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ng, 종묘대제에 갔다왔습니다! -1-
2013.05.05 종묘대제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더운 날이었지만 평소에 잘 보지 못하는
대규모의 전통문화 행사였기 때문에 즐겁게 즐기고 왔습니다.
종묘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기에 문화재청 주관으로 열린 이번 종묘대제는
어린이날에 진행되어 특히 가족들끼리 함께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11:30~12:30 경복궁->세종로 사거리->종로 1.2.3가->종묘 '어가행렬'
13:00~15:00 '영녕전 제향' (관람시간 동안 종일 개방, 종묘 영녕전)
16:30~18:30 '정전 제향' (제례시작 30분 전부터 개방, 종묘 정전)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오전 11시 광화문에 도착했을 때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휴일을 맞아 광화문을 찾았습니다.
외국인들과 가족 관광객들이 광화문 앞에 많이 몰려있었는데
광화문 앞의 인파는 경복궁을 보기 위해 찾아온 분들이셨습니다.
세종대왕 동상 앞의 광화문 광장에서는 학교폭력 방지대회와 농산물진흥대회가 같이 열리고 있었는데
바자회, 플리마켓 등과 더불어 먹거리도 많이 팔고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데도 번데기를 팔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외국인들이 싫어한다고 무작정 없애고 감추는 것보다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더 인상깊었던 것 같습니다.
어가행렬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매우 많이 몰려있었는데 저도 보기 좋은 자리로 이동해 왔습니다.
영상으로 준비했는데 올라가질 않아..캡쳐본으로 대신합니다.
영상은 다음에 다시 올릴게요!
어가행렬이 끝나고 광화문에서 택시를 타고 종묘로 날아왔습니다!!
종묘 정문에서 자원봉사자분들이 안내책자를 나눠주고 계셨습니다.
왼쪽 것이 제례순서등이 적힌 안내책자고 오른쪽의 것은 종묘의 지도였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종묘의 정문은 찍지 못해 인터넷에서 찾아왔습니다.
와중에 종묘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의외로 자료가 별로 없어 아쉬웠습니다.
향대청 망묘루 입니다.
단색으로 정갈하게 칠해져 있는 단청이 보이시나요?
고궁이라고 하면 당연히 화려한 단청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곳은 제례를 지내는 신성하고 정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화려한 치장은 피했다고 합니다.
향대청은 원래 제기들을 비롯한 여러 물품들을 보관하는 장소인데
이번 종묘대제에 참가하신 분들이 옷을 갈아입는 장소로 쓰였습니다.
종친 역으로 참가하신 분이 사진을 찍어주고 계셨습니다.
의관이 정말 잘 어울리시죠? :)
저도 같이 찍고 싶었으나...준비를 위해 들어가셔야 하셔서
안타깝게도 같이 찍지는 못했습니다.
향대청 망묘루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공민왕 신당 이 있습니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초상화가 있는데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지나치신다네요.
선으로 입장을 제한해 두었지만 사진은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그림이 걸려있는 곳은 가려져 있었습니다.
원래 있는 그림은 빨간 네모 옆의 저 그림이라고 하네요.
향대청에서 연못을 지나 정전쪽으로 가다보면 작은 건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재궁 입니다.
임금님과 세자전하께서 식이 시작되기 전 몸과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계시던 곳이라고 하네요.
정전 바로 옆에 있는데도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아 조용한 곳이 었습니다.
잠시 그늘에 앉아 쉬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에 써놓은 대로 왼쪽이 임금님께서 계시던 건물, 오른쪽이 세자전하께서 계시던 건물입니다.
밖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멀게 느껴지면서 실제로 조선시대에 와있는 느낌도 조금 들었습니다.
종묘대제에서 임금님 역할을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이분이 고종황제폐하의 증손자 되신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듣고 대흥분!!!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고종황제폐하와 좀 닮으신 것 같나요?
광화문에서 어가행렬을 보고 택시를 타고 달려 종묘에 도착하니 1시였는데,
여기저기 사진 찍다보니 영녕전에서의 식이 이미 시작되었더군요.
선왕들의 위패는 정전과 영녕전 두 곳에 나뉘어 모셔져 있고
따라서 제례는 영녕전과 정전에서 두 번 치뤄집니다.
정말 사람이 많죠?
비집고 들어간다고 민폐를 끼쳤....
관원들이 음악과 식순에 맞춰 절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간혹 절이 아니라 춤,,,같은 모습도 보였는데 매우 경건했습니다.
종친들이 서 있는 모습입니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이지만 의관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영녕전 앞에서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도 있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고 멀어서 안 보이면 이렇게 보는 것도 괜찮지만,
저는 왠지 제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 다른 방법을 찾으러 갔습니다.
흐흐흐
종묘에 가기 전에 미리 정보를 찾아보던 중 정문 외에도 동문과 서문이 있는 것을 봐서 그 곳으로 갔습니다.
이 곳은 좀 사람이 적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정문에 비해서는 사람이 적었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이렇게 관원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이지요!!!
이 분들은 국립국악고 학생들인데 이번에 종묘대제와 관련된 수업을 하면서
다같이 참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훤훤장부들이죠? 거기에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겉이나 속이나 다들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쳐 놓은 곳이 위패가 모셔져 있는 곳입니다.
당시가 '아헌례' 시점이었는데 너무 멀어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웠지만
지붕의 선과 기와가 너무 아름다워 지붕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깨진 박석과 세 갈래로 나뉜 길을 보니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네, 여긴 바로 어도 입니다.
수백년 전 임금님께서 이 길을 따라 걸으셨겠죠.
이 돌들은 500년 전에 조상님들이 만든 그대로라 이 자체로도 훌륭한 문화재라고 합니다.
그래서 스텝분들이 밟지 말고 옆의 길로 다니라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가끔 교차로에서는 그 얘기를 듣고 나니 밟고 넘어갈 수 없어 펄쩍펄쩍 뛰어넘어 다녔습니다.
정전 동문에 위치한 전사청과 우물입니다.
전사청은 제례에 필요한 음식등을 준비하는 곳이었다고 하는데요, 저 우물에서 물을 길어 사용했겠죠?
전사청 옆으로 멋진 길이 있어 그 곳으로 갔습니다.
화창한 날씨와 잘 어울리는 산책로였습니다.
가는 도중에 본 공사장 벽입니다.
지금 서울시는 종묘를 복원하려고 하는데 그 일환으로
일제에 의해 망가지기 전처럼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길을 다시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와진회색 부분에 등장하는 '낙랑시대'라는 글자를 보면서
이전에 케이랑에서 들었던 역사왜곡과 관련된 특강이 생각나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일단 단순한 벽에도 관련된 내용을 읽을 수 있게 해놓은 점은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길을 쭈우욱 따라가다 보니 다시 영녕전 서문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붕과 어처구니가 멋져보여서 한 번 찍어봤습니다.
몰랐는데 제가 지붕을 좋아하는가봉가.
안내를 해주시는 분과도 한 컷!
그런데 허락을 못 받아서 모자이크...저도 꼴이 말이 아니었어서 모자이크...
종묘에 관한 사진전도 함께 열리고 있었습니다.
사진들이 정말 멋졌는데, 특히 겨울에 눈이 내린 종묘 사진이 제일 멋졌습니다.
3시에 영녕전의 제례가 끝나고, 4시까지 출연자들도 쉬는 시간이었나 봅니다.
인터뷰 후에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귀엽죠?
친한 친구인지 가면서 계속 장난을 치던데 매우 정겨워 보였습니다.
(10대의 찬란함이란...ㅠㅠ)
아직 정전은 개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앞으로 줄이 어어어어어어어어엄청 길게 늘어서 있었다는 거...
그 줄이 종묘의 반을 휘감아 정전에서 거의 정문 앞인 대향청까지 늘어서 있더군요.
가까이 가진 못하니 최대한 확대해서 찍은 사진!
거의 준비가 다 된 모습입니다
서문과 재궁 앞에서 관원들과 종친들이 입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미 입장은 불가능...여기 자리도 꽉 찼고...
아 망했어요....
오잉? 그런데 혹시하며 온 정전 동문!!
흐흐흐
길이 두갈래인데 하나만 막고 하나는 안 막았더라구요...감사감사
그래서 전 그냥 정말,,옆에서 조용히 한 구석탱이에서 관람하려고 했는데
들어서 보니...
뙇!!!!
앞엔 임금님께서 대기하고 계시고!
여긴 내빈석 바로 옆!!!!!!
아...어쩐지 다들 이름표를 검사하더라는...
동문 옆의 쪽문으로 들어온 저는..
의도치 않게 숨어들어온 민폐녀가 되었네요.
(정말 몰랐어요 ㅠㅠ엉엉)
어쨌든 기왕 들어온 거 조용히 열심히 봤습니다.
정전에서 하는 제례가 가장 본 행사인 듯 사회 보시는 아나운서분들까지 계시더라구요.
종묘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덕분에
이성계 태조대왕께서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가장 우선시한 건축물이기에
서울시내 고궁 중 종묘가 가장 오래되었다는 것,
종묘가 일반 가정집의 제사와 달리 음악과 행위가 함께 어우러진,
일반적 의미의 제사와 다른 세계에 유래가 없는 독특한 행사라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설명을 듣는 동안 서계시는 종친분들이 각자 정해진 위패 앞의 정해진 자리로 가셨습니다.
비로소 식을 시작할 준비가 모두 끝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종친들이 모두 정해진 자리에 서자 임금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바로 눈앞에서 보게 되어 굉장히 흥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 닫혀있는 문들.
햇빛이 비친 모습이 굉장히 경건하고 신비로워보이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요ㅎㅎㅎ
임금님이 손을 씻으시면서 제례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자단 분들도 궁궐에서 일하는 신분의 옷차림을 하고 계시네요.
디테일이 살아있군요.
이후에 영녕전에서의 제례와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멀거나 경호원?분들에게 막혀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군요...
마음에 스크래치..
하지만 정말 잘 준비된 행사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것 만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아다니면서 너무 덥고 힘들었지만
그것을 감내할 만한 가치가 있는 행사였습니다.
점점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종묘대제를 보면서 이렇게 전통문화를 살리고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공연, 행사 등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좀 더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모든 세계인에게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길 다짐하며,
종묘에서 K-rang 1기 엄화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와 어가행렬 영상이 후기 2부에서 이어집니다.)
첫댓글 박석길은 크게 2가지로 나눈다..신도와 어도다.
신도는 죽은 조상이 다니는 길이고 어도가 왕이 다니는 길이다. 그래서 박석이 신도보다 낮게되어있다.