽으면서 하얗게 변했는데 복구에 수십년이 걸렸다.
    이제 모든 분야에 친환경이 화두(話頭)다..^*^

  • 22.05.13 14:20

    보살펴 준 마음을 입고
    이듬해 돌아온 직박구리
    감동입니다!

  • 작성자 22.05.13 15:16

    너무 확대한 해석입니다..
    저들이 설마 그런 은혜를
    알고 온 것은 아니고 해마다
    봄이 되면 새끼 칠려고 마을
    근처로 오는 텃새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희망찬 나날이
    되세요..감사합니다..^*^

  • 22.05.13 16:24

    직박구리의 새의 사진을 보니
    정말 어울리는 새입니다
    다시 돌아오는 직박구리의
    모습 잘 보고 갑니다

  • 작성자 22.05.13 19:14

    그동안 잘 몰랐던 직박구리가
    사실은 참새나 까치와 더불어
    대표적인 텃새라 합니다..
    봄이 되어 새끼 칠 때가 되면
    꼭 민가 근처로 오는 것 같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이
    되세요..감사합니다..^*^

  • 22.05.13 19:40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

  • 작성자 22.05.13 20:21

    금요일 밤이 깊어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나날이
    되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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